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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붓다 미술관에 간 붓다 불상이나 불탑은 종교적 상징물로서 사람들이 자신의 괴로움과 염원을 호소하는 예경의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미술관 소장 작품으로, 폐사지를 쓸쓸히 지키는 문화유산으로 존재한다. 우리가 접하는 불교예술은 과연 종교적 상징물인가 예술작품인가?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오체투지를 하는 예경의 대상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심미적 만족을 주는 작품이 될 것이다. 수행자이자 미학자인 명법 스님의 『미술관에 간 붓다』는 ‘반가사유상’이나 ‘서산마애삼존불’처럼 누구나 한번쯤 접해 본 불교예술을 통해 미학을 해석한 책이다. 여타 책들이 서양 미학적 관점에서 예술작품을 분석하는 것에 반해, 배트맨과 사천왕의 공통점에서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과 ‘반가사유상’의 차이까지 새롭게 풀어내 색다른 불교예술과 미학의 세계를..
길 위의 철학자 길 위의 철학자 떠돌이 철학자의 삶에 관한 에피소드 『길 위의 철학자』. 미국의 사회철학자 에릭 호퍼가 사후 남긴 유일한 자서전으로, 떠돌이 노동자에서 웨이터 보조, 사금채취공, 그리고 40세 때 샌프란시스코의 부두노동자로 정주할 때까지의 삶의 여정을 회상하듯이 기록한 책이다. ‘나는 삶을 여행객처럼 살아왔다’라는 호퍼 자신의 말처럼, 방랑과 노동의 일상 속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건을 총 27개의 에피소드로 다루고 있다. 버클리의 카페에서 웨이터 보조로 일하면서 여대생 헬렌을 만나 깊은 사랑에 빠졌던 경험담을 비롯하여, 목화밭에서 일하면서 만난 유능한 일꾼 엔슬리의 죽음, 자신의 유산을 사회에 환원한 농장주 쿤제의 유언 등. 호퍼는 그가 만난 노동자와 하층민들에게 따뜻하고 섬세한 시선을 보내고 그들이 만들..
인간의 조건 인간의 조건 인간과 자연에 대한 아포리즘 『인간의 조건』. 에릭 호퍼가 1964년부터 1972년 사이에 집필한 책으로, 《맹신자들》 이후 연이어 발표한 주요한 저작들의 주제가 집약된 183개의 아포리즘 모음집이다. 인간과 자연의 근원적 본질과 조화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주는 이 책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 인간의 창조성의 원천, 인간의 본성, 트러블메이커의 본질 등 다양한 분야의 주제를 아우른다. 호퍼는 자연이 ‘잘못’ 창조한 불완전하고도 매혹적인 인간이라는 피조물의 본성을 평생 연구하였는데, 자연과 달리 인간은 치유할 수 없는 불완전함을 지닌 생명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인격적으로 성장하고 성숙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선과 악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힘인 ‘동정심’에 의지해야 하며,..
영혼의 연금술 영혼의 연금술(양장본 HardCover) 인간의 열정에 관한 아포리즘 『영혼의 연금술』. 이 책은 대중운동의 성격과 실상을 파헤친 에릭 호퍼의 대표작 《맹신자들》의 사상적 뼈대를 이루는 아포리즘 모음집이다. 전체주의와 미국의 대공황으로 인해 전 세계가 암흑으로 내몰린 시기에, 호퍼는 광기와 혼돈의 격류에 휩싸여 표류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대중운동에 쉽게 빠지는 인간의 유형과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광신 혹은 맹신, 열광을 의미하는 ‘파나티시즘’의 원천이 무엇인지를 탐구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파나티시즘의 원천으로, 인간의 자기애와 사회적 약자, 개척자, 인간의 열정에 초점을 맞추고 그에 대한 해답을 구한다. 대중운동에 뛰어드는 사람은 자기를 모르는 사람으로, 그 결과 가공의 자기, 지도자, 거룩한 대의, 집..
청년장사꾼 청년장사꾼 아무것도 없이 노점 장사부터 시작했지만 20억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한 ‘청년장사꾼’. 취업도 창업도 경영도 녹녹치 않은 막막한 시대에 맨몸으로 장사 현장에 뛰어든 이들은 어떻게 자신들만의 길을 개척해왔을까? 『청년장사꾼』은 그들이 처음 노점 장사를 시작했을 때부터 청년장사꾼의 이름으로 13개의 매장을 열고 성공하기까지의 생생한 이야기다. 이 책에는 청년장사꾼이 현장에서 부딪치며 배우고 쌓아온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 4~5평 남짓한 작은 매장들에서 어떻게 매출을 끌어올리는 노하우를 만들어왔는지, 예상치 못한 위기나 환경의 변화에 어떻게 대처하며 극복해왔는지, 직원들이 중심을 잃고 흔들릴 때 어떻게 비전을 공유하며 동기부여를 해왔는지 등 그들의 놀라운 성공 비결을 들려준다. 저자 김윤규, ..
유난한 도전 유난한 도전 928억 시간. 2015년 토스 앱이 나온 후, 사용자들이 간편송금으로 아낀 시간을 모두 합하면 928억 시간이 넘는다. 대한민국 성인 2.5명 중 한 명은 토스 앱에서 자신의 신용점수를 확인하고, 신용등급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퇴근길 버스에서, 잠들기 전 침대에서 클릭 몇 번으로 조건에 맞는 대출을 찾고, 귀찮은 보험금 청구도 1분 이내에 완료했다. 토스가 등장하기 이전의 금융생활이 어땠는지 기억하는가? 송금 한 번 할 때마다 인터넷뱅킹 사이트에서 분통을 터트리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 한번 할 때마다 괴로워하기 일쑤였다. 엑티브X를 포함한 각종 보안 프로그램 설치, 휴대폰 본인인증, 공인인증서 발급과 재발급 과정을 모두 거치고 나면 오류, 또 오류였다. 이런 필요 없는 불편을 없애고 터..
규칙 없음 규칙 없음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의 첫 책『규칙 없음』. 1997년 설립 당시, 넷플릭스는 우편으로 DVD를 대여해 주는 회사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0년 현재는 한국을 포함해 190여 개국 전 세계인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며 연간 수조 원의 수익을 창출하는 글로벌 기업이 되었다. 넷플릭스는 DVD 대여 서비스에서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로 사업을 전환하고, 2013년 〈하우스 오브 카드〉를 시작으로 드라마 제작까지 나서며, 시대 흐름에 발맞춰 혁신을 거듭했다. 흥미로운 것은 코닥이나 노키아, 블록버스터처럼 승승장구하던 기업이 산업 생태계가 변할 때 도태되는 것과 달리, 넷플릭스는 소용돌이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도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 왔다는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산업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켜 ‘포스..
에어비앤비 스토리 에어비앤비 스토리 미국의 종합 경제지 《포춘》의 부편집장인 레이 갤러거가 수년에 걸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 에어비앤비의 창업자 브라이언 체스키와 조 게비아, 네이선 블레차르지크를 직접 인터뷰하고 분석한 『에어비앤비 스토리』. 방세를 내기도 어려울 만큼 가난했던 세 청년이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사업을 시작해 10년 만에 거대 산업을 파괴하고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생생히 그려냈다. 처음 그들의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낯선 사람에게 개인적인 공간을 빌려준다는 것’도, ‘낯선 사람의 집에서 잠을 잔다는 것’도 너무 이상하기만 했다. 모두가 미쳤다고 말했던 아이디어를 포기하지 않고 비즈니스로 발전시킨 과정과 창업 초기 빚을 갚기 위해 시리얼박스를 조립해 팔았..
열한 계단 열한 계단(리커버 특별판) “무슨 책을 읽고, 무엇을 공부하고, 어떻게 살아왔기에 오늘에 이르렀나요?” 어느 날 홀연히 나타나 필명의 첫 책으로 100만 독자를 사로잡은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저자 채사장이 지난 2년간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이다. 이에 저자는 ‘불편한’ 책을 권한다. 책이란, 많이 읽는 게 다가 아니라서 어떤 독서는 한 인간의 지평을 넓히지만 어떤 독서는 오히려 그를 우물에 가둘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지식만이 내면에 균열을 일으켜 나를 ‘한 계단’ 성장시킬 수 있다. 꼴찌를 겨우 면하며 영혼 없는 아이로 지냈던 학창 시절부터, 깨달음과 그 깨달음의 균열을 반복하며 책과 더불어 보낸 20대 청춘. 그리고 커다란 교통사고. 매 시절의 굽이마다 저자의 내면에..
시민의 교양 시민의 교양전작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에서 인문학의 다양한 분야를 하나로 꿰뚫어낸 저자 채사장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7가지의 현실 인문학으로 돌아왔다. 책은 인문학 지식을 단순히 이론에 그치게 하지 않고 현실적인 문제ㅡ세금, 국가, 자유, 직업, 교육, 정의, 미래와 연결하며, 바로 이 순간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지식을 전달한다. 예를 들어보자. 한 국가의 대통령인 당신의 눈앞에 빨간 버튼이 하나 배달되었다. 버튼을 누르면 세금이 올라가고, 누르지 않으면 세금이 내려간다. 이 선택으로 국가의 미래가 결정되고, 사회 구성원들의 삶이 결정될 것이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가? 저자는 이와 같은 ‘선택’으로부터 이야기를 펼쳐내고, 그 과정에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