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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콰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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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10주년 스페셜 에디션)
★★★아마존 최장기 베스트셀러★★★ ★★★7년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전 세계 40여 개국 번역 출간★★★ “이 책은 마침내 나를 받아들일 수 있게 해 주었다. 난 그냥 내성적인 사람!” “이 책은 내가 여태까지 알고 있던 것보다 더 많은 나에 대해 가르쳐 주었다.” “지금까지 읽은 ‘내향적 vs. 외향적’ 주제에 관한 최고의 책들 중 하나야!" “이 책은 나에 대해 많은 것을 설명해줬다.” “내성적인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한다.” “수잔 케인은 내 인생을 바꿨다.” 출간 즉시 전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킨 『콰이어트』가 10주년을 기념해 스페셜 에디션으로 찾아왔다.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콰이어트』를 접한 사람들의 피드백은 상상 이상인 지금. 여전히 나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들, 관계에서의 끊임없는 고민들을 털어놓는 사람들이 많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과연 사람은 어떤가? ‘사람이 변하면 죽는다’, ‘사람은 고쳐 쓰는 거 아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혹은 ‘변할 수 없다’라고 단정지으며 오히려 관계를 회복하기보다는 포기해버리는 쪽이 많았을 것이다. 요람에서 무덤에 이르기까지 풀리지 않는 판도라의 상자처럼 늘 궁금했던 나의 진짜 성격, 그리고 관계에서의 기질, 성향. 이런 고민들은 나뿐만이 아니라 과장된 표현이지만 국민 모두가 궁금해하는 키워드가 아닐까? 사람이 태어나서부터 무덤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작게는 가족, 넓게는 직장 및 비즈니스 관계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사람과 사람을 엮어가게 된다. 이런 사회구조에서 느끼는 피로감 내지 행복감은 어떤 사람들에게 나타나는지, 왜 그러는지, 게다가 많은 관계 속에서 피로감을 느끼면 왜 사회부적응자로 낙인찍혀야 하는지 등,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오래전 개그유행어였던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말처럼 좀 더 외향적으로 활발해 보이며 적극성을 띠는 사람들이 훌륭한 사람, 멋진 사람으로만 기억되는 이 편중된 사회 속에서 당신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세상의 온갖 눈치를 보며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라 감수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조용하고 소심하다고 부모의 한숨 섞인 목소리를 들으며 살고 있는가? 그러나 이런 모습도 나의 진짜 모습이고, 이 모습 역시 세상에서 1등으로 기억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콰이어트』는 그 의문에 대해 답을 해주고 있다. 이 책은 외향성만이 이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는 이상주의’에 대해 반기를 들었다. 그리하여 인류학, 뇌과학, 심리학, 유전학 등 학문적으로 다양한 연구와 실험을 통해 내향적인 사람들에 관한 놀라운 실제 에피소드와 새로운 시각을 발견, 내향적인 사람들도 이 세상에서 1등으로 기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감이 없는가? 소심한가? 순종적인가? 절대 문제가 되지 않는다.『콰이어트』는 이런 내향적인 사람들이 결국 세상을 조용하게 움직일 힘이 있다고 응원하기 때문이다. 이제 나의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한 걸음, 한 걸음 도약하는 나 자신을 발견해 보자.
저자
수전 케인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일
2021.04.09

 

0. 프롤로그

미국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 1955년 12월 1일 늦은 오후, 단정한 옷차림의 사십대 흑인 여성이 지금 막 도착한 버스에 오른다. 몽고메리 페어 백화점 지하의 작고 누추한 양복점에서 하루 종일 허리를 숙인 채 일하고 나오는 길임에도 그녀의 걸음걸이는 바르고 곧다. 비록 발은 퉁퉁 부어 있고 어깨는 천근만근일지라도, 버스에 탄 여인은 ‘유색인 자리’중 맨 앞좌석에 앉아 다른 이들이 버스에 오르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버스 운전기사가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라고 그녀를 향해 명령하기 전까지는.

이 여인은 20세기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시민권 저항 운동에 결정적 도화선이 될, 미국이 더 나은 모습으로 바뀌는 데 일조하게 될 한 마디를 내뱉는다.

그 단어는 바로 “안 돼요(No).”다.

당황한 버스 기사는 경찰을 부르겠다며 협박한다.

“그러시든지요.” 로자 파크스가 말한다.

도착한 경찰이 로자 파크스에게 왜 자리를 비키지 않느냐고 묻는다.

“당신들은 어째서 항상 우리를 괴롭히는 거죠?“ 로자 파크스는 이렇게 대응할 뿐이다.

“그건 모르겠군요. 하지만 법은 법이니 체포해야겠습니다.

로자 파크스가 법정에서 풍기문란죄로 유죄 선고를 받은 그날 오후, 몽고메리 권익개선협회는 가장 빈곤한 지역인 홀트 가 침례교회에서 파크스를 위한 집회를 연다. 5천명이 모여 파크스의 외롭지만 용감한 행위를 지지한다. 그들은 좌석이 꽉 찰 때까지 교회 안으로 꾸역꾸역 들어가고, 미처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은 침착하게 밖에서 기다리며, 확성기에서 나오는 소리에 귀 기울인다.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가 연설을 시작한다. “압제의 무쇠 같은 발에 짓밟히는 이 삶도, 결국 진력나는 순간이 옵니다! 인생의 7월이라는 반짝이는 햇살로부터 떠밀려, 알프스의 11월, 날카로운 한기에 내동댕이쳐지는 이러한 현실에 진력나는 순간이 옵니다!”

목사는 파크스의 용기를 찬양하며 그녀를 끌어안는다. 파크스는 조용히 서 있을 뿐이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군중의 마음에 불을 지피기에 충분하다. 몽고메리 권익개선협회는 시 전역에서 버스 보이콧을 펼치고, 이는 281일간 이어진다. 사람들은 수 마일을 터벅터벅 걸어서 일하러 간다. 모르는 이들과 카풀을 한다. 그들은 미국 역사의 방향을 바꾼다.

 

‘무작정 달려들기보다 차분히 고려하는 기질’

로자 파크스와 마틴 루서 킹 주니어의 결합을 보자. 아무리 어마어마한 대중연설가가 인종차별 버스에서 자리를 내주지 않겠다고 거부했더라도, 긴급사태만 아니었으면 아무 일 없이 가만히 있었을 수수한 여성의 급진적 행동에 비하면 그 효과는 절반에 그쳤을 것이다. 반대로, 파크스가 스스로 일어나 대중들 앞에서 자기에게 꿈이 있다고 말했다면, 청중이 전율을 느끼기에는 다소 부족했을 것이다. 하지만 킹 목사가 도왔기에, 그녀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오늘날 우리는 한쪽으로만 치우쳐진 편향된 성격 유형에만 점수를 준다. 사람들은 훌륭해지려면 대담해야 하고, 행복해지려면 사교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곳을 외향적인 사람들의 나라라고 여긴다. 이것은 우리가, 자신이 누구인지 잊어버렸다는 뜻이다. 어떤 연구 결과를 보느냐에 따라 다를 텐데, 3분의 1 내지 2분의 1가량의 미국인이 내향적이다. 다시 말해서, 여러분이 아는 두세 명 중 한 명은 내향적이다. (미국이 가장 외향적인 국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나라에는 더 많을 것이다.) 여러분 자신은 내향적이지 않을지 몰라도, 그런 자녀가 있거나, 그런 부하가 있거나, 그런 배우자가 있거나, 그런 애인이 있을 것이다. 이런 통계가 놀랍다면, 그것은 아마도 외향적인 척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리라.

 

"지극이 들어왔을 때 무작정 달려들기보다 차분히 고려하는 기질은 오랜 세월 지적, 예술적 성취와 궤를 함께하며 영광을 누렸다. E=mc²도, 『실낙원』도 파티를 좋아하는 인간들이 휘갈기듯 써내려간 것이 아니다.

- 위니프리드 갤러거 (과학 저널리스트)

 

엘리너 루스벨트, 앨 고어, 워런 버핏, 간디, 로자 파크스와 같은 인물들이 내향성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내향성 ‘덕분에’ 특정한 일을 달성했다.

 

내향성, 외향성에 대한 심리학적 정의들

칼 융 :: 스위스의 정신의학자, 심리학자. 프로이트의 심리학에 영향을 받았지만, 정신 현상을 성욕에 귀착시켜 설명하는 프로이트에 반대하였고, 아들러(A. Adler)의 사상을 받아들여 성격에는 내향형과 외향형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인도와 북아프리카 등지를 여행하면서 미개인의 생활을 관찰하였고 그것을 바탕으로 심층 심리에는 단순히 개인적인 것 뿐만 아니라, 오랜 집단 생활에 의해 심리에 침전된 '집단무의식'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네이버 지식백과] 융 (철학사전, 2009, 중원문화)

 

마이어브릭스 성격 검사 (MBTI) :: 캐서린 쿡 브릭스(K. Briggs)와 그의 딸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I. Myers)가 융(C. Jung)의 성격 유형 이론을 근거로 개발한 심리 측정 질문지이다. 사람들이 세계를 인식하고 결정을 내릴 때 어떤 심리적 선호도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도구이다. 마이어브릭스 성격 유형 지표는 네 가지의 분리된 선호 경향(교육이나 환경의 영향을 받기 전 이미 개인에게 내재된 심리 경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외향 대 내향, 감각 대 직관, 사고 대 감정, 판단 대 인식이 그것이다. 이 네 가지 선호 지표를 조합하면 16가지의 성격 유형이 나오게 되는데, 마이어브릭스 성격 유형 지표는 성격 유형의 발견을 통해 자신과 타인(가족, 직장 동료, 친구 등)에 대한 이해 증진과 대인 간 상호 작용 개선에 활용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마이어브릭스 성격 유형 지표 [Myers-Briggs Type Indicaor, ─ 性格 類型 指標] (특수교육학 용어사전, 2009, 국립특수교육원)

 

T. S. 엘리엇 「황무지」

 

내향성-외향성 자가 진단

“순전히 외향적인 사람이나 순전히 내향적인 사람 같은 건 없다. 그런 사람은 정신병동에 들어가 있을 것이다.”

- 칼 융

 

 

 

1. “무지 호감 가는 친구”

셔토쿼 운동 :: 1873년 뉴욕 북부를 중심으로 시작된 운동으로 빼어난 연설가들을 방방곡곡에 보내 문학, 과학, 종교에 관해 강연하도록 한 것.

 

“피아노와 화장실이 사치품에 해당하던 시절, 사람들은 말하는 능력을 특이한 재능으로 생각하여 오직 변호사나 성직자나 정치가에게만 필요한 것으로 여겼다. 오늘날 우리는, 첨예한 사업 경쟁에서 앞으로 나아가려면 그것이 필수불가결한 무기라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 데일 카네기

 

성격의 문화가 낳은 불안한 개인

영향력 있는 문화역사가 워런 서스먼에 따르면 미국은 ‘인격의 문화’에서 ‘성격의 문화‘로 전환했고, 결코 회복하지 못할 개인적 불안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렸다.

인격의 문화에서 이상적인 자아는 진지하고, 자제력 있고, 명예로운 사람이었다. 중요한 것은 대중에게 어떤 인상을 주느냐가 아니라 홀로 있을 때 어떻게 행동하느냐였다. ‘성격’이라는 단어는 18세기 이전에는 영어에 존재하지 않았고, ‘좋은 성격’이라는 개념은 20세기가 되어서야 널리 퍼졌다.

하지만 ‘성격의 문화’를 수용한 뒤로, 미국인들은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대담하고 재미있는 이들에게 매혹되었다.

 

“새로운 성격의 문화에서 가장 각광받는 역할은 연기자였다. 미국인은 너나 할 것 없이 ‘연기하는 사람’이 되어야 했다.”

- 워런 서스먼 (문화역사가)

 

천로역정 :: 영국 종교작가 존 버니언의 종교적 우의소설. 이 작품은 간결한 언어를 구사하여 진지한 신앙과 풍부한 인간관찰을 묘사하여 영국의 근대문학의 선구로서, 영국문학 발전에 기여한 바 크다. 한국에서는 조선 후기인 1895년 선교사 제임스 스카스 게일(James Scarth Gale)이 번역하고, 김준근(金俊根)이 판화를 그려 상하 2책으로 원산에서 목판으로 간행하였는데, 이는 근대의 첫 번역소설이다. 특히 일부 판화에서는 원근법을 사용했을 뿐 아니라 등장인물들도 한복과 갓을 쓰고 있으며, 천사의 모습은 한국 고전의 선녀를 연상케 하는 등 유불선(儒佛仙)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네이버 지식백과] 천로역정 [ The Pilgrim's Progress , 天路歷程 ] (두산백과)

 

자신감을 드러내야 한다는 시대적 강박

알프레드 아들러 :: 오스트리아의 정신의학자. ‘개인심리학’을 수립하였으며, 인간의 행동과 발달을 결정하는 것은 인간존재에 보편적인 열등감 ·무력감과 이를 보상 또는 극복하려는 권력에의 의지, 즉 열등감에 대한 보상욕구라고 생각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알프레트 아들러 [Alfred Adler] (두산백과)

 

아들러는 유아와 아동이 너나 할 것 없이 열등하다고 느끼는데, 이것이 어른들과 형들 틈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상적인 성장과정을 거치는 동안 아이들은 이런 감정을 승화하여 목표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바뀐다. 하지만 자라는 동안 상황이 틀어져버리면 무시무시한 열등의식에 짓눌려버릴지도 모른다.

 

‘컴퍼니 맨(회사를 최우선시하는 사람)‘이라는 이상을 구현한 IBM에서는 판매원들이 매일 아침에 모여 사가 <늘 앞으로>를 합창했고, <싱잉 인 더 레인>의 가락에 맞춰 <ibm을 팔자="">를 불렀다. 노래는 이렇게 시작한다. “IBM을 판다네, 우리는, IBM을 판다네, 이 얼마나 영광스러운가. 세상이 우리 친구라네.” 마지막은 신나는 가사로 끝난다. “우리는 항상 준비완료. 우린 항상 혈기 왕성, 우린 판다네, 팔아. IBM을.”</ibm을>

 

외향성 선호 성향이 편견으로 숙성되기까지

외향적인 사람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를 그리스인과 로마인의 전통에서 찾을 수도 있다. 그리스인은 웅변술을 최고의 능력으로 여겼으며, 로마인은 화려한 사교생활로 가득한 도시로부터의 추방을 최악의 처벌로 간주했다.

 

인격을 버리고 성격을 취한 결과는?

남들을 즐겁게 해주고, 자신을 선전하고, 절대 눈에 띄게 불안해 보여서는 안 된다는 압박은 점점 더 강력해지고 있다. 자신이 수줍음을 탄다고 생각하던 미국인 수는 1970년대에는 40퍼센트였으나 1990년대에 이르자 50퍼센트로 늘어났는데, 아마도 두려움 없이 자신을 표현해야 한다는 기준이 더욱더 높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본질적으로 병적인 수줍음을 뜻하는 ‘사회불안장애’는 이제 거의 다섯 명 중 한 명 꼴로 우리를 괴롭히는 것으로 간주된다.

 

토스트매스터 :: 특별 행사에서 건배를 제의하고 연사를 소개하는 사람

 

 

 

2. 카리스마 리더십의 신화

카리스마 넘피는 리더십이라는 신화: 하버드 경영대학원과 그 너머

이글 스카우트 :: 보이 스카우트 최고 계급

 

세상을 바꾸는 지도자 만들기, 하버드 MBA

2004년에서 2006년 포춘 500대 기업의 최고 관리자 삼인방 중 20퍼센트가 하버드 경영대학원 출신이었다.

 

하버드의 롤플레잉 게임, ‘아북극 생존 상황’

매년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가을 신입생들은 ‘아북극 생존 상황’이라고 부르는 정교한 롤플레잉 게임에 참여한다. “지금은 10월 5일 오후 약 2시 30분입니다. 여러분은 수상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퀘벡과 뉴펀들랜드의 북쪽 경계에 있는 아북극 지역의 동쪽 연안에 불시착했습니다.” 학생들을 소규모 그룹으로 묶은 다음, 각 그룹이 비행기에서 열다섯 개의 물건을 구해낸 상황이라고 상상하라고 한다. 물건은 나침반, 침낭, 도끼 등이다. 그런 뒤에 학생들은 그룹이 생존하는 데 중요한 순서대로 물건을 배치해야 한다. 먼저 개별적으로 순서를 정해보고, 그룹으로 다시 정해본다. 다음에는 그 순서를 전문가가 정한 순서와 비교하여 얼마나 잘했는지 평가해본다. 마지막으로 자기들 팀이 토론하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을 보며 무엇이 잘됐는지, 혹은 잘못됐는지 검토한다.

이 연습의 핵심은 시너지 효과를 가르치는 것이다. 개별 멤버보다는 팀의 순위가 높아지는 것을 성공적인 시너지 효과의 기준으로 본다. 팀원 중 누구라도 팀 전체보다 순위가 높으면 그룹은 실패한 셈이다. 그리고 학생들이 자기주장을 지나치게 내세울 때 바로 그런 상황에 놓일 확률이 높다.

 

승자의 저주 :: 두 회사가 제2의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경쟁하다가 가격이 너무 높아지는 바람에 경제활동이라기보다는 에고 정쟁이 되어버리는 상황을 가리킨다.

 

한 실험에서 서로 모르는 두 사람이 전화로 대화를 하는데, 더 많이 얘기한 사람이 더 똑똑하고 잘생기고 호감 가는 것으로 인식 되었다. 우리는 말 많은 사람을 지도자로 보는 경향도 있다. 누군가 말이 많을수록, 다른 멤버들이 그 사람에게 주목하게 되고, 회의가 길어지면서 그 사람의 권한은 점점 커진다. 말을 빨리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리는 말이 빠른 사람을 더 능력 있고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한다.

 

한 연구에서는 대학생들 그룹을 대상으로 함께 수학문제를 풀게 하고서 사람들의 지능과 판단력을 평가해보게 했다. 먼저 말하고 자주 말한 학생들이 반복해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들의 제안이(그리고 SAT 수학점수가) 말이 적은 학생들보다 나은 점이 없었는데도 말이다. 이 학생들은 또 다른 실험에서 한 신생회사의 사업 전략을 짜는 문제를 풀 때도 창의성과 분석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빌린으로 가는 버스‘

무더운 여름날 텍사스에서 한 가족이 베란다에 앉아 있는데 누군가 말합니다. “아 지루해. 우리 애빌린에 갈까?” 가족이 애빌린에 도착하자 누군가 말합니다. ”있지, 솔직히 나 별로 오고 싶지 않았어.“ 그러자 옆 사람이 말합니다. ”나도 오고 싶지 않았어. 난 네가 오고 싶은 줄 알았다고.“

‘애빌린으로 가는 버스’ 일화는 행동을 시작하는 사람이 누구든 그 사람을 따라가려는 사람들의 성향을 보여준다. 그 행동이 무엇이건 상관없이 말이다.

 

“제가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좋아요, 그럼 심사위원회에 발표하도록 약속을 잡죠’ 하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심사위원회란 새로운 아이디어를 검토하는 사람들 집단을 말한다. 마리노가 그 후에 어떻게 되는지 설명했다.

“어떤 기술자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당연히, 그 사람이 답을 알지 못하는 질문들이 나옵니다. ‘사장 규모는 얼마나 됩니까? 마케팅은 어떻게 할 생각이죠? 사업 계획은 djejg게 됩니까? 상품 가격은 얼마로 할 거죠?’ 당혹스러운 질문입니다. 이런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심사위원회에서 통과하는 사람들은 최고의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프레젠테이션을 가장 잘하는 사람들이죠.

 

“내가 지난 15년간 만나보고 함께 일해 본 가장 효율적인 지도자들 중 일부는 사무실에 틀어박혀 지냈고 일부는 극도로 사교적이었다. 일부는 빠르고 충동적이었지만 일부는 상황을 곰곰 살피며 한참 고민한 뒤에야 결정을 내렸다. (중략) 내가 만난 효율적인 사람들의 한 가지 유일한 공통점은 그들에겐 ‘뭔가’가 없다는 점이었다. 즉, 그들은 ‘카리스마’가 거의 없었고 그 말자체도 거의 안 썼으며 그 단어가 뜻하는 바대로 행동하지도 않았다.”

- 피터 드러커

 

로자 파크스의 숨은 일화와 모세의 출애굽기

몽고메리 버스 운전기사와 결전을 벌이기 12년 전에 로자 파크스가 똑같은 남자와 아마도 똑같은 버스에서 맞닥뜨린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1943년 11월의 어느 날 오후, 파크스는 버스의 뒷문이 너무 붐벼서 앞문으로 차에 올라탔다. 편견으로 똘똘 뭉친 것으로 유명하던 운전기사 제임스 블레이크는 파크스에게 뒷문을 이용하라고 하면서 그녀를 버스에서 밀어냈다. 파크스는 자기를 건드리지 말라며 자기가 알아서 내리겠다고 조용히 말했다. 블레이크는 식식대며 “내 버스에서 내려”라고 말했다.

파크스는 그 말에 따랐지만, 그 전에 의도적으로 지갑을 떨어뜨리더니 ‘백인’ 자리에 앉아서 지갑을 주워들었다. “직관적으로, 파크스는 레프 톨스토이가 명명하고 마하트마 간디가 받아들인 소극적 저항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역사가 더글러스 브린클리가 파크스에 관한 훌륭한 전기에 쓴 말이다.

파크스는 블레이크의 행동에 너무나 역겨워서 그 후로 12년간 그의 버스를 타지 않았다. 마침내 버스에 탄 날. 그러니까 파크스를 ‘시민권 운동의 어머니’로 만들어준 그날 그 버스에 탄 것도 브린클리에 따르면 순전히 방심하고 있다가 그런 것이었다.

 

일여 년이 지난 뒤 보이콧이 마침내 끝나고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버스가 통합되었을 EO, 파크스는 언론에서 잊혔다. <뉴욕타임스>는 킹을 찬미하는 1면 기사를 두 번이나 다루었지만 파크스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른 신문들은 버스 앞에 앉아 있는 보이콧 지도자들의 사진을 실었지만, 파크스에게는 와서 같이 사진을 찍자는 요청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상관하지 않았다. 버스가 통합된 날, 파크스는 집에 머무르며 어머니를 보살피고 싶었다. 파크스의 일화는 우리가 역사가, 이목을 피하려는 지도자들로 빛났다는 점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면 모세는 끔찍할 정도로 소심했다. 그는 말을 더듬거렸고 스스로도 의사 표현 능력이 떨어진다고 여겼다. 구약성경 ‘민수기’에서는 그를 “지구상의 어떤 남자보다 온순하다.”고 묘사했다.

신이 불타오르는 가시덤불 형상으로 처음 그의 앞에 나타났을 때, 모세는 장인어른의 목동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는 자기 양을 소유하고 싶을 정도의 야심도 없었다. 그리고 신이 모세에게 유대인을 해방시키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계시했을 때, 모세가 기뻐서 펄쩍 뛰었던가? 그는 다른 사람을 대신 보내라고 말했다. “제가 무엇이건대 여호와를 만나러 가겠습니까? 저는 결단코 말이 능한 자가 아닙니다.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합니다.”

신이 외향적인 형제 아론과 짝을 지어주자 그제야 모세는 임무를 맡겠다고 동의 한다. 모세는 연설문 원고 작성자이자 장막 뒤에 있는 자요,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였을 것이고, 아론은 대중 앞에 서는 역할을 맡았을 것이다. 신이 말했다. “그는 너의 입과 같을 것이며 너는 그에게 신과 같을 것이라.”

아론의 도움으로 모세는 유대인을 이집트에서 탈출시키고 40년간 사막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왔고, 시나이 산에서 십계명을 받아왔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을, 전형적으로 내향성 하면 떠오르는 능력으로 해냈다. 지혜를 구하려고 산에 올랐고, 그곳에서 배운 것을 모두 두 석판에 조심스럽게 기록한 것이다.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 :: 17세기 프랑스의 실존 인물인 시라노 드 베라주라크의 일생을 모티브로 한 5막 운문 희곡이다.1897년 당대의 명배우 코클랭이 주연을 맡아 파리의 포르트 생 마리탱 극장에서 초연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시대배경은 1~4막은 1640년, 5막은 15년 후인 1655년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 [Cyrano de Bergerac] (두산백과)

 

사람들이 모세를 따른 까닭이 그가 말을 잘해서가 아니라 그의 말이 사려 깊었기 때문이라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웹의 시대, 내향성이 빛나는 순간들

하이쿠 :: 각 행마다 5,7,5음으로 모두 17음으로 이루어지는 일본 고유의 단시형.

 

연구 결과들을 보면 내향적인 사람들은 외향적인 사람들보다 자기 자신에 관한 깊은 사실들, 가족과 친구들이 보면 놀랄 만한 사실들을 온라인에 표현하고, ‘진짜 자신’의 모습을 온라인에서 드러낼 수 있다고 말하며, 몇몇 온라인 논의에 시간을 더 많이 쓰기 쉽다. 이들은 디지털로 소통하는 기회를 환영한다. 200명이 앉아 있는 강의실에서라면 절대로 손을 들지 않을 사람이 두 번 생각하지 않고 2천명, 아니 200만 명이 보는 블로그에 글을 쓰기도 한다. 낯선 사람 앞에서 자기를 소개하는 데 어색하는 바로 그 사람이, 온라인에서 자기를 드러내고 이 관계를 현실 세계로 넓히기도 한다.

 

신은 내향적인 사랑을 사랑하는가? - 한 복음선교자의 딜레마

“복음선교 문화는 신앙심과 외향성을 하나로 묶습니다. 공동체와, 더 많은 프로그램이나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사람들이 더 많이 만나는 일을 강조하죠. 내향적인 사람들에게는 그것을 실천하지 못한다는 점이 끊임없는 압력이 됩니다. 그리고 종교계에서는 그런 압력을 느낄 때 훨씬 위험하죠. ‘내가 원하는 만큼 잘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이렇게 느끼는 게 아닙니다. ‘신께서 나를 기쁘게 여기시지 않는구나.’ 이렇게 느끼게 되죠.”

 

점보트론 :: 도로 따위에 자리를 잡고 광고를 내보내는 대형 광고용 차량

 

예레미아 :: B.C. 7세기 이스라엘의 예언자로 『구약성서』의 「예레미아서」, 「애가」의 작자라고 한다. 집정자와 사제에 대한 신의 징벌을 예언했기 때문에 잡혔다. 「애가」는 유다야 왕국과 예루살렘의 멸망을 한탄하는 5장의 노래로 이루어졌다. 다른 예언자와 같이 두루마리 또는 책을 손에 든 입상(예 : 모와삭, 성 베드로 성당의 토류모, 12세기초, 도나텔로, 피렌체의 산타마리아 델 포레대성당 부속미술관) 또는 좌상(예 : 미켈란젤로, 시스티나 예배당 천정화 1508~1510)이 많다. 편도(巴旦杏) 가지(예레미아 서 1장 4~12절)를 갖는 것을 속성으로 하고 애가의 자세에 어울리는 비탄의 자세를 취할 때도 있다. 연속된 설화적 도상에는 사본 삽화가 대부분을 점하고 있다(예 : 톨레도 대성당 소장 바이블 모라리 제90장면, 1210년경). 또한 『바빌론 왕의 멍애』(예 : 살바돌 로자, 1662), 『예루살렘의 멸망을 한탄하는 예레미야』(예 : 렘브란트, 1630,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등의 단독 장면도 알려져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예레미아 [Jeremias, Jeremie] (미술대사전(인명편), 1998, 한국사전연구사)

 

 

 

3. 협력이 창의성을 죽일 때

무엇이든 뚜렷한 목표를 달성하려면 생각과 지휘를 한 사람이 담당하는 것이 필수라는 점을 잘 알아야 한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1975년 3월 5일. 캘리포니아 주 멘로 파크, 어느 이슬비 내리던 추운 날. 평범해 보이는 엔지니어 서른 명이 무직자인 고든 프렌치라는 동료의 차고에 모인다. 이들은 자칭 홈브루 컴퓨터 클럽이라는 모임을 만들었는데, 이날이 첫 모임이다. 이들의 사명은 컴퓨터를 일반인에게 보급하는 것. 당시 대다수의 컴퓨터가 대학이나 기업에서만 구비할 수 있는 자동차 크기의 괴팍한 기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쉬운 일은 아니다.

차고는 안 그래도 외풍이 불지만, 그들은 사람들이 길가다 들어와 볼 수 있도록 축축한 밤공기에도 문을 그냥 열어놓는다. 스물네 살의 한 젊은이가 머뭇거리듯 들어오는데, 휴렛팩커드의 계산기 디자이너다. 진지하고 안경을 낀 그는 머리는 어깨까지 내려오고 갈색 수염을 길렀다. 젊은이는 의자에 앉더니 다른 사람들이 ‘알테어 8800’이라고 부르던 자가 조립 컴퓨터에 경탄하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본다. 이 기계는 최근에 <파퓰러 일렉트로닉스>의 표지에 실렸다. 알테어 8800은 진정한 의미의 개인 컴퓨터는 아니다. 사용하기도 힘들고, 비 내리는 수요일 밤에 차고에 나타나서 마이크로칩 얘기나 하는 사람들에게나 끌리는 모델이다. 하지만 그것은 중요한 첫걸음이다.

스티브 워즈니악이라는 이름의 이 젊은이는 알테어 이야기를 듣고 전율한다. 그는 세 살때부터 전자기기에 집착했다. 열한 살 때 잡지에서 첫 컴퓨터인 에니악의 기사를 읽고서, 그 후로 아주 작고 다루기 쉬워서 집에서도 쓸 수 있는 기계를 만들겠다는 꿈을 품었다. 그리고 지금, 이 차고에서 ‘그 꿈’이 언젠가 실현될지 모른다는 소식이 들려온 것이다.

그의 회고록 『스티브 워즈니악』에는 위의 이야기도 대부분 담겨있는데, 그는 그 책에서 나중에 회상하듯이, 자기와 비슷한 기질의 사람들에 둘러싸이게 된 것에도 들떴다. 홈브루 회원들에게 컴퓨터는 사회정의의 도구이고, 이는 워즈니악의 생각과도 같다. 그렇다고 그가 첫 모임에서 누군가에게 말을 걸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러기에는 너무 숫기가 없다. 하지만 그날 밤 그는 집에 가서 최초의 개인 컴퓨터 디자인을 스케치하며, 오늘날 사용하는 바로 그 모양의 키보드와 화면을 그린다. 석 달 뒤에는 그 기계의 프로토타입을 만든다. 그리고 다시 열 달이 지난 뒤, 그와 스티브 잡스는 애플 컴퓨터를 공동으로 창업한다.

 

혼자 있는 시간이 최고의 능률을 올리는 시간

워즈니악이 멘로 파크에서 열린 모임이 끝난 직후에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보라. 그가 클럽 회원들과 옹기종기 모여서 컴퓨터를 디자인했는가? 아니다(2주마다 수요일 모임에 참석하기는 했지만). 그가 넓고 탁 트인 사무실 공간을, 아이디어가 타가 수분할 수 있는 유쾌한 아수라장을 찾았는가? 아니다. 그가 첫 PC를 만들기까지 작업한 이야기를 읽어보면,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그가 늘 혼자였다는 사실’이다.

워즈니악은 일의 대부분을 휴렛팩커드의 칸막이 안에서 해냈다. 그는 아침 6시 30분에 도착해서 아무도 없이 혼자 엔지니어링 잡지를 일고, 칩 매뉴얼을 공부하고, 머릿속으로 디자인을 준비했다. 일이 끝나면 집에 가서 재빨리 스파게티를 만들거나 패스트푸드로 저녁을 때우고, 도로 사무실로 차를 몰고 달려가 밤늦게까지 작업했다. 그는 이런 고요한 자정과 홀로 맞이하는 일출의 시기를 ‘최고로 황홀한 시간’이었다고 묘사한다. 1975년 6월 29일 밤 10시 무렵, 그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프로토타입이 마무리되었다. 그가 키보드에 몇 글자를 타이핑했더니, 그의 앞에 놓인 화면에 글자가 나타났다. 일반인들은 오직 꿈에서나 만날 수 있는, 도약의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일이 일어났을 때 그는 혼자였다.

 

고독은 혁신의 촉매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의 ‘성격 평가와 조사 연구소’에서 창의성의 특징에 관해 몇 가지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자들은 가장 눈에 띄게 창의적인 사람들을 먼저 추리고, 그런 뒤에 그들이 그렇게 남다르게 된 까닭이 무엇인지 조사하려고 했다. 그들은 각 분야에서 큰 공헌을 한 건축가, 수학자, 과학자, 공학자, 작가의 명단을 작성하고 그들을 버클리로 초대하여 주말 동안 성격 테스트, 문제 해결 실험을 하고 질문을 던져보았다.

그런 뒤 연구자들은 같은 직업에 종사하지만 그 분야에 별다른 공헌을 하지 못한 사람들을 데려다가 비슷한 과정을 반복했다.

후속 연구에도 반복되어 나타났지만 이 연구에서 가장 흥미로운 발견은 창의적인 사람일수록 사교에 자신 있는 내향적인 사람의 경향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들은 대인관계 기술은 있지만 “딱히 사교적이거나 외향적이지는 않았다.” 이들은 자신을 독립적이고 개인주의적이라고 묘사했다. 십대 때는 숫기가 없고 혼자 지냈다는 이가 많았다.

이런 발견은 내향적인 사람이 항상 외향적인 사람보다 창의적이라는 점을 뜻하지는 않지만, 평생에 걸쳐서 지극히 창의적으로 활동해온 사람들 중에 내향적인 이가 아주 많을 것이라는 점은 시사한다.

 

“고독은 혁신의 촉매가 될 수 있다.“

- 한스 아이젱크 (심리학자)

 

뜻밖의 함정 – 팀워크ㆍ집단사고의 효율성 점검하기

혁신은 근본적으로 사회적이다.

- 말콤 글래드웰 (저널리스트)

 

우리 중 누구도 우리 전체보다 똑똑하지 않다.

- 워런 베니스 (조직 컨설턴트), 『천재 만들어내기』

 

훌륭한 그룹은 떠오르고 훌륭한 사람은 끝나고 있다.

- 워런 베니스 (조직 컨설턴트), 『천재 만들어내기』

 

협력모형은,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에게서 배울 때 학습에 주인의식이 생긴다는 이론을 내세우는 정치적으로 진보 성향에 뿌리를 두지만 내가 뉴욕, 미시건, 조지아 주의 공립학교와 사립학교에서 면담한 초등학교 교사들에 따르면 그 방식은 기업계의 팀 문화에 따라 자신을 표현하도록 아이들을 길들이기도 한다.

 

외향적인 사람들은 공공 부문에서 리더가 되는 경향이 있지만, 내향적인 사람들은 이론적이고 미적인 부분에서 리더가 되는 경우가 많다. 찰스 다윈, 마리 퀴리, 패트릭 와이트(오스트리아의 소설가, 노벨상 수상자), 아서 보이드(오스트리아의 국민화가)와 같은 놀라운 내향적 지도자들은 새로운 사상을 만들어냈거나 현존하는 지식체계를 바꾸어놓은 사람들이지만, 긴긴 시간을 혼자 지냈다. 따라서 리더십은 사회적인 상황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예술의 새로운 기법을 개발한다든지 새로운 철학을 만들어낸다든지 심오한 책을 집필한다든지 과학적 도약을 이뤄내는 등 좀 더 조용한 환경에도 적용된다.

- 재닛 패럴, 리어니 크론보르, 『재능 있는 사람들을 위한 리더십 개발』

 

무브온 (Moveon.org) :: 미국의 풀뿌리 정치단체

 

인터넷이 얼굴 맞대고 하는 집단 작업을 당려한다는 점이 특히 아이러니인 까닭은 초기의 웹이 수많은 내향적 사람들에게 집단 형성을 도와준 매체였기 때문이다. 즉 패럴과 크론보르가 묘사한 것처럼 혼자 있는 시간을 갈구하는 사색형 지도자와 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통상적인 문제해결 기법을 전복하고 초월하려고 했을 때 유용한 매체였다는 말이다.

 

그들은 의도적으로 혼자서 연습하고 탐구하고 몰입한다

연구 심리학자 앤더스 에릭슨은 서베를린 음악 아카데미라는 엘리트 집단에서 공부하는 전문 바이올린 연주자 세 그룹을 비교해 보았다. 연구자들은 교수들에게 학생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달라고 요청했다. 세계적인 솔로 연주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최고의 연주자들, 좋은 연주자들, 연주자보다는 바이올린 교사가 되기 위해 연습하는 사람들. 그런 다음 이들은 음악가들과 면담하면서 각 사람에게 하루 일과를 세세하게 기록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각 그룹 사이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세 그룹은 모두 거의 같은 시간, 그러니까 일주일에 50시간 이상을 음악 관련 활동에 투자했다. 세 그룹 모두에게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유사한 과제가 제시되었다. 하지만 뛰어난 두 그룹은 음악 관련된 활동 시간 중 대부분을 ‘혼자서 연습했다.’ 최고의 그룹은 일주일에 24.3시간, 즉 하루에 3.5시간 동안 혼자서 연습했는데, 이는 세 번째 그룹이 일주일에 9.3시간, 하루에 1.3시간 혼자서 연습한 것과 대조된다. 최고의 연주자들은 ‘혼자 연습하기‘를 음악 관련 활동 중 가장 중요한 일로 꼽았다. 엘리트 음악가들은 (그룹으로 연주하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악단과 함께 연습하는 시간을 혼자서 연습하는 시간과 비교하면 ’여가 시간‘으로 여기고, 혼자 연습할 때 정말 해야 할 일을 해낸다.

 

에릭슨과 동료들은 다른 전문가들을 연구했을 때도 유사한 고독의 효과를 발견했다. 이를테면 토너먼트 급 체스 선수들의 기술을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진지하게 혼자서 연구하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이다. 그랜드마스터는 보통 처음 체스를 배우는 10년 사이에 혼자 연습하는 시간이 무지막지하게도 5천 시간에 이른다(중간급 선수들의 거의 다섯 배다). 혼자서 공부하는 대학생들은 그룹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에 비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더 많이 배우는 편이다. 팀 스포츠를 하는 엘리트 운동선수들조차 개인 연습에 상당한 시간을 투입할 때가 많다.

 

에릭슨에 따르면 여러 분야에서 오직 혼자 있을 때만 ‘의도적 연습’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연습은 그가 보기에 탁월한 성과의 문을 여는 열쇠다. 의도적으로 연습할 때, 우리는 자신이 도달해야 할 정확한 지점을 알고 자기성과를 향상시키기 위해 애쓰며, 자신의 진전 정도를 점검하고, 그에 따라 방향을 조정한다. 이런 기준에 못 미치는 연습 시간은 덜 유용할 뿐 아니라 거꾸로 역효과를 낳는다. 기존의 인지 기제를 개선하지 않고 오히려 강화라기 때문이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예술, 과학, 사업, 정부 각 부문에서 비범할 정도로 창의적인 사람 91명의 삶을 1990년부터 1995년까지 연구했는데 상당수가 청소년기에 사회적으로 주변부에 머물렀다. 부분적으로 이는 “또래들에게 기이하게 비치는 관심사에 강렬하게 호기심을 보이거나 집중한 까닭”이었다. 너무 사교적이라 혼자 지내지 못하는 십대는 재능을 개발하지 못한다. “음악 연습이나 수학 공부는 그들이 끔찍해하는 고독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찰슨 다윈은 소년일 때 쉽게 친구를 사귀기는 했지만 혼자서 오랫동안 자연을 산책하는 것을 더 좋아했다. 어른이 되어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열린 사무공간이 오히려 생산성을 좀먹고 있다면?

컨설턴트 톰 디마코는 동료 티모시 리스터와 함께 ‘코딩 워 게임스’라는 연구를 고안했다. 이 게임의 목적은 최고와 최악의 컴퓨터 프로그래머의 특성을 알아내는 일이었다. 92개의 회사에서 일하는 개발자 600명 이상이 여기에 참여했다. 각 프로그래머는 극무시간에 자기가 평소 일하는 자리에서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코딩하고 테스트했다. 그리고 참가자마다 같은 회사의 파트너를 배당해두었다. 하지만 이 파트너는 참가자와 전혀 소통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작업했다. 이것은 게임에서 아주 핵심이 되는 특징이었다.

결과를 보니, 성과 차이가 대단히 크다는 점이 드러났다. 최고의 프로그래머는 최악의 프로그래머에 비해 10대 1의 비율로 성과가 높았다. 최고의 프로그래머는 중간 프로그래머보다도 약 2.5배 성과가 뛰어났다. 다마코와 리스터는 이런 깜짝 놀랄 차이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내려고 했는데,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할 법한 요인들은, 이를테면 경력, 연봉, 작업에 투자한 시간 등은 결과와 거의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10년 경력의 프로그래머도 2년 경력의 프로그래머보다 나을 것이 없었다. 중간치 이상을 달성한 절반의 프로그래머들은 그 이하의 사람들보다 평균 10퍼센트 연봉이 낮았다. 실력은 거의 두 배나 좋았는데 말이다. ‘무결점’ 결과물을 내놓은 프로그래머들은 실수가 있는 사람들에 비해 시간을 더 많이 쓴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약간 덜 썼다.

 

이 수수께끼 같은 현상에는 한 가지 흥미로운 단서가 있었다. 같은 회사에서 일한 프로그래머들은 ‘같이 일하지 않았는데도’ 비슷비슷한 결과를 냈다. 이것은 최고의 성과를 낸 프로그래머들 중에 사생활, 새인 공간, 물리적 환경을 통제할 자유, 방해받지 않을 권리를 가장 많이 주는 회사에서 일한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다. 최고의 성과를 낸 사람 중 62퍼센트가 업무 공간에서 사생활이 어느 정도 보장된다고 한 반면, 최악의 성과를 낸 사람 중에는 고작 19퍼센트만이 이렇게 답했다. 최악의 성과를 낸 사람 중에는 78퍼센트가, 최고의 성과를 낸 사람 중에는 고작 38퍼센트만이 주변 사람들이 불필요하게 방해한 경우가 자주 있었다고 말했다.

 

코티솔 :: 급성 스트레스에 반응해 분비되는 물질로,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신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코르티솔 [cortisol] (두산백과)

 

현대의 사무실 전사들의 귀중한 능력인 멀티태스킹조차 신화였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제 과학자들은 두뇌가 두 가지 일에 동시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점을 안다. 멀티태스킹처럼 보이는 행동은 사실 여러 가지 일을 왔다 갔다 하는 것에 불과하며, 이는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실수가 일어날 비율을 50퍼센트까지 높인다.

 

카프카는 일하는 동안 사랑하는 약혼녀가 옆에 있는 것조차 못 견뎠다.

당신은 언젠가 내가 글을 쓸 때 옆에 앉아 있고 싶다고 말했죠. 내 말 잘 들어요. 그러면 나는 전혀 쓸 수가 없어요. 글쓰기란 자신을 과도하게 드러낸다는 뜻이에요. 그 궁극의 자기표현과 투항, 그 순간에 한 인간이 다른 사람과 관계한다면 자기를 잃어버리는 것처럼 느끼고 따라서 제정신인 한 언제나 그런 일에서 움츠러들게 돼요...... 바로 그래서 글을 쓸 때는 결코 충분히 혼자일 수도 없고, 글을 쓸 때는 결코 충분히 고요할 수도 없고, 심지어 밤조차 충분히 밤이 아닌 거예요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브레인스토밍의 실체

BBDO의 책임자였던 알렉스 오스본은 브레인스토밍이라는 개념을 만들었는데, 그것은 그룹 멤버들이 비판적이지 않은 분위기에서 아이디어를 짜내는 과정이다. 브레인스토밍에는 네 가지 원칙이 있다.

1. 아이디어를 비판하거나 심판하지 마라.

2. 자유분방하게 아이디어를 내라.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일수록 좋다.

3. 양을 늘려라. 아이디어가 많을수록 좋다.

4. 동료들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해나가라.

 

오스본은 판단이라는 족쇄에서 벗어나게 되면 개인 혼자보다 집단으로 하는 것이 더 나은 아이디어를 더 많이 낼 수 있다고 굳게 믿었고, 자신이 선호한 방법을 강력하게 옹호했다. “집단 브레인스토밍으로 얻는 결과의 양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한 집단은 가정용 전자제품 홍보 아이디어를 45개 내놓았고, 기금 모집 캠페인에는 56개를, 담요 판매 활성화 방안으로는 124개를 내놓았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15개의 집단이 동일한 문제를 놓고 브레인스토밍 하여 800개가 넘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과학적 근거를 보면 기업 사람들이 집단으로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것은 정신 나간 짓이다. 재능 있고 의욕적인 사람들이 있다면, 창의성이나 효율이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는 혼자서 일하도록 장려해야 한다.”

 

한 가지 예외는 온라인 브레인스토밍이다. 연구 결과, 온라인 집단 브레인스토밍은 적절히 관리만 하면 개인적으로 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결과를 낼 뿐 아니라 집단이 커질수록 결과도 나아졌다. 학문 연구에서도 마찬가지다. 온라인으로,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협력하는 교수들은 혼자서 일하거나 얼굴을 보고 협력하는 교수들보다 더 영향력 있는 연구를 발표한다.

이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이미 말했듯 애초에 ‘새로운 집단사고’가 생겨나도록 공언한 것도 온라인 협력의 이런 흥미로운 힘이었다. 대규모 온라인 브레인스토밍이 아니었다면 무엇이 리눅스, 위키피디아를 만들어냈겠는가? 하지만 우리는 온라인 협업의 힘에 너무나 감탄한 나머지 종류를 불문하고 집단 업무를 과대평가하면서 단독 업무를 희생시켰다. 우리는 온라인 집단에 참여하는 일이 일종의 단독 작업이라는 점을 깨닫지 못한다. 대신 온라인 협력의 성공을 실제 세계에도 도입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

 

집단의 사회적 압력은 개인의 판단 능력도 마비시킨다

보통 집단 브레인스토밍의 실패를 세 가지 이유로 설명한다. 첫째는 ‘사회적 태만이’이다. 집단 속에 있으면 어떤 사람들은 뒤로 몸을 기댄 채 다른 사람들에게만 시킨다. 둘째는 ‘생산 봉쇄’다. 한 번에 한 사람만 아이디어를 내거나 말할 수 있고, 나머지는 수동적으로 앉아 있을 수밖에 없다. 셋째는 ‘평가 불안’이다. 동료들 앞에서 멍청해 보이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을 말한다.

 

행동경제학자 댄 애리얼리는 39명의 참가자에게 철자 순서를 바꾼 퍼즐을 내주고 혼자서 풀게 하거나 다른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풀게 하였다. 애리얼리는 참가자들이 사람들 앞에서 하면 동기부여가 더 많이 되어서 더 좋은 결과를 내리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청중은 자극이 되기도 하지만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심리학자 솔로몬 애쉬는 집단의 영향이 집단의 영향이 유발하는 위험에 관한, 이제는 유명해진 일련의 실험을 실시했다. 애쉬는 학생 자원자들을 그룹으로 나누고 시각 시험을 받게 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서로 길이가 다른 세 개의 선을 보여주고 서로 비교해보도록 질문을 던졌다. 어떤 것이 길었는지, 어떤 것이 네 번째 선과 길이가 같았는지 등이었다. 이런 질문은 매우 단순하여 학생의 95퍼센트가 모든 질문에 옳게 답했다.

하지만 애쉬가 그룹에 배우를 심고 배우들에게 그릇된 답을 자신 있게 말하게 하자, 정답을 모두 맞힌 학생이 25퍼센트로 급감했다. 다시 말해서, 참가자의 75퍼센트라는 어마어마한 숫자가 적어도 한 개의 질문에 엉뚱한 답을 따라갔다는 말이다.

애쉬의 실험은 ‘동조의 힘’을 입증해낸 것이다.

 

2005년 에머리대학교의 신경학자 그레고리 번스는 애쉬 실험의 현대판을 실시해보기로 결심했다. 번스와 그의 팀은 19-40세 사이의 남녀로 구성된 자원자 32명을 모았다. 자원자들은 어떤 게임을 했다. 각 그룹 멤버에게 컴퓨터 화면으로 3차원 물체 두 개를 보여준 뒤에 첫 물체의 방향을 돌리면 둘째 물체와 일치하겠는지 물어보는 게임이었다. 실험자들은 fMRI 스캐너를 이용하여 자원자들이 집단의 의견에 반항하거나 동조할 때 자원자의 뇌를 촬영했다.

결과는 충격과 깨우침을 함께 주었다. 우선, 그것은 애쉬의 결과와 일치했다. 참가자들이 혼자서 게임을 할 때는 13.8퍼센트만 오답을 했다. 하지만 집단으로 하다가 다른 멤버들이 만장일치로 오답을 했을 때는 집단의 답을 따라가는 경우가 41퍼센트에 달했다.

하지만 번스의 실험은 ‘왜’ 우리가 동조하느냐는 점에도 빛을 밝혀주었다. 참가자들이 혼자서 게임할 때는 시각 인지 및 공간 인지와 연관된 후두엽과 두정엽, 그리고 의식적인 의사결정과 연관된 전두엽의 뇌 영역이 그물망을 형성하며 활동하는 모습이 뇌 스캔에 잡혔다. 하지만 집단의 오답을 따라할 때는 뇌 활동 모습이 매우 달랐다.

떠올려보자. 애쉬의 의문은 사람들이 집단의 답이 틀렸다는 점을 알면서도 동조했는지, 아니면 집단 때문에 의식이 바뀌었는지 하는 점이었다. 번스와 그의 팀은 전자가 맞다면 의사결정에 연관되는 전두엽 활동이 더 많이 일어날 것으로 보았다. 즉, 참가자들이 집단에 맞추기 위해 자신의 답을 의식적으로 버리기로 결정하는 활동이 찍히리라 예상한 것이다. 하지만 시각 인지 및 공간 인지와 연관된 부위의 활동이 늘어난다면, 반대로 무엇 때문인지 집단이 개인의 인식을 바꾸었다는 점을 시사하게 될 터였다.

정확히 그런 현상이 나타났다. 동조자들은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전두엽 활동이 줄어들고 인지에 관여하는 뇌 활동이 늘어났다. 다시 말해서, 또래 압력은 불쾌할 뿐 아니라 실제로 우리가 문제를 보는 시각을 바꾸어놓을 수 있다.

- 집단 때문에 인식이 바뀌었다.

 

 

 

4. 기질은 바꿀 수 없는 운명일까?

어떤 사람들은 가장 확신이 없을 때조차 내가 가장 확신 있을 때보다 더 확신이 있다.

- 로버트 루빈, 『불확실한 세상에서』

 

자극에 예민할수록 진지하고 조심스럽다

제롬 케이건은 20세기가 낳은 위대한 발달심리학자 중 한 명이다. 케이건은 아동의 정서와 인지발달을 연구하는 데 한 평생을 바쳤다. 일련의 획기적인 종적 연구들에서, 그는 아이들이 유아기부터 청소년기를 거치는 과정을 추적하면서 아이들의 생리와 성격을 기록했다. 이런 종적 연구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들며, 따라서 흔하지 않다. 하지만 케이건의 사례처럼 성과가 나올 때는, 그 규모가 어마오마하다.

 

1989년에 시작되어 아직도 진행 중인 그런 연구를 위해, 케이건 교수와 그의 팀은 하버드대학교 아동발달 연구소에 4개월 된 신생아 500명을 모았다. 45분짜리 시험으로 아이들이 내향적으로 클지 외향적으로 클지 알아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품고서 말이다.

케이건과 그의 팀은 4개월 된 아기들을 세심하게 선별한 자극에 노출했다. 아기들은 녹음한 목숨리와 풍선 터지는 소리를 듣고, 색색의 모빌이 눈앞에서 춤추는 모습을 보고, 알코올을 묻힌 면봉의 냄새를 맡았다. 이런 새로운 자극에 아기들은 극도로 다른 반응을 보여주었다. 약 20퍼센트는 기운차게 울며 팔다리를 휘저었다. 케이건은 이 그룹을 ‘고 반응’으로 불렀다. 약 40퍼센트는 조용하고 차분하게 있으면서 때때로 팔다리를 움직이기는 했지만 극적으로 휘두르는 일은 없었다. 케이건은 이 그룹을 ‘저 반응’으로 불렀다. 나머지 40퍼센트는 양 극단의 중간에 있었다. 놀랄 정도로 직관에 반하는 가설에 따라, 케이건은 반응이 강한 아이들 그룹, 즉 기운차게 팔다리를 흔들던 아이들이 십대가 되어서 조용한 아이가 될 확률이 가장 높다고 예측했다.

상당수의 아이들이 케이건이 예측한 바로 그대로 되었다. 반응이 강한 아기들, 머리 위에서 흔들리던 모빌에 소리를 지르던 20퍼센트의 아이들이 진지하고 조심스러운 성격으로 자라날 확률이 높았다. 반응이 약한 아이들, 즉 조용하던 아이들은 좀 더 느긋하고 자신 있는 유형으로 자랄 확률이 높았다. 다시 말해서, 고 반응과 저 반응은 각각 내향성과 외향성에 연결된다.

 

과소평가된 내향성의 장점 – 경계심, 차이에 대한 민감성, 복잡한 정서

낮선 상황에서 아이들이 보이는 행동을 관찰하는 것과 더불어, 케이건의 팀은 아이들의 심작박동, 혈압, 손가락 체온, 신경계의 다른 특징을 측정했다. 케이건이 이런 것을 측정하기로 한 이유는 편도체라는 뇌의 중요한 기관이 이런 것들을 통제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케이건은 특별히 자극을 잘 받는 편도체를 타고난 아이들이 낯선 물체를 보게 되면 꿈틀거리고 소리를 지를 것이라고, 그리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좀 더 경계해야 한다고 느끼는 아이로 자라날 것이라고 가정했다. 그리고 결과는 예상과 같았다.

 

편도체는 변연계 깊은 곳에 있는데, 생쥐나 쥐와 같은 원시동물에서도 발견되는 조직이다. 때때로 ‘감정의 뇌’로 불리기도 하는 이 조직은 우리가 이런 동물들과 공유하는 본능들, 이를테면 식욕, 성욕, 두려움 같은 것들의 기저를 형성한다.

편도체는 두뇌의 감정 스위치로 기능하며, 감각 정보를 받아들여 뇌와 신경계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전달한다. 이것의 기능 중 하나는 하늘을 날고 있는 원반에서부터 쉭쉭거리는 뱀에 이르기까지 새롭거나 위협적인 것들을 즉각 감지하여 투쟁 도주 반응을 일으키는 신호를 몸 전체에 속사포로 보내는 일이다. 원반이 코앞으로 날아오는 것 같을 때 고객를 숙이라고 지시하는 것이 바로 편도체다. 방울뱀이 물려고 할 때 도망치게 하는 것도 편도체다.

- 3층 구조 :: 뇌간(파충류), 변연계(포유류), 대뇌 피질(인간). 뇌간과 변연계가 섞인 듯?

 

파충류의 뇌(뇌간) : 생명 유지 (쉼쉬기, 체온조절, 맥박 조절, 먹기, 자기 등)

뇌간, 즉 '파충류의 뇌'는 생명을 유지하는 일을 한다. 숨 쉬고, 잠자고, 심장이 뛰고, 호흡하는 것은 물론, 체온 조절과 맥박 조절도 이 부위에서 이루어진다. 갓난아이도 뇌간은 거의 완성된 상태로 태어난다. 그러니까 태어나자마자 숨쉬고, 소화하고, 배설하고, 잠자고, 체온을 조절할 수 있다. 이 뇌의 구조와 기능이 마치 파충류와 같아서 흔히 '파충류의 뇌'라고도 부른다.

포유류의 뇌(변연계) : 감정, 성욕, 식욕, 느낌

유년기와 사춘기 때 뇌의 중간 부분에 위치한 감정의 뇌가 완성된다. 감정의 뇌는 어린이나 어른이나 노인이나 다 비슷하다. 아이와 어른만이 아니라 포유류는 거의 같다. 개나 고양이도 좋아하고 싫어하고 놀라고 무서워하고 슬퍼하는 등 감정을 다 느낀다. 그래서 원래 명칭은 '변연계'이지만 일명 '포유류의 뇌'라고 부른다.

영장류의 뇌(전두엽) : 기획, 조직, 우선순위, 신중한 판단, 결과 예측, 충동/감정 조절

사람이 동물과 다른 것

말과 글을 배우고 사용하고, 생각하고, 판단하고, 우선순위를 매기고, 정리정돈하고, 감정을 조절하고, 충동을 조절한다. 이런 역할을 하는 부분은 뇌의 앞에 위치한 '전두엽'이다.

 

종적 연구 :: 연속적인 시간 간격으로 동일한 집단을 관찰하는 것과 관련된 연구이다. 예컨대 아동의 집단에 대한 종적 연구는 사회화의 과정을 알 수 있고, 또한 사회계급의 학교성적에 대한 효과를 알 수 있다. 종적 연구는 인간발달이나 변화를 연구하는 데 적절할 뿐만 아니라, 또한 조직 내에서 시간에 따른 변화를 관찰하는 데 사용될 수도 있다.'횡적 연구'와 비교하여 종적 연구의 이점은, 변화의 연속선상에 있는 인과적 요소가 변화의 이전과 이후에 수집된 자료를 사용하여 직접적으로 탐구될 수 있다는 것(예, 학교 교과과정에서의 변화의 효과를 분석하는 것)이다. 주요한 불리점은, 반복되는 연구에 대한 비용이 크다는 점, 반복되는 조사에 대한 호손(Hawthorne) 효과, 그리고 동시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는 다른 변화의 영향이다(예, 학교 교과과정에서의 변화는 교육적 서비스의 자원조달에서의 변화와 동시에 발생할 수도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종적 연구 [longitudinal study] (사회학사전, 2000.10.30., 사회문화연구소)

 

내향성과 외향성, 어디까지가 유전적인 대물림일까?

사실 대중 강연 불안은 반응성이 높은 신경계를 타고난 사람들에게 한정되지 않는, 원시적이고 본질적인 인간의 특성인지 모른다. 사회생물학자 에드워드 월슨의 글을 토대로 한 어떤 이론에서는 우리 조상들이 사바나에 살 때, 주의 깊게 관찰 당한다는 것이 오직 한 가지를 뜻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동물에게 추적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곧 잡아먹힐 것 같을 때, 우리는 똑바로 일어서서 자신 있게 말을 늘어놓을까? 아니다. 우리는 도망친다. 다시 말해서, 수십만 년 동안 진화는 우리에게 무대에서 당장 내려오라고 촉구했다. 청중들의 시선을 포식자의 눈빛으로 착각할 소지가 있는 탓이다. 하지만 청중은 우리가 그 자리에 있기를 기대할 뿐 아니라, 느긋하고 자신 있게 행동하기를 바란다. 생리와 규약 사이의 이러한 갈등은 강연이 그토록 무시무시한 한 가지 이유가 된다. 그리고 청중이 옷을 벗고 있다고 상상하라는 조언이 긴장한 연사에게 도움이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벌거벗은 사자나 멋지게 차려 입은 사자나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니까.

 

“담장에 몇 번 올라간 다음에는 곧 둔감해져서 지붕으로 올라간다. 다른 아이들은 하지 않을 온갖 것을 경험하게 된다. 음속의 장벽을 처음으로 깨뜨린 파일럿인 ‘척 예이거‘가 폭격기의 몸체에서 로켓추진 비행기로 옮겨 타 버튼을 누를 수 있었던 것도 그가 태어날 때부터 나와 그만큼 달랐기 때문이 아니라, 기질 때문에 나무 타기에서부터 시작해 차츰 위험하고 흥분되는 일에 지난 30년간 도전했기 때문이다.

- 데이비드 리켄, <애틀랜틱>

 

난초가설 – 적절한 조건만 갖춰지면 근사한 꽃을 피울 줄 안다

난초가설 :: 데이비드 도브스가 <애틀랜틱>에서 주장한 이론. 어떤 아이들은 민들레와 같아서 어떤 환경에서나 잘 자라날 수 있다.

 

대립유전자 :: 쌍이 될 수 있는 대립형질의 유전자를 말한다. 대립유전자는 유전자 기호에서 우성은 대문자나 +로, 열성은 소문자로 나타낸다.

[네이버 지식백과] 대립유전자 [allele, 對立遺傳子] (두산백과)

 

세로토닌 :: 세로토닌은 기분을 조절할 뿐만 아니라, 식욕, 수면, 근수축과 관련한 많은 기능에 관여한다. 또한 사고기능과 관련하기도 하는데 기억력, 학습에 영향을 미치며, 혈소판에 저장되어 지혈과 혈액응고 반응에 관여한다. L-트립토판으로부터 짧은 경로를 통하여 합성되며, 트립토판 하이드록실라제와 아미노산 탈카복실화 효소가 이 반응에 관여한다. 따라서 세로토닌이 모자라면 우울증, 불안증 등이 생긴다. 또한 식욕 및 음식물 선택에 있어서 중요한 조절자로 작용하며 탄수화물 섭취와 가장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소적으로 세로토닌이 증가하면 식욕이 떨어지게 되고, 감소할 경우에는 반대 현상이 나타난다.

[네이버 지식백과] 세로토닌 [serotonin]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5. 기질을 뛰어넘다

타고난 기질은 어떤 식으로든 우리에게 영향을 준다

포유류가 점점 복잡해지면서, 변연계를 감싸는 신피질이라는 부분이 개발되었다. 인간의 신피질, 특히 전두 피질은 어떤 브랜드의 치약을 사느냐 하는 점에서부터 회의 일정을 잡고, 현실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놀라울 정도로 방대한 기능을 수행한다. 이런 기능 중에는 부적절한 공포를 누그러뜨리는 일도 있다.

 

학습해소 (unlearning) :: 반복된 학습에 의해 공포감이 줄어드는 것. ex) 쥐를 조건화하여 특정 소리와 전기 충격을 연관 짓게 했다. 그런 다음 전기 충격을 가하지 않고 반복해서 소리를 들려주어, 쥐의 공포가 없어질 때까지 계속했다. 하지만 학습해소는 과학자들이 처음 생각한 만큼 완벽하지 않았다. 쥐의 피질과 편도체 사이의 신경연결을 끊어버리자, 쥐는 다시 소리를 두려워했다. 이것은 공포 조건 형성이 피질의 활동으로 억눌려 있었지만 여전히 편도체에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상향 그물망 활성계(ARAS)’는 대뇌피질과 기타 뇌 영역까지 연결되어 있는 뇌간의 일부분이다. 두뇌에는 우리가 깨어 있고, 경계하고 있으며, 에너지가 넘친다고 느끼게 하는, 심리학자들 용어를 빌리자면 ‘각성되었다’고 하는 흥분 매커니즘이 있다. 반대의 상태를 유발하는 진정 메커니즘도 있다. 아이젱크는 ARAS가 뇌로 흘러 들어가는 감각 자극의 양을 통제함으로써 각성 과잉과 각성 미달 사이에서 균형을 맞춘다고 추정했다.

 

한스 아이젱크 :: 베를린 출생. 인격(人格) 연구에 실험적 방법을 적용하였다. 1934년 나치스를 피하여 영국으로 건너간 후, 런던대학교 정신의학연구소 교수가 되었으며 모즐리 베츨렘 왕립병원 심리학 부문의 책임자가 되었다. 인자분석법(因子分析法)에 의해 향성(向性)·신경질성·정신병성 등 세 가지 주요 차원을 바탕으로 한 인격이론을 중심으로 학습·동기부여·지각(知覺)·약물(藥物)과 행동, 그리고 이상행동(異常行動)과 치료 등 폭넓은 연구 영역을 가지고 있다. 또 행동요법을 세상에 널리 보급하기도 하였다. 주요저서로는 《Dimensions of Personality》(1947) 《행동요법과 신경증》(1960) 등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한스 아이젱크 [Hans Jurgen Eysenck] (두산백과)

 

1967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여전히 심리학 수업에서 인기리에 시연되는 한 유명한 실험이 있다. 아이젱크는 내향적인 어른과 외향적인 어른의 혀에 레몬주스를 놓고서 누가 더 침을 많이 흘리는 지 측정했다. 당연하게도, 감각 자극에 더 많이 각성되는 내향적인 사람들에게서 침이 더 많이 나왔다.

 

또 다른 유명한 연구에서는 내향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에게 어려운 단어 게임을 하라고 하고서, 하는 도중에 시행착오를 거치며 게임의 원칙을 배우게 했다, 사람들은 게임하는 동안 무작위로 잡음을 방출하는 헤드폰을 썼다. 그리고 자기에게 ‘딱 맞는’수준으로 헤드폰의 음량을 조절했다. 평균적으로, 외향적인 사람들은 72데시벨의 잡음 수준을 선택한 반면 내향적인 사람들은 55데시벨을 선택했다. 자신이 선택한 음량으로 게임을 할 때, 즉 외향적인 사람은 시끄럽게, 내향적인 사람은 조용하게 선택한 음량으로 게임을 할 때, 양쪽 다 거의 비슷하게 각성되었다(심장박동수와 다른 지표로 볼 때). 그리고 게임도 비슷하게 잘 했다.

이제 양쪽 집단에게 잡음 수준을 뒤집어서 내향적인 사람은 외향적인 사람의 잡음 수준으로 하고 외향적인 사람은 내향적인 사람의 잡음 수준으로 하게 하자, 모든 것이 뒤바뀌었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시끄러운 잡음에 과도하게 각성되었을 뿐 아니라 성과도 낮았다. 게임을 배우는 데 실패하는 횟수가 5.8에서 9.1로 올라간 것이다. 외향적인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조용한 환경에서 각성이 덜 되어서 (아마도 지루했을 테고) 평균 7.3회를 틀렸다. 더 시끄러운 조건에서 5.4회 틀린 것과 대조된다.

 

신념에서 나오는 용기를 담아 말하는 사람보다 더 용감한 사람은 없다.

 

 

 

6. “앨리너는 프랭클린의 양심이었습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 미국의 제32대 대통령(재임 1933∼1945). 강력한 내각을 조직하고 경제공황을 극복하기 위하여 뉴딜정책을 추진하였다. 외교면에서는 호혜통상법, 선린외교정책을 추진하였으며 먼로주의를 주장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연합국회의에서 지도적 역할을 다하여 전쟁종결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프랭클린 루즈벨트 [Franklin Delano Roosevelt] (두산백과)

 

엘리너 루스벨트 :: 뉴욕주(州) 뉴욕에서 태어났다. 1905년 20세 때, 먼 사촌인 F.D.루스벨트와 결혼하여 다섯 아이를 두었다. 남편의 정치생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여성문제 ·인권문제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약하였으며, 1936년 이후 수년간 일간신문에 연재한 칼럼 ‘나의 나날(My Day)’은 500만 명의 독자층을 확보하였다. 1945년 남편이 죽은 후에도 영향력을 발휘하였고, 1945∼1953년 국제연합 주재 미국 대표로 있으면서 세계인권선언의 기초(起草)에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저서에 《나의 이야기 This is My Story》(1937) 《스스로의 힘으로 On My Own》(1958) 등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엘리너 루스벨트 [Anna Eleanor Roosevelt] (두산백과)

 

1939년 부활절 일요일, 링컨 기념관. 그 시대의 군계일학 가수이던 메리언 앤더슨이 16대 대통령 동상이 서 있는 무대 앞으로 나온다. 갈색 피부에 제왕 같은 풍모의 그녀가 7만 5천명의 관중을 응시한다. 정장 모자를 쓴 남자들, 나들이옷을 입은 여자들, 희고 검은 얼굴들의 물결. 그녀가 목소리를 높이며 시작한다. 단어 하나하나 또렷하고 명쾌하다. “나의 조국, 그대여. 달콤한 자유의 땅이여.” 관중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넋을 잃고 바라본다. 그들은 결코 이런 날이 오리라 기대하지 않았다.

그리고 오지 않았을 것이다. 엘리너 루스벨트가 없었더라면. 같은 해, 앤더슨은 위싱턴 D. C.의 헌법 회관(1929년에 건설된 콘서트 홀)에서 노래할 계획이었지만 회관을 소유한 애국여성회가 그녀의 인종 때문에 제의를 거절했다. 미국혁명 투사의 후손인 엘리너 루스벨트는 애국여성회에서 탈퇴하고, 앤더슨이 링컨 기념관에서 노래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로써 거국적인 불길을 일으켰다. 엘리너 루스벨트는 저항에 참여한 유일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명성을 잃을지도 모를 위험을 무릅쓰고 그 문제에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

체질적으로 타인의 고난에서 눈을 돌리지 못했던 듯한 루스벨트 여사에게, 사회적 양심에 따른 그러한 행위는 특별한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것이 얼마나 놀랄 만한 일이었는지 이해했다.

 

그것은 여사가 평생을 플랭클린과 함께하면서 맡은 역할이었다. 프랭클린의 보좌관, 프랭클린의 양심. 어쩌면 그는 바로 그 이유로 여사를 택했는지 모른다. 다른 면에서 보면 두 사람은 정말 어울리지 않는 한 쌍이었다.

두 사람은 프랭클린이 스무 살 때 만났다. 그는 엘리너의 먼 친척으로, 상류층 가정에서 곱게 자란 하버드대학교 졸업반이었다. 엘리너는 고작 열아홉에, 마찬가지로 부유층의 자녀였지만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난한 이들의 고통 속에 몸을 던지기로 했다. 맨해튼 빈민가인 동부 지역의 사회복지관 자원봉사자였던 엘리너는 창문도 없는 공장에서 지쳐 쓰러질 때까지 조화를 만들어야만 했던 아이들을 만났다. 하루는 그녀가 프랭클린을 그곳에 데리고 갔다. 그는 인간이 그토록 비참한 환경에서 산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자신과 같은 부유층의 여인이 미국의 이런 측면을 자신에게 보여준 사람이었다는 점 역시. 그는 단번에 엘리너에게 빠졌다.

하지만 엘리너는 주위 사람들이 프랭클린의 배우자감으로 여기던 밝고 재치 있는 유형이 아니었다. 오히려 정반대였다. 엘리너는 쉽게 웃지 않았고, 잡담을 지루해했으며, 진지했고, 수줍음을 탔다. 뼈대가 가늘고 명랑한 귀족인 엘리너의 어머니는 엘리너의 태도 때문에 그녀를 ‘할머니’라고 불렀다.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동생으로 인기와 매력을 겸비한, 엘리너의 아버지는 엘리너를 볼 때마다 애지중지했으나 늘 술에 취해 있었고 엘리너가 아홉 살 때 죽었다. 프랭클린을 만날 무렵, 엘리너는 ‘그’같은 사람이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프랭클린은 자신과 모든 면에서 반대였다. 대담하고 쾌활하며, 거부할 수 없는 함박웃음에, 그녀가 사람을 조심스러워하는 만큼 사람과 쉽게 사귀었다. “젊고 유쾌하고 잘생겼었죠. 난 숫기 없고 서툴렀고, 그가 춤추러 가자고 하면 너무 떨렸어요.”

동시에, 프랭클린이 엘리너에게 부족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았다. 어떤 이는 그를 촐랑거리는 남자로, 평범한 학자로, 하찮은 한량으로 보았다. 그리고 엘리너가 자신을 아무리 낮게 평가해도, 그녀의 진지함을 알아보는 추종자가 부족하지는 않았다. 프랭클린이 엘리너의 마음을 얻게 되자, 몇몇 구혼자는 마지못해 루스벨트에게 축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썼다. “나는 이제껏 만난 어떤 여성보다 엘리너 양을 존중하고 찬양합니다.” 또 다른 사람은 이렇게 썼다. “당신은 엄청난 행운아로군요. 그런 사람을 부인으로 맞아들이는 것은 오직 소수의 남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지요.”

하지만 사람들의 의견은 프랭클린과 엘리너에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둘에게는 상대방이 간절히 바라는 강점이 있었다. 그녀의 공감능력과 그의 허세였다. “엘리너는 천사다.”프랭클린이 일기장에 쓴 글이다. 1903년 엘리너가 청혼을 받아들이자, 그는 자기가 세상에서 최고로 행복한 남자라고 선언했다. 이에 엘리너는 연애편지를 무더기로 보냈다. 둘은 1905년에 결혼하여 자녀를 여섯 두었다.

연애 때의 흥분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면들 때문에 처음부터 문제를 겪었다. 엘리너는 친밀함과 무게 있는 대화를 갈구했지만, 플랭클린은 파티와 시시덕거리기와 잡담을 사랑했다. 두려움 외에는 두려워할 것이 없다고 선언한 남자가, 수줍음 때문에 고뇌하는 아내의 마음을 어찌 이해했겠는가. 1913년에 프랭클린이 미해군 차관보로 임명되었을 때, 사교생활은 점점 더 미칠 듯 분주해졌고 무대는 점점 더 호화로워졌다. 엘리트 비공개 클럽들과, 하버드 친구들의 저택들. 그는 점점 더 늦은 밤까지 흥청망청했다. 반면 엘리너는 점점 더 일찍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는 동안 엘리너는 사회활동으로 일정이 꽉 차버렸다. 워싱턴의 권위자들 부인을 방문해 집 앞에 명함을 놓고 오거나 자기 집에서 공개 파티를 열어야 했다. 엘리너는 이 역할이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았기에, 루시 머서라는 사교활동 비서를 고용했다. 이것은 좋은 아이디어처럼 보였으나, 1917년 엘리너가 아이들을 데리고 메인 주로 여름을 보내러 가면서 프랭클린을 루시 머서와 단둘이 워싱턴에 남겨둔 것이 화근이었다. 두 사람은 평생 바람을 피우게 된다. 루시는 프랭클린이 애초에 결혼할 타입이라고들 하던 생기 넘치는 미녀였다.

엘리너는 그의 여행 가방에서 연애편지를 우연히 발견한 날 프랭클린의 배반을 알게 되었다. 크게 상심했으나, 결혼은 깨지 않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다시는 낭만적인 관계를 회복하지 못했지만, 그 자리를 어마어마한 대체물로 채웠다. 엘리너의 양심과 프랭클린의 자신감의 결합으로.

 

엘리너 부인의 섬세함과 자비심이 완성시킨 루스벨트 대통령의 정치적 성공

1921년에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소아마비에 걸렸다. 엘리너 루스벨트는 영부인으로는 최초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신문 칼럼을 쓰고, 전화 토론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나중에는 UN의 미국 대표가 되어, 남다른 정치 수완과 힘겹게 얻은 강인함을 발휘해 세계인권선언을 통과시키는 데 기여했다.

 

그리젤다 :: 중세 신화에 나오는 침묵에 빠져든 공주의 이름

 

섬세함과 쿨함의 차이 – 양심, 공감능력, 문학성과의 관계

진화론적 타협 이론 (trade-off theory) :: 어떤 특성이 항상 좋거나 항상 나쁜 것이 아니라 환경에 따라 생존가치가 달라지는 장단점이 뒤섞여 있다. ex) 환경에 따라 내향적 사람이 외향적으로 행동하거나, 외향적 사람이 내향적으로 행동한다.

 

오스카 상 :: '오스카(Oscar)'상은 미국 최대의 영화상인 아카데미상(Academy Award)을 일컫는 말이다. '오스카(Oscar)'상은 미국영화업자와 미국내 영화단체인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 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에서, LA의 개봉관에서 일주일 이상 상영된 영화를 대상으로 심사하여 수여하는 미국최대의 영화상이다. 따라서 엄격히 말해 '국제영화제'라 할 수는 없다. 시상식은 매년 3월말에서 4월초에 개최되는데, 미국 영화계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관심과 흥미의 대상이 되어온 큰 행사라 세계적으로 생중계 또는 위성중계되기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오스카상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7. 월스트리트가 무너져도 워런버핏만은 잘나가는 이유

고다이버 부인 :: 영국귀족. 숭고한 지성의 상징. 화가 콜리어가 그녀를 붉은 머리에 상앗빛 피부로 묘사한 명화가 있다.

 

금융의 역사는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때 가속패달을 밟는 사람들의 사례로 가득하다.

 

보상을 추구하는 ‘낡은 뇌’와 경고에 반응하는 ‘새로운 뇌’의 줄다리기

가장 원시적인 포유류에도 존재하는, ‘낡은 뇌’라고 부르는 변연계는 감정과 본능에 따라간다. 그것은 편도체를 비롯한 여러 조직으로 구성되는데, 때대로 뇌의 ‘감각센터’로도 불리는 중격의지핵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우리에게는 신피질이라고 하는 ‘새로운 뇌’도 있는데, 변연계보다 훨씬 늦게 나타난 부분이다. 새로운 뇌는 사고하기, 계획하기, 언어, 의사결정을 책임진다. 우리를 인간답게 해주는 바로 그 기능들이다. 새로운 뇌는 우리의 정서생활에도 중대한 역할을 하지만, 이성의 자리이기도 하다.

 

도파민 :: 도파민은 혈압조절, 중뇌에서의 정교한 운동조절 등에 필요한 신경전달물질이자 호르몬이며 가장 널리 알려진 기능으로는 쾌감ㆍ즐거움 등에 관련한 신호를 전달하여 인간에게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만약 도파민의 분비가 비정상적으로 낮으면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며 감정표현도 잘 하지 못하는 파킨슨병에 걸리게 되며, 분비가 과다하면 환각 등을 보는 정신분열증에 걸릴 수 있다. 파킨슨병의 경우에는 도파민의 전구체인 L-dopa를 처방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치료가 가능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도파민 [dopamine]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두뇌가 도파민에 더 잘 반응할수록 혹은 도파민을 더 많이 분비할 수 있을수록, 섹스나 초콜릿이나 돈이나 지위와 같은 보상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기 쉽다고 몇몇 과학자들은 믿고 있다. 중간뇌 도파민 활동을 자극하면, 쥐들은 굶어 쓰러질 때까지 빈 우리 안을 흥분하여 뛰어다닌다. 코카인과 헤로인은 인간의 도파민 분비 신경세포를 자극하여 사람들을 도취 상태에 빠지게 한다.

 

암페타민 :: 대뇌피질을 자극하여 일시적으로 정신적 각성을 증가시키고 다행증(euphoria)과 안락감을 일으키고 피로를 줄이는 약물인데 때때로 아동들의 운동과다증(hyperkinesis) 치료와 체중조절에 이용된다. ‘중추신경자극제’(bennies), 각성제(speed, uppers)로 알려진 이 약물은 중독성을 지녔고, 내성(tolerance)이 커짐에 따라 양도 크게 증가한다. 이 약물에 중독(addiction)되면 과잉복용과 심장발작으로 인해 정신병이나 사망을 유발하기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암페타민 [amphetamine] (사회복지학사전, 2009.8.15, Blue Fish)

- 도파민 시스템을 활성화 시킨다.

 

외향성과 내향성, 조직 내에서 역할 분담하기

피치북 :: 투자은행들이 쓰는 마케팅 자료

 

FUD :: Fear(두려움), Uncertainty(불안), Doubt(의심). 주로 고객에게 경쟁사 제품에 대한 두려움, 불안, 의심을 심어주는 전략을 말할 때 쓴다.

 

엔론 :: 엔론은 텍사스 주 휴스턴에 본사를 둔 에너지회사였다.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이었다. 전기, 천연가스, 펄프, 제지, 통신사업 부문에서 앞서나가는 세계적인 기업 가운데 하나였다. 2001년 후반 파산하기 전 종업원 수가 약 2만 2000명이었다. 엔론은 미국의 7대 대기업 가운데 하나로 인식되었고, <포춘>지에 의해 1996년부터 2001년까지 6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에 선정되었다.

엔론은 1985년 텍사스 주의 휴스턴내추럴가스(Huston Natural Gas)와 네브라스카 주의 천연가스 공급업체인 인터노스(InterNorth Corporation)의 합병으로 탄생되었다. 당시 휴스턴내추럴가스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케네스 레이(Kenneth Lay)가 엔론의 CEO 겸 이사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1980년대 후반까지 천연가스와 전기를 공급하다가 이후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전력, 천연가스, 펄프, 종이 등과 관련된 상품 매매를 중개하며 수익을 냈다. 1990년대에는 인터넷을 통해 거래를 했다. 엔론은 무분별하게 기업을 인수했고 지속적으로 현금이 부족했다. 하지만 회계 장부를 조작해 건실한 기업으로 위장했다. 엔론은 광케이블망 구축 등 정보통신 분야에 투자를 했고, 이 사업이 실패하면서 2000년 후반부터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

2000년 엔론은 1010억 달러의 매출액을 보고했다. 2001년 말 그동안 분식회계를 통해 회사의 재무상태를 허위로 보고한 사실이 드러났다. 2001년 12월 파산신청을 했다. 이로써 엔론의 회계감사를 맡았던 아더앤더슨(Arthur Andersen)은 영업활동이 정지당했고 결국 파산하게 되었다. 아더앤더슨은 미국의 5대 회계법인 가운데 하나였다. 엔론은 파산 이후 회사 이름을 ‘Enron Creditors Recovery Corporation(엔론 채권자 회복 회사)’으로 바꾸었으며, 일부 사업부를 재정비하고 매각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엔론 [Enron Corporation] (기업사전, 2011.8.5., 굿모닝미디어)

 

내향적인 사람들의 탁월한 문제해결력

인내력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천재가 1퍼센트의 영감과 99퍼센트의 인내심으로 구성된다면, 문화적으로 우리 사회는 1퍼센트만을 떠받들고 있는 셈이다. 그 반짝임과 눈부심만을 사랑한다. 하지만 커다란 힘은 나머지 99퍼센트에 담겨 있다.

 

“그건 내가 아주 똑똑해서가 아니라, 문제를 오래 물고 늘어져서다.”

- 아인슈타인

 

과도한 열광과 섬세한 민감성 사이, 균형점 찾기

쿠넨과 브라이언 넛슨은 도박 직전에 야릇한 사진을 본 남자들이 책상이나 의자 등의 중립적인 사진을 본 사람들보다 위험에 더 쉽게 뛰어든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것은 보상을 기대하는 심리 때문에 – 당장의 눈앞에 있는 주제와 상관이 있든 없든, 어떤 보상이라도 – 도파민으로 움직이는 보상 시스템을 작동시켜 생각 없이 행동하게 되는 탓이다. 아마도 이것은 직장에서 포르노를 보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는 주장의 가장 강력한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신경증 :: 기능성 장애 중에서 발병 과정을 심리학적으로 더듬어 조사할 수 있는 심인성(心因性) 질환.

[네이버 지식백과] 신경증 [neurosis, 神經症] (두산백과)

 

신경증이란 내적인 심리적 갈등이 있거나 외부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다루는 과정에서 무리가 생겨 심리적 긴장이나 증상이 일어나는 인격 변화를 말합니다. 심리적 갈등이나 외부의 스트레스에 의해 생긴 불안이 여러 가지 신경증을 일으키는 원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신경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으로는 불안을 직접 체험하는 불안 장애가 있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신경증 [neurosis] (국가건강정보포털)

 

자기 일을 사랑하는 내향적인 사람들을 설명해주는 중요한 이론은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플로(flow)’라 명명한 상태와 관련하여 실시한 매우 다른 접근법이다. 플로란 장거리 수영이든 작사든 스모든 섹스든 어떤 활동에 완전히 몰입해 있다고 느끼는 최적 상태다. 플로 상태에서는 지루하지도 불안하지도 않고,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지도 않는다. 자기도 모르는 새 몇 시간이 지나간다.

플로에 들어가는 열쇠는 ‘어떤 활동의 결과로 나오는 보상이 아니라’ 활동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플로는 내향성이나 외향성과는 무관하지만, 칙센트미하이가 언급하는 여러 가지 플로 경험은 보상 추구와는 무관한 단독 활동과 관련된다. 독서, 과수원 돌보기, 혼자서 유람선을 타고 바다에 나가기 등. 플로는 사람들이 “사회 환경에서 자유로워져서 더 이상 보상이나 처벌의 관점으로만 반응하지 않는 상태에 들어갈 때 흔히 일어난다. 그러한 자율을 얻으려면, 스스로 보상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시티그룹의 전직 최고 경영자 ‘척 프린스‘처럼 조심스러운 유형이지만 부적절하게 위험에 뛰어든 사례가 많다. 척 프린스는 추락하는 시장에 위험한 대출을 실시한 전직 변호사인데, 그가 그렇게 한 이유는 “음악이 연주되는 한 일어나서 춤을 춰야 하기 때문”이었다.

 

금융버블의 소용돌이에서도 번창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우리는 두려움의 열혈 팬이다. 투자에서는 나중에 한탄하느니 미리 두려워하는 편이 분명히 낫다.”

- 세스 클라먼 (헤지펀드 바우포스트 그룹의 대표)

 

전설적 투자가의 성격 특성과 투자 철학

“투자에서 성공은 지능지수와는 관계가 없다. 일단 평범한 지능만 있으면, 그때부터 필요한 건 사람들을 곤란에 빠뜨리는 충동을 억제하는 기질이다.”

- 워런 버핏

 

1983년 이후로 매년 여름이면 앨런 & 코라는 호화 투자은행은 아이다호 주 ‘선 벨리’에서 일주일간 콘퍼런스를 열었다. 이것은 평범한 콘퍼런스와는 다르다. 이것은 하나의 화려한 쇼로서 호화 파티와 래프팅과 아이스 스케이팅, 산악 사이클링, 플라이 낚시, 승마, 거기에 참가자들의 아이를 보살펴줄 베이비시터 군단까지 동원한다.

 

 

 

8. 부드러움의 힘

부드러운 방식으로 세상을 뒤흔들 수 있다.

- 마하트마 간디

 

동양계 아이들의 내향성은 서양 사회에서 어떻게 발현되는가

바람은 울부짖으나, 산은 고요할 뿐이로구나.

-일본 속담

 

아는 자는 말하지 않는다.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

- 노자, 『도덕경』

 

최근에 실시한 fMRI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미국인 17명과 일본인 17명에게 지배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남성들 사진(팔짱을 끼고, 근육은 터질 듯하고, 다리는 땅을 향해 똑바로 펴고 있는)과 굴종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사진들(어깨는 구부정하고, 손은 사타구니 위에서 자기를 보호하려는 듯 깍지를 끼고 있고, 양다리가 딱 붙어 있는)을 보여주었다. 이들은 지배적인 사진의 미국인들의 두뇌에서 쾌락 중추를 활성화한 반면, 일본인의 경우는 굴종적인 사진이 쾌락 중추를 활성화했다는 점을 발견했다.

서양의 관점에서, 타인의 의지에 굴종하는 것이 뭐가 그렇게 매력적인지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서양인에게 굴복처럼 보이는 일이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는 기본적인 예절로 보일 수도 있다.

 

간디의 위대함은 자제력에서 시작되었다

간디는 그의 자서전을 보면 기질적으로 수줍음이 많고 조용했다. 젊은 시절 그는 법을 공부하려고 영국으로 가기로 결심했는데, 이는 그가 속한 하위카스트인 ‘모디 바니아‘의 지도자들의 뜻에 반하는 일이었다. 이 카스트에 속한 사람들은 육류를 먹어서는 안 되었는데, 지도자들은 그가 영국에서 채식주의를 지킬 수 없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간디는 이미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서약했으므로 영국에 가도 문제가 없다고 보았다. 그는 공동체의 책임자인 셰스에게 그렇게 말했다.

“자네는 카스트의 명령을 묵살할 참인가?”

“저도 어쩔 수 없습니다. 카스트가 이 문제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쾅! 그는 제명당했다. 젊고, 영어를 할 줄 아는 변호사에게 따라다니는 성공의 가능성을 품고 몇 년 뒤 고국으로 돌아왔을 때조차 이 조치는 풀리지 않았다. 공동체는 그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를 놓고 둘로 갈렸다. 한쪽은 그를 받아들였지만 다른 한쪽은 그를 추방했다. 이것은 간디가 자기 여동생이나 어머니나 장인처럼, 같은 카스트의 사람들 집에서 밥을 먹거나 뭘 마시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간디도 다른 사람이라면 다시 가입하게 해달라고 항의했으리라는 점을 알았다. 하지만 그는 그럴 의미를 찾지 못했다. 그는 저항해봐야 오히려 보복만 당하리라는 점을 알았다. 그래서 셰스의 뜻을 따르며 심지어 가족들과도 거리를 두고 지냈다. 그의 여동생과 처가 식구들은 자기 지벵 그를 몰래 초대할 의향이 있었지만, 그는 그들을 말렸다.

이렇게 순종한 결과는? 카스트는 더 이상 그를 괴롭히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 구성원들, 그리고 그를 추방한 사람조차 나중에 그가 정치와 관련한 일을 할 때 아무런 대가 없이 그를 도왔다. 그들은 간디를 애정 어리고 관대하게 대해주었다. 간디는 편지에 이렇게 썼다. “이런 좋은 일들이 모두 ‘무저항’ 덕분이라고 확신한다. 내가 카스트에 들어가려고 저항했다면, 카스트를 여러 분파로 나뉘게 만들려고 했다면, 사람들을 도발했다면, 그들은 틀림없이 내게 보복했을 것이며 나는 영국에서 돌아오는 즉시 폭풍우를 비켜가기는커녕 소요의 소용돌이에 휘말려버렸을 것이다.”

다른 사람 같으면 저항하려고 했을 법한 일을 순순히 받아들이기로 마음먹는 이러한 태도는 간디의 삶에서 반복해서 나타난다. 그는 남아프리카에서 젊은 변호사로 일하면서 그곳의 법정에 등록하려고 신청 했다. 그곳 변호사협회는 인도인이 참여하는 것을 원치 않았기에, 신청을 방해하려고 뭄바이 대법원에 보관되어 있어서 간디가 손에 넣을 수 없는 자격증 원본을 보내라고 했다. 간디는 분개했다. 그는 이렇게 장벽을 치는 진정한 이유가 차별 때문이라는 점을 알았다. 하지만 그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인내심 있게 협상하여, 마침내 변호사협회에서 지역의 유력 인사에게서 진술서를 받는 데 동의하기에 이르렀다.

그가 법정에서 선서를 하는 날, 수석재판관이 그에게 터번을 벗으라고 명했다. 간디는 그대 자신의 진정한 한계를 알게 되었다. 이 일에 저항하면 정당화되기는 하겠지만, 간디는 사소한 일로 싸워서는 안 된다고 믿었기에 터번을 벗었다. 간디의 친구들은 화를 냈다. 그들은 간디가 연약하다고 하면서, 자신의 소신대로 맞서 싸웠어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간디는 자신이 “타협의 미덕을 알게 되었다고” 느꼈다.

내가 간디의 이름과 그의 업적을 빼놓고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면, 여러분은 그를 매우 수동적인 사람이라고 여겼을지도 모르겠다.

 

사티야그라하 :: <진리(사티야)의 포착(아그라하)>이라는 뜻으로, 인도독립의 아버지라는 M. K. 간디의 정치투쟁의 이념. 간디는 1893년 남아프리카에 인도인 상사의 고문변호사로서 부임했는데(1914년까지), 그곳의 심한 인종차별정책에 대항해서 인도인 이민의 기본적 인권을 확립하는 투쟁을 지도했다. 그중에서 그는 이 투쟁은 정의의 투쟁이며, 궁극의 진실을 파악, 이 세상에서 악을 없앨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래서 이 목적을 위해서는 폭력이라는 <비진실>에 폭력으로 대항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엄격하게 규제 할 수 없으면 안된다고 하였다. 사티야그라하는 지문등록을 강제하는 새로운 아시아인 법에 대한 반대운동에서 본격적으로 전개되어 큰 성과를 올렸는데, 이는 어떤 탄압에도 비폭력으로 저항한다는 후의 인도독립운동에 대한 간디의 지도원리의 기초가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사티야그라하 [Satyāgraha] (종교학대사전, 1998.8.20., 한국사전연구사)

- “진실을 단호하게 추구한다“는 뜻

 

수학과 과학에 재능을 보이는 아시아 아이들의 집중력과 인내심

국제 수학, 과학 성취도 비교연구(TIMSS) 시험은 전 세계의 아이들에게 4년마다 실시되는 표준 수학, 과학 시험이다. 시험이 끝날 때마다 연구자들은 결과를 토막토막 분해해서 각국 학생들의 성과를 비교한다. 그리고 한국, 싱가포르, 일본, 대만과 같은 아시아 국가들이 지속적으로 상위에 오른다. 이를테면 TIMSS가 처음 실시된 1995년에는 한국, 싱가포르, 일본이 중학생 수학 점수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평균 점수를 획득했고 과학에서는 세계 4위권에 들어갔다. 2007년에, 연구자들은 특정 국가에서 몇 명의 학생이 수학 부문에 슈퍼스타 자리라고 할 수 있는 상급 국제기준에 도달했는지 측정했는데, 두각을 나타낸 대다수의 학생이 몇몇 아시아 국가에 편중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싱가포르와 홍콩의 4학년 학생 중 약 40퍼센트가 상급 기준에 도달했거나 그것을 초과했고, 대만과 한국과 싱가포르의 8학년 학생 중에는 약 40-45퍼센트가 목표를 달성 했다. 세계적으로, 상급 기준에 도달하는 학생들의 퍼센트 중간값은 4학년이 고작 5퍼센트이고 8학년은 2퍼센트뿐이었다.

 

다른 연구들에서도 아시아의 어린 아이들에게서 남다른 정도의 인내심이 발견되었다. 예를 들어, 비교문화 심리학자 프리실라 블링코는 일본과 미국의 1학년 학생들에게 다른 아이들이나 교사의 도움 없이 혼자서 난해한 퍼즐을 풀게 한 다음, 아이들이 얼마 동안이나 시도해보다가 포기하는지 비교해보았다. 일본 아이들은 평균 13.93분 동안 퍼즐을 풀려고 하다가 그만두겠다고 한 반면, 미국 아이들은 고작 9.47분만 버텼다. 미국 아이들 중에는 27퍼센트 이하만이 일본 학생들의 평균 시간까지 참았지만, 일본 아이들 중에는 고작 10퍼센트만이 미국 아이들의 평균 시간이 되자 포기했다. 블링코는 이런 결과를 일본인들의 끈기와 연관 짓는다.

 

아브라소스 (Abrazo) :: 스페인어로 포용을 뜻함.

 

 

 

9. 원래의 나보다 더 외향적으로 행동해야 하는 순간은 언제인가?

3M 교육 장학금 (3M Teaching Fellowship) :: 대학 교육 부문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상황주의 :: 1968년 프랑스에서 일어난 ‘68혁명’ 당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상황주의자라는 단체가 주장했던 이념으로 일상을 비일상화함으로써, 자본주의를 극복하는 새로운 개인과 사회를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그들은 일상성의 파괴를 주장했고, 이는 1970년대의 펑크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포퓰리즘이 좌우 어느 쪽으로도 움직일 수 있는 걸 가리켜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모린 다우드는 ‘situationalism’이라고 불렀다. 진실보다는 처한 상황에 유리하도록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 또한 ‘상황주의’로 번역할 수밖에 없겠는데, 이는 상식적인 수준의 용법으로 보면 되겠다.

[네이버 지식백과] 상황주의 [situationism] (선샤인 지식노트, 2008.4.25., 인물과사상)

 

자유특성이론 – 핵심목표가 생기면 행동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자유특성이론(Free Traits Theory)’에 따르면, 우리는 특정한 성격 특성(이를테면 내향성)을 타고나거나 문화적으로 함양되지만, “개인에게 핵심이 되는 프로젝트”를 위해 거기에서 벗어난 행동을 할 수 있다.

달리 말하면, 내향적인 사람들도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 자기가 아끼는 사람, 혹은 다른 귀중한 것을 위해 외향적인 사람처럼 행동할 수 있다.

 

우리가 자기표현을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것은 부분적으로 ‘행동 누출(behaviorral leakage)’이라는 현상 때문에 일어나는데, 무의식적인 보디랭귀지로 우리의 진정한 모습이 새어나가는 것을 말한다. 외향적인 사람이라면 눈을 맞추었을 텐데 순간적으로 살짝 딴 곳을 본다든지, 외향적인 연사라면 무대에 좀 더 머물렀을 텐데 청중에게 이야기해야 하는 부담이 늘어나게 될 때 능숙하게 대화의 흐름을 바꾼다거나 하는 식이다.

 

내향적인 사람을 위한 휴식법, ‘회복 환경’을 많이 만들어라

‘회복 환경(restorative niche)’이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 가는 장소를 가리킨다. 리슐리외 강처럼 물리적인 장소일 수도 있고, 판매를 위해 전화하는 사이사이에 조용히 쉬는 것처럼 시간적인 공간일 수도 있다. 직장에서 큰 회의가 잡혀 있으면 주말에 사람들 만나는 계획을 취소한다는 뜻이 될 수도 있고, 요가나 명상을 한다거나, 직접 만나는 대신 이메일로 대화한다는 뜻도 된다.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시간을 내는 것이 직업이나 마찬가지이던 빅토리아 시대의 여성들조차 매일 오후가 되면 쉬기 위해 혼자 지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자유특성계약이란 우리가 일정 시간은 자신의 성격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기로 하되, 나머지 시간에는 자신의 모습 그대로 지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아내는 토요일 밤마다 밖으로 나가고 싶어하고 남편은 난롯가에서 쉬고 싶어 한다고 할 때 “반은 나가고 반은 집에 있는다.”는 답을 찾아낸다면, 이것이 ‘자유특성계약’이다.

 

성격에 벗어난 행동이 오래 지속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심리학자 주디스 그로브는 피험자들에게 구역질나는 이미지들을 보여주면서 감정을 숨기라고 요청했다. 심지어 사람들에게 입에 펜을 물어서 얼굴이 찌푸려지지 않게 하라고 하기도 했다. 실험 결과, 자연스럽게 반응해도 괜찮았던 그룹에 비해 이 그룹이 사진을 보고 덜 구역질이 났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나중에, 감정을 억눌렀던 사람들은 부작용을 겪어야 했다. 기억이 손상되었고, 억눌렀던 부정적인 감정이 그들의 세계관에도 영향을 미친 듯했다. 그로브가 그들에게 이를테면 ‘gr_ss’라는 단어에서 빠진 철자를 채워 넣으라고 하자, 이들은 ‘grass’ (풀)보다는 ‘gross’ (역겨운)으로 쓰는 경향이 강했다. 그로브 박사는 이렇게 결론 내렸다.“(부정적인 감정을) 주기적으로 억누르는 사람들은 세상을 좀 더 부정적인 빛깔로 바라보게 될 소지가 있다.”

 

 

 

10. 소통의 틈새

두 성격의 사람이 만나는 일은 마치 두 가지 화학물질이 접촉하는 것과 같다. 반응이 일어난다면, 양쪽이 다 바뀐다.

- 칼 융

 

크립토나이트 :: 슈퍼맨을 약하게 만드는 물질

 

“난, 시끌벅적한 파티보다 의미 있는 대화를 원해요!”

평행 놀이 (parallel play) :: 같이 노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혼자서 노는 놀이

 

남녀의 갈등해결 방식이 다르듯이 내향성, 외향성도 갈등해결에 차이가 있다

심리학자 윌리엄 그라치아노는 61명의 남성 학생들을 팀으로 나누어 가상 풋볼게임을 하게 했다. 참가자의 절반은 서로 협력하는 게임을 하게 되었는데 그와 관련하여 이런 얘기를 들었다. “풋볼에서 좋은 결과를 내려면 팀원들이 서로 잘 협력해야하기 때문에 풋볼은 우리에게 유용하다.” 나머지 절반에게는 풋볼이 팀들 간의 경쟁이라는 점이 강조되는 방식으로 게임을 하게 되었다. 그런 뒤에 각 학생은 자기 팀원들과 상대팀 경쟁자들에 관한 조작된 신상 정보와 슬라이드를 시청했고, 그러고 나서 선수들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평가해야 했다.

내향적인 사람들과 외향적인 사람들 사이의 차이는 현저했다. 내향적인 사람들 중에 협력 방식의 게임에 배정된 사람들은 내향적이지만 경쟁 방식의 게임에 배정된 사람들에 비하여 모든 선수를 (경쟁자뿐 아니라 자기 팀원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외향적인 사람들은 정반대로 했다. 이들은 경쟁적인 게임을 할 때 모든 선수들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런 발견은 매우 중요한 점을 말해준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자기와 경쟁하는 사람들을 더 좋아한다.

 

로봇이 중풍 환자들의 재활훈련을 돕는 과정이 포함된 연구였는데, 내향적인 환자들은 부드럽고 편안하게 말하도록 고안된 로봇과 훈련할 때 더 나은 반응을 보이며 교류도 더 오래 했다. “힘들다는 거 알지만 환자님을 위한 일이랍니다.” “잘하셨네요, 계속 그렇게 하세요.” 반면에 외향적인 환자들은 좀 더 자극적이고 공격적인 언어로 말하는 로봇과 훈련할 때 더 열심히 했다. “고작 그것밖에 못하세요! 더 잘하실 수 있잖아요!” “훈련에 집중하셔야죠!”

 

미시건 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실시한 한 연구에서 홍콩과 이스라엘 출신의 MBA 학생 76명에게, 그들이 앞으로 몇 달 뒤에 결혼하게 될 텐데 결혼 피로연을 담당할 외식 업체와 협상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을 상상해보라고 했다. 업체와의 회의는 동영상으로 진행되었다.

몇몇 학생들에게는 친근하고 잘 웃는 업체 운영자를 동영상으로 보여 주었고, 다른 학생들에게는 짜증스럽고 적대적인 업체 운영자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외식 업체 매니저가 하는 말의 요지는 양쪽 모두 동일했다. “다른 부부도 똑같은 결혼식 날짜를 원한다. 하든지 말든지 해라.”

홍콩 출신의 학생들은 이스라엘 출신 학생들과 사뭇 다르게 반응했다. 이들은 적대적인 경영자보다는 친근한 경영자의 제안을 훨씬 더 잘 받아들이는 편이었다. 이들 중 오직 14퍼센트만이 까다로운 경영자와 기꺼이 함께 일하려 했지만, 잘 웃는 경영자와 거래를 수락한 학생은 71퍼센트나 되었다. 하지만 이스라엘 학생들은 양쪽 경영자와의 거래를 거의 똑같은 비율로 받아들이려 했다. 다시 말해, 아시아의 협상가들에게는 알맹이도 중요하지만 스타일이 그만큼 중요했던 반면, 이스라엘 협상가들은 전달되는 정보에 좀 더 집중했다. 이들은 동정심 많은 태도나 적대적인 감정 어느 쪽에도 별로 상관하지 않았다.

 

내향성과 외향성의 분노 처리 방식

『분노: 잘못 알려진 감정』에서 캐럴 태브리스는 지나가는 마을 주민들을 곧잘 물던 한 벵골 코브라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루는 한 스와미 (득도한 사람)가 뱀에게, 무는 짓이 나쁘다고 설득한다. 코브라는 즉각 중단하겠다고 다짐하고, 실제로 그렇게 한다. 얼마 가지 않아 마을 소년들은 코브라를 무서워하지 않게 되더니 이제 거꾸로 코브라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유혈이 낭자하도록 얻어맞고서, 코브라는 스와미에게 이것이 약속을 지킨 대가냐고 따진다.

“난 너에게 물지 말라고 했지 쉭쉭 소리도 내지 말라고는 하지 않았느니라.”

 

공격성은 건전한 방식으로 분출되지 않으면 계속 우리 안에 쌓인다는 ‘정화 가설(catharsis hypothesis)’은 그리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프로이트의 손에서 되살아났고, 1960년대가 되자 샌드백 치기와 표출 치료로 “다 토해버리라”는 말과 함께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정화 가설은 신화다. 그럴듯하고 고상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신화다. 수많은 연구들이, 분노의 발산은 분노를 누그러뜨리지 못한다는 점을 입증했다. “그것은 오히려 분노에 불을 지핀다.” 분노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 9장 마지막의 ‘주디스 그로브’ 실험이랑 완전히 반대인데??

 

신경과학자들은 성난 얼굴을 하지 못하게 막아주는 보톡스 사용자들이 보톡스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성을 덜 내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유는 얼굴을 찌푸리는 행위 자체가 편도체에 부정적인 감정을 처리하라는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내향적인 사람은 조언자, 치유자로서 대화하길 즐긴다

“저는 사람들이 제가 파는 물건을 잘 이해하기 때문에 저에게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는 점을 일찌감치 알아차렸습니다. 사람들은 저에게 이해받았다고 느꼈기 때문에 산 것이죠.”

- 존 버고프 (전설적인 판매원)

 

귀는 두 개고 입은 하나니 거기에 맞게 활용해야 한다.

 

 

 

11. 구두수선공이 되느냐, 장군이 되느냐의 문제

마크 트웨인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장군을 찾아서 전 세계를 뒤지고 다닌 한 남자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남자는 그가 찾던 사람이 이미 죽어서 천국에 갔다는 얘기를 듣고서, 그를 찾아 천국의 문으로 찾아간다. 성 베드로는 평범하게 생긴 남자를 가리킨다.

“저 사람은 역사상 최고의 장군이 아닙니다. 저 사람이 살아 있었을 때 저는 저 사람을 알고 있었어요. 저 사람은 그냥 구두수선공일 뿐이란 말입니다.”

“그건 나도 알고 있네. 하지만 저 친구가 장군이 되었더라면 역사상 최고의 장군이 되었을 걸세.”

우리 모두, 위대한 장군이 되었을지 모를 구두수선공들을 찾아봐야 한다.

 

의원병 :: 어떤 병을 고치기 위하여 사용한 약 또는 치료가 원인이 되어 새로 생겨난 병.

습진을 치료하기 위하여 부신피질호르몬이 든 연고를 사용하면 가려움과 발적(發赤)은 없어지지만, 이 약을 사용함으로써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피부의 방어력이 극히 저하하므로, 피부칸디다증(症)을 일으키는 수가 있다. 또 위궤양이나 충수염을 외과적으로 개복수술을 하여 치유한 후에, 복막의 유착이 현저하게 되어 장관(腸管)의 굴곡이 심해지고, 장의 내용물이 통과하기 어렵게 되어 자주 복통을 일으키거나 때로는 완전히 막혀서 장폐색증을 일으키는 것도 의원병의 하나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의원병 [iatrogenic disease, 醫原病] (두산백과)

 

내향적인 아이는 교실에서 어떻게 생활할까?

파리 대왕 :: 윌리엄 골딩이 1954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무인도에 고립되어 야만 상태로 돌아간 소년들의 원시적 모험담을 통해 인간 내면에 잠재해 있는 권력과 힘에 대한 욕망을 우화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핵전쟁의 위험을 느낀 영국은 25명의 어린 소년들을 핵전쟁으로부터 안전한 장소로 옮기려 했으나 소년들을 태운 비행기가 그만 바다에 추락한다. 랠프·잭·피기 등의 소년들은 무인도에 상륙한다. 이들은 구조를 기다리며 랠프의 지휘에 따라 질서를 유지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구조되려면 바닷가에 오두막을 지어야 한다는 랠프와 사냥을 해야 한다는 잭은 사사건건 대립하고, 결국 잭과 로저는 갱단을 만들어 무리를 이탈한다.

짐승을 찾아나선 사이먼이 잭 일당에게 살해되고, 섬에 괴물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소년들은 안전을 위해 잭의 갱단으로 들어가고 결국 랠프와 피기만 남는다. 문명세계의 사회관습은 붕괴되고, 인간 본성에 잠재한 권력욕과 야만성이 드러나면서 섬은 지옥으로 변한다. 광기에 찬 잭과 로저는 점점 더 포악해지고 피기마저 죽임을 당한다. 몇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긴 랠프와 소년들은 가까스로 영국 순양함에 의해 구조된다.

이 소설은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작가가 인간 내면에 숨어 있는 인간의 사악함을 무인도에 불시착한 소년들의 행동양식을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198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전세계 독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1963년 첫 영화화된 이래 몇 차례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파리대왕 [Lord of the Flies, ─大王] (두산백과)

 

내향적 아이에게 교실 밖에서 자유를 찾아줄 수 있는 방법들

나는 아이일 때 피겨스케이팅을 무척 좋아했다. 아이스링크에서 몇 시간씩 스케이트를 타며 8자 모양을 따라가고 기분 좋게 빙글빙글 돌거나 공중을 날아올랐다. 하지만 경기가 있던 날, 나는 엉망이었다. 전날 밤 한숨도 자지 못했고, 연습할 때는 잘해내던 동작도 실제 경기에서는 자꾸만 넘어졌다. 처음에는 사람들 말을 믿었다. 다른 사람들이 그렇듯이 그저 초초했던 것일 뿐이라고. 그러다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카타리나 비트가 TV에서 인터뷰하는 장면을 보았다. 그녀는 경기 전의 긴장감 덕분에 금메달을 따는 데 필요한 아드레날린이 분출되었다고 말했다.

그때 나는 카타리나와 내가 완전히 다른 존재라는 점을 알았지만, 그 이유를 알게 되는 데는 수십 년이 걸렸다. 카타리나의 긴장은 그저 힘을 북돋워줄 정도의 강도였지만, 내 긴장감은 숨이 막힐 정도로 강렬했다. 그때 나를 매우 지지해주던 우리 어머니는 스케이트를 타는 다른 아이들 엄마들에게 그 아이들이 시합 전 불안을 어떻게 다스리는지 물어보고는 내게 와서 기분이 나아지길 바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크리스틴도 긴장했데. 르네 엄마가 그러는데 르네도 시합 전날 밤에 무서워했다더라.” 하지만 난 크리스틴과 르네를 잘 알았고, 그 아이들이 나만큼 겁먹지는 않았다고 확신했다.

 

아이의 새로운 관심사를 포용하고 지원하라

“우리가 걸려 넘어지는 곳에 최고의 보물이 숨어있다.”

 

 

 

+. 에필로그

마가렛 애트우드 (margaret atwood) :: 캐나다의 작가. 『도둑 신부』, 『눈먼 암살자』등의 작품이 있다.

 

야곱 (Jacob) :: ‘텐트에서 사는 조용한 남자‘로 나중에 ’이스라엘‘이 되는데, 내면에서 신과 씨름하는 자라는 뜻이다.

에서 (Esau) :: ‘능숙한 사냥꾼’이자 ‘땅의 남자’

 

야곱 :: 구약성서에 나오는 인물. 형 에서를 대신해 아버지에게서 장자의 축복을 받았다. 라반의 딸 레아와 라헬을 차례로 아내로 맞아 열두 아들을 낳았는데, 그 자식들은 이스라엘 12부족(지파)의 조상이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야곱 [Jacob] (두산백과)

 

에서 :: 족장 이삭의 장자. 『구약성서』의 『창세기』에 의하면 쌍둥이중 한 명으로서 야곱보다 한 걸음 앞서서 태어났다. 아우인 야곱과의 항쟁은 모친 리브가의 태내부터 시작되어서 평생에 이른다. 에서는 종족적으로는 이스라엘과 대립 • 반목관계에 있었던 남동의 인국 에돔을 대표하고, 직업적으로는 농민에게 멸시되는 사냥꾼으로서 그려져 있다. 그는 팥죽과 교환해서 장자의 특권을 빼앗은 야곱과 후에 화해하였으나, 죽음에 이른 부친으로부터 받아야 할 축복을 야곱에게 다시 빼앗겼다.

[네이버 지식백과] 에서 [Esau] (종교학대사전, 1998.8.20., 한국사전연구사)

 

“명심하시게, 자부심 넘치는 행동하는 이여! 그대는 결국 생각하는 이의 무의식적인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을.”

- 하인리히 하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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