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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학교: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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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학교: 정신
온전한 정신으로 사는 법 『인생학교: 정신』.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여러 가지 문제들,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마주하는 문제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를 전하는 책이다. 심리치료사이자 작가인 필립파 페리의 《정신》편에서는 팽팽한 긴장과 어마어마한 자극으로 잠시도 쉴 틈 없는 현대인의 위태로운 정신 상태를 안정시킬 해결책과 불안한 세상에서 제정신으로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며, 언제나 스스로의 삶을 능숙하게 통제하는 사람들의 비결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자기관찰, 타인과 관계 맺기, 유익한 스트레스, 개인적인 내러티브 등 균형과 자존감을 지키는 데 꼭 필요한 네 가지 주제에 대해 알아보고 인생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에 대해 심리치유 기법, 지노그램, 명상, 호흡, 대화법 훈련 등을 통해 유연하고 일관성 있게 대처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지금 당장이라도 따라할 수 있는 간단하지만 즉각적 효과를 발휘하는 여러 방법을 소개해 인생의 중대한 시련과 도전 앞에서도 균형과 안정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르는데 도움을 준다.
저자
필립파 페리
출판
쌤앤파커스
출판일
2013.01.11

 

머리말

이제까지 배운 것이 ‘지식’이라면, 지금은 ‘지혜’를 배워야 할 때다.

 

 

 

Part 0. 들어가는 글

정신질환은 크게 두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부류는 혼란상태chaos에 빠져 휘청거리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계속되는 삶의 위기들 때문에 정신이 없는 부류다. 두 번째 부류는 바퀴자국 같은 과거의 상처에 꽁꽁 묶인 채 거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쩔쩔매는 사람들이다. 물론 양쪽 모두에 속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법에 대한 자세한 지침들을 주절주절 늘어놓아봐야 실질적으로는 별로 도움이 안 될 것 같다. 나 역시 이제껏 그런 식의 지침들로부터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아본 기억이 없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르고 사람마다 다르니, 어떤 기막힌 조언이나 지침도 그다지 뾰족한 답이 되지 못할 것이다.

 

플라톤은 인간의 영혼을‘두 마리의 말이 끄는 전차戰車’에 비유했다. 전차의 기수가 이성Reason이라면 두 마리의 말은 각각 기개Spirit와 욕망Appetite이라고 했다.

 

인간의 뇌 :: 인간의 뇌는 크게 세 부분(3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부위인 1층은 뇌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후뇌(뒤뇌)로, 뇌줄기(뇌간)와 소뇌로 구성되어 있으며, 호흡∙심장 박동∙혈압 조절 등과 같은 생명 유지에 필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그래서 이를 ‘생명의 뇌’ 또는 ‘파충류 뇌’라고 부른다.
두 번째 부위는 후뇌 바로 위에 있는 중뇌(중간 뇌)다. 중뇌는 위아래로 모든 정보를 전달해 주는 중간 정거장 역할을 하며, 감정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포유류들이 흥분과 공포로 울부짖거나 으르렁거리며, 움츠리기도 하고 꼬리를 흔들며 애정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이러한 감정적 행동을 담당하는 이 부분이 발달하였기 때문이다. 인간 뇌에서는 이런 감정은 변연계 부분에서 일어난다. 감정 표현은 파충류에게는 발달하지 않은, 포유류만이 가진 고유의 행동이기 때문에 ‘감정의 뇌’ 또는 ‘포유류 뇌’라고 부른다.
세 번째 부위는 대뇌 피질부가 있는 전뇌(앞뇌, forebrain)로 가장 최근에 진화한 것이다. 전뇌는 고도의 정신 기능과 창조 기능을 관할하고 있는, 인간 만이 가진 인간의 뇌이기 때문에 ‘인간의 뇌’ 또는 ‘이성의 뇌’라고 부른다. 또한 이 부위는 학습과 기억을 하는 중요한 뇌 부위이다. 대뇌 피질부가 발달한 덕분에 우리 인간은 오늘날과 같은 인류 문명을 창조하게 되었고 만물의 영장으로 군림하여 세계를 제패할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인간의 뇌는 3층 - 생명, 감정, 이성 (인체기행, 서유헌)

인간의 뇌는 안쪽부터 파충류의 뇌, 포유류의 뇌 그리고 인간의 뇌의 3개의 층으로 구분할 수 있다.

 

불수의근 :: 내 의지와 관계없이 스스로 움직이는 근육을 말한다. 내장을 이루는 근육과 심근이 이에 속한다.
수의근에 대응되는 말이다. 내장의 벽을 만드는 근 등이 이에 속하고, 대개 민무늬근이나 심근(心筋)은 가로무늬근이면서도 불수의근이어서 불수의근과 민무늬근은 반드시 동의(同意)는 아니다. 일반적으로 수의근에 비해 운동속도는 늦고, 호르몬이나 신경(神經)의 조절에 따라 움직이며, 긴장상태의 변화에 따라서 작용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불수의근 [involuntary muscle, 不隨意筋]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뇌가 단 하나의 덩어리가 아니라 3개의 층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이 3층 구조는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협력하게 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개별성을 유지한다.

가장 안쪽에 있는‘뇌간’부터 살펴보자. 종종 ‘파충류의 뇌’로도 불리는 곳이다. 뇌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작동하며 반 사작용과 심장근 같은 불수의근不隨意筋의 움직임을 맡고 있다. 또한 생명중추의 기능을 담당해 위험한 순간에 우리의 목숨을 구하기도 한다.

가령, 정신을 딴 데 팔고 있다가 버스가 다니는 차도로 발을 디뎠다면, 바로 그 순간 스스로 사태를 파악하기도 전에 뇌간이 먼저 작동하면서 뒤로 펄쩍 뛰어 다시 보도로 올라선다. 누군가가 손가락으로 우리의 눈을 찌르려고 하는 순간에도, 뇌간은 우리가 눈을 감게만든다. 한마디로 뇌간은 스도쿠 같은 것을 풀 때는 도움을 주지 않지만,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단계에서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수 많은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준다.

뇌간의 바깥인 중뇌에는‘포유류의 뇌’라고 불리는 변연계가 있다. ‘감정 뇌’라고도 불리며, 인간의 감정과 인식, 기분 등을 담당한다. 인간을 비롯하여 모든 포유류들은 흥분하면 으르렁거리고, 공포를 느낄 때는 움츠리며, 애정을 표현하려고 꼬리를 흔들기도 하는데, 이 모든 감정적인 행동들이 바로 중뇌의 발달 덕분에 가능한 것이다. 또한 변연계는 수면이나 배고픔, 갈증 등과 함께 혈압, 심장박동, 체온, 성욕, 생리작용, 신진대사, 면역체계도 조절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에 진화한 것이 전뇌다. 전뇌는 ‘인간의 뇌’ 라고 불리며 이성을 담당한다. 학습, 기억력, 지력을 담당하고, 추론, 의사결정, 언어이해, 자발적 움직임 등의 지적 사고를 조절한다.

대뇌는 좌뇌와 우뇌로 나뉘어져 있고, 가운데에 위치한 뇌량이 다리 역할을 하며 좌뇌와 우뇌를 이어준다. 흔히 알려진 바와 같이 좌뇌는 논리적이고, 순차적이며, 합리적인 사고를 한다. 말하기, 쓰기, 독서, 듣기(청각)를 관장하며, 언어, 논리, 추론 같은조직적인 활동을 담당한다. 반면 우뇌는 불규칙적이고, 비조직적이며, 직관적이고 전체론적이다. 감정과 촉각으로 인식하고, 공간감각, 형태의 인식, 음악, 예술, 색감, 창의력, 시각화와 같은 비언어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우뇌와 좌뇌는 평생에 걸쳐 계속 발전하지만, 태어나서 다섯 살이 될 때까지 대부분의 발달이 이루어진다고 보면 된다.

각각의 뇌세포들은 혼자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뇌세포들이 제 기능을 수행하려면 다른 뇌세포들과 서로 연결되어야 하는데, 우리의 뇌는 일련의 발달과정을 통해 각 뇌세포들을 연결하는 신경경로 neural pathway를 구성한다. 그런데 이런 뇌세포의 연결은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의 결과로 이루어진다. 그러니 우리의 뇌 발달은 유전적인 요인보다는 유년기에 형성되는 인간관계와 더 깊은 관련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 타고난 본성보다는 후천적 양육환경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 사람과 저 사람이 다른 이유는, 대체로 아주 어린 시절에 겪은 일상적인 경험들을 통해 설명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실상 우리의 경험이 뇌의 문제를 결정짓는 셈이다. 극단적인 사례이긴 하지만, 늑대 소년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출생 후 수년 동안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전혀 없는 상태로 자라면, 이를테면 인간 대신 늑대에 의해 길러진다면, 우리의 행동패턴은 인간보다 늑대와 더 비슷해지게 마련이다.

생후 2년 동안 우뇌는 아주 활발하게 움직이는 반면, 좌뇌는 잠잠한 상태에서 그다지 활동성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 뒤로 몇 년 사이에 발달의 양상이 뒤바뀌어, 우뇌의 발달은 둔해지고 좌뇌는 괄목할 만한 활동의 시기에 돌입한다.

우뇌에 깔리게 되는 신경경로는 유아기에 만들어지는데, 그 토대는 타인들과의 유대감 형성이나 결합의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신경경로 :: 감각의 입력 정보를 받아들여 번역하고 그에 따라 무슨 행동을 취할 것인지 결정을 내리며 그 결정에 따른 행동을 수행하라고 몸과 의식을 자극하는 두뇌의 미세한 신경조직.

 

우뇌는 주로 감정과 직관, 비언어적인 부분을 담당한다. 타인과의 공감, 조화, 관계에 관여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우뇌는 좌뇌보다 먼저 발달할 뿐만 아니라 이 시기 내내 지배적인 위치에 있다. 그래서 힐끗 쳐다보거나 냄새를 한 번 맡는 것만으로도 우뇌는 어떠한 상황이든 판단하고 파악한다.

좌뇌는 주로 언어, 논리, 추론을 담당한다. 우리는 경험을 언어로 처리하기 위해, 혹은 생각과 아이디어를 우리 자신과 타인에게 분명히 표현하기 위해, 또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좌뇌를 활용한다. 논리와 증거를 중시하는 과학은 좌뇌 덕분에 발전해왔고, 분류학, 철학, 언어학 같은 분류 및 정리 부문의 학문들도 마찬가지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태어나서 첫 2년 동안에는 좌뇌의 발달이 우뇌에 비해 현저히 더디다. 언어와 논리력을 갖춘 좌뇌가 영향력을 발휘하기 전에 먼저 우뇌가 활발히 발달됨으로써 성격의 토대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것은 우뇌가 여전히 우위를 갖는 경향에 대한 이유일 수도 있다.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다.

간혹 분별 있는 행동을 해야만 하는 이성적인 이유가 분명히 있는 데도, 나도 모르게 엉뚱한 행동이 튀어나와 곤란했던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또한 뇌의 분별 있는 부분(좌뇌)이 언어기능을 담당하고 있는데도, 종종 다른 부분(우뇌)이 그 언어기능을 조종하는 것처럼 여겨질 때도 있다(내가 방금 무슨 헛소리를 한 거지!? 하는 경우). 이것이 바로 우뇌의 우위가 드러난 경우다.

 

두 살 정도가 되면 사람의 뇌는 이미 자기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패턴을 갖게 마련이다. 그리고 바로 그때 좌뇌 역시 언어를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발육된다. 이런 이원적인 발달 덕분에 양쪽 뇌가 어느 정도 통합될 수 있는 것이고, 이때부터 우리는 비로소 좌뇌를 활용하여 우뇌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양육자들이 고의로, 혹은 무심코 아기의 기분을 무시하거나 그 기분에 대해 벌을 준다면 어떻게 될까? 그 시기에는 감정이 일어날 때 그 감정을 처리하는 능력이나 언어로 이해하는 능력을 배워야 하는데, 결정적인 시기를 놓쳐 제대로 연습하지 못하면 그런 능력이 아무래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유아기에 양육자들과의 관계가 정상적이지 못했거나, 유아기 이후에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어 안정상태가 깨진다면, 장차 정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될 확률이 커진다.

 

심리치료사들은 ‘어떤 사람이나 문화의 특징들을 자신의 정신 속으로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두고 ‘내사introjection’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우리는 우리가 받은 양육의 경험을 내사하여 유아기에 양육자들이 남긴 영향을 계속 떠안고 살아가는데, 그럼으로써 감정,생각, 반응, 행동의 패턴들이 심화되고 고착된다. 그렇다고 이것을 무조건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다. 부모님이 좋은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어른이 된 후에 우울증에 빠지거나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면, 좀 더 온전한 정신을 갖고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그 패턴을 변경해야 할 필요도 있다.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심리치료 케이스들을 살펴보다 보면, 예외 없이 눈에 띄는 공통점이 있다.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영역에서 변화가 일어난다는 점이다. 자기관찰self-observation, 타인과 관계 맺기, 유익한 스트레스, 개인적인 내러티브narrative에 대해서 말이다.

 

소크라테스는 “반성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했다. 좀 극단적인 말이긴 하지만, 온전하고 지혜로운 정신을 갖기 위해서는 스스로에 대한 심판관 같은 태도를 버리고 먼저 자기를 제대로 관찰하는 능력을 꾸준히 키워야 한다.

 

자기관찰 훈련을 하다 보면, 감정과 느낌, 생각이 일어날 때, 그리고 그 감정, 느낌, 생각이 기분과 행동을 결정할 때, 그것을 경험하고 인지하고 평가하기 위해 제3자의 시선을 가지게 된다. 이런 능력을 키우면 어려운 일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로운 태도를 가질 수 있고 사사건건 판결을 내리려는 태도도 없앨 수 있다.

또한 스스로의 행동방식을 결정할 수 있는 힘이 생길 뿐만 아니라, 감정과 논리에 귀 기울이고 그 두 가지를 종합할 줄도 알게 된다. 그러므로 온전한 정신을 가지기 위해서는 자기관찰 능력을 최대한 키워 궁극적으로 자기인식self-awareness 능력을 높여야만 한다.

 

그 대상이 심리치료사이건, 혹은 선생님이나 연인, 친구, 자식 등 누구이건 간에,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줄 뿐 아니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아주고, 심지어 슬쩍슬쩍 자극을 주기도 하는 그런 관계가 필요하다. 인간은 관계 속에서만 온전히 존재하며, 지속되는 일련의 관계들을 통해 발전하고 변화한다.

 

올바른 스트레스는 긍정적인 자극을 준다. 새로운 것들을 배우면서 창의성이 발휘되도록 자극을 주되, 공황 상태에 빠지거나 일상이 뒤집어질 만큼 위압적 이지는 않은 것, 그게 바로 우리에게 필요한 유익한 스트레스다. 또한 유익한 스트레스는 새로운 신경연결을 유도하는데, 이것은 인격의 발달과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자신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잘 안다는 것은, 필요할 때 그 이야기를 편집하고 바꿀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앞에서 말했듯이 우리의 자아 중 상당 부분이 언어능력을 습득하기 전에 형성되는 탓에, 우리를 이끄는 신념이나 믿음들 중에는 자신조차 모르게 감추어진 것들도 있다.

 

우리는 “나는 …한 사람이야.” 라거나 “그렇게 하는 것은 나답지 않아. 난 …한 사람이 아니니까.” 라는 식의 믿음들을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바로 그런 자신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본다면, 스스로는 물론이고 타인들과 주변의 모든 것에 대해 더 새롭고 더 유연하게 정의할 수 있게 된다.

 

 

 

Part 1. 자기관찰 -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를 관찰하기

자신도 몰랐던 감정이 무의식적으로 말이나 행동으로 표출되는 실수를 많이 줄일 수 있다. 자기태만적self-sabotaging인 행동패턴을 되풀이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도 멀어진다. 뿐만 아니라, 스스로는 물론이요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도 향상된다.

감정의 변화나 신체적인 감각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귀 기울이는 능력, 이것이야말로 미치지 않고 온전한 정신을 지키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능력이다. 감정을 행복하게 사는 데 이용해야지, 감정에 이용당해서는 안 된다.

감정의 ‘관찰자’가 아닌 감정 ‘자체’가 된다면, 스스로를 혼돈상태로 몰고 가게 될 것이다. 가령, ‘화’가 났을 때는 화를 바라보는 사람이 되어야지, 우리 자신이‘화’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반면 감정을 지나치게 꽁꽁 억누른다면 반대방향인‘경직’상태로 들어서고 만다. 이것 역시 바람직하지 못하다.

“I am angry.”(나 화났어)와“ I feel angry.”(나는 화를 느껴)라는 표현을 살펴보자.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이 두 표현은 어감이 좀 다르다. 앞의 말이 닫힌 표현이라면(‘나’와 ‘분노’를 동일시하고 있다), 뒤의 말은 감정을 ‘인정’한 것이며, 분노라는 감정과 자신을 한 덩어리로 묶지 않고 분리시킨 표현이다. 이처럼 자신을 감정과 분리할 수 있는 능력은, 감정조절에 매우 유익하다.

 

자신의 다양한 생각을 관찰한다는 것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생각 자체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떨어져서 생각을 살필 수 있다는 뜻이다. 그 과정을 통해 어떤 생각이 나에게 유익한지, 또 머릿속의 여러 재잘거림 중에 어떤 것이 스스로를 파멸로 몰아가는지를 구분할 수 있는 분별력도 생긴다.

 

자기관찰을 위한 훈련도 엄마가 아기를 관찰하며 욕구를 알아차리고 충족시켜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다시 말해 자기관찰은 일종의 ‘재양육re-parenting’으로, 유아기에 고착된 것들을 새롭게 형성하거나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를 아기를 돌보듯이 관찰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자신에 대해서 심판하거나 단죄하려는 생각은 버리고, 나 자신을 그 자체로온전히 수용하겠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이상적인 모습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는 것이다. 옳고 그름의 잣대를 들이대서도 안 된다. 감정과 생각을 관찰하되 그에 따라 어떻게 행동할지를 결정하고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야 한다.

 

1. 지금 내 기분은 어떻지?

2.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

3. 지금 이 순간 내가 뭘 하고 있지?

4. 지금 내가 어떤 식으로 숨을 쉬고 있지?

5. 이제 내가 나 자신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앞에 나온 다섯 가지 질문들 중 어떤 것은 즉각적인 변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가령, 숨을 어떻게 쉬는지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었는데, 갑자기 ‘내가 어떤 식으로 숨을 쉬고 있었지?’하고 묻게 되었다고 치자. 호흡에 관심을 기울였더니 지금 내가 숨을 죽이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게 되었다. 그러면 나는 ‘왜 내가 숨을 죽이고 있지?’하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숨 쉬는 것을 의식하면서 흥분을 가라앉히고 좀 더 깊고 느긋하게 숨을 쉬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의식적으로 심호흡을 두어 번 하면서 말이다.

숨 쉬기와 마찬가지로, 지금 나의 기분이나 내가 하고 있는 생각과 행동이 그다지 이상적이거나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그런 상태조차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리고 그저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심판하지 않고 순수하게 바라보면(즉, 의식하면), 상황에 따라 변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이런 훈련을 연습해 습관으로 만든다면 자기관찰이 시작된 것이다. 점점 자기관찰에 익숙해지면 살다가 잠시 예상경로를 벗어 나더라도(자의든 타의든), 스스로 방향을 바로잡고 원래의 위치로 되돌아올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두 가지 부류로 나뉜다. 바로 외적인 것을 기준으로 삼는externally reference 사람과 내적인 것을 기준으로 삼는internally reference 사람이다.

외적인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타인에게 어떻게 비춰지는지에 더 많이 신경 쓴다. ‘내가 어떻게 보일까? 이렇게 하면 어떻게 보일까?’따위에 집착하는 것이다. 반면, 내적인 것을 중시하는 사람은 ‘이것과 저것 중에 뭘 해야 내 기분이 더 좋아질까?’하는 식으로 생각한다. 전자는 남들에게 맞추고(그래서 남들에게 칭찬받거나 깊은 인상을 남겨 부러움을 사곤 한다) 후자는 자신에게 맞춘다(그래서 편안한 기분을 느낀다).

 

외적 기준에 너무 치우치면 자아감을 상실해 균형을 잃게 된다. 반대로 내적 기준으로 지나치게 쏠려도 곤란하긴 마찬가지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사회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사람들과 어울려 살기 위해서는, 타인의 반응에도 신경을 좀 쓰고 사회적 관습에도 맞추어가며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자기변호 혹은 자기정당화self-justification라고도 말할 수 있는 사후합리화란, 말 그대로 우리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런저런 설명(대체로 변명)을 늘어놓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그 설명이라는 것이, 사실상 얼토당토 않은 얘기이거나 자기 좋을 대로 갖다 붙인억지 논리인 경우에 문제가 된다. 어쨌든 간단히 요약하자면, 안팎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자기 멋대로 ‘정리’하는 버릇을 일컫는 말이 사후합리화다.

 

일반인들의 생각과 달리, 감정이 없으면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결정이나 합리적인 선택 역시 하지 못한 채 혼란에 빠지고 만다. 인간은 감정에 의존해 인생을 조종해 나가기 때문이다. 우리가 감정을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상관없이 말이다. 간혹 ‘내가 왜 그랬을까? 내가 왜 이런 선택을 했지?’하고 생각하는(대체로 후회하는) 것처럼, 자신의 동기를 이해한다는 것은 삶의 여러 가지 궁금증과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자신의 동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까? 답은 시간을 충분히 갖고 감정을 주의 깊게 살피는 것뿐이다. 그리고 그런 일이야말로 자기관찰을 통해 가장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우리는 우리의 모든 감정을 헤아리지는 못한다는 것. 못하는 게 당연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므로 단시간에 도출된 결론에 성급하게 집착해선 안 된다. 이런 결론들 가운데는 우뇌가 이미 결정한 것에 대한 자기위로나 정당화 메커니즘에 불과한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을 꼭 명심하기 바란다. 그러므로 그런 집착 대신, 불확실성에 대한 인내심을 키우고 호기심을 길러서 끊임없는 배움의 기회로 삼는 편이 낫다. 조급하게 판단 해봐야 자신만 손해다. 더 배울 기회를 잃는 셈이니까 말이다. 물론 신중하다 못해 지나치게 우유부단해져 사소한 결정(점심으로 뭘 먹을까 같은 것)까지 쉽게 내리지 못하고 매사에 갈팡질팡하는 것도 문제지만, 가끔 자신의 신념과 견해를 재검토해보는 것이 좋다.

 

우리는 소위 ‘이성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스페리나 다마지오의 연구에서 증명되었듯, 우리의 아이디어, 감정, 행동은 대부분 우뇌에서 나오며 좌뇌는 그런 아이디어, 감정, 행동에 대해 회고적으로, 즉 거슬러 올라가면서 근거를 만들어낸다.

 

우리가 무슨 일로 누군가와 대판 싸울 때(길에서 누군가와 부딪혀 시비가 붙은 경우), 그것은 우리가 만들어낸 싸움의 근거(그가 나에게 사과하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이 아니라, 애초에 그 근거가 뒷받침하려고 했던 감정(나를 쳐다보는 그의 눈빛이 기분 나빴다) 때문이다. 그런 근거들은 더러 ‘그릇된’ 근거일 수도 있지만(사실 그는 원래 눈이 그렇게 생 겨서 자주 오해를 받는 편이다) 감정은 어떠한 경우든 그릇된 것이 아니다(어쨌거나 기분 나쁜 건 기분 나쁜 거니까). 다시 말해, 우리의 감정은 ‘있는 그대로’일 뿐이다. 옳거나 그른 것이 아니다. 도덕적으로 옳은가 그른가는, 감정을 행동으로 옮길 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즉, 행동의 문제다. 예컨대 자동차 연료가 얼마나 남았는지 알려주는 계기판의 바늘을 놓고 옳거나 그르다고 따지지 않는 것처럼, 감정 자체도 옳거나 그른 것은 없다. 누군가를 묵사발 내놓고 싶은 마음이 부글부글 끓는다 하더라도, 그 감정을 행동으로 표출하지 않는 한 당신의 도덕성을 확실하게 판가름할 수 없다는 얘기다.

 

예전에는 분노의 감정이 치밀어오를 때마다 무조건 상대방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정신세계 전반, 특히 그 자신의 정신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면서부터 달라졌단다. 전에는 상대방에게 삿대질을 하며“당신이 뭔데…, 당신이 어떻게 나한테….” 하는 식으로 화를 냈다면, 이제는 그 손가락의 방향을 자기 쪽으로돌리고 훨씬 차분한 목소리로“내가 문제야, 내가….”라고 말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자기관찰은 자아도취나 방종과 정반대의 개념이다. 자기관찰은 감정이든 행동이든 스스로 유발한 것들에 대해 책임지는 것, 즉 자기책임self-responsibility을 가능하게 해준다. 사후합리화를 잘한다는 것은(이것 역시 ‘좌뇌의 능력’을 내 마음대로 이름 붙인 것이다) 우리가 자기반성을 하지 않으려고 거짓된 근거를 무의식적으로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매일 자신에 대해 뭔가를 적는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증명되었다. 또한 트라우마나 사별의 아픔을 겪은 이후에 일기를 꾸준히 쓴 사람들은, 과거의 안 좋은 기억이나 악몽에 시달리는 빈도가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글쓰기는 그 자체가 일종의‘ 감정 처리’활동이어서, 위기나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거나 통제력을 잃은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된다.

 

신경가소성 :: 이미 형성된 대뇌피질의 뉴런 간 연접관계가 강화되거나 약화되는 것을 말한다. 감각신경에 의해 전송되는 정보에 따라 스스로 자신의 신경망을 새롭게 구축하면서 그 형태를 바꾸어 나가는 것이다. 출생 직후 가장 활발하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강한 자극을 받으면 거의 활동을 하지 않던 시냅스가 활발해지고, 활발해진 시냅스는 이후에도 똑같은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신경가소성 [neuroplasticity, 腦可塑性] (상담학 사전, 2016. 01. 15., 김춘경, 이수연, 이윤주, 정종진, 최웅용)

 

 

 

Part 2. 타인과 관계 맺기 ? 누구에게나 친구가 필요하다

신경세포처럼 뇌도 그 자체로는 별 쓸모가 없다. 신경세포도 여럿이 결합해야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듯이, 우리의 뇌에게는 다른 뇌가 필요하다. 흔히 하는 말로 바꾸면, 사람에게는 사람이 필요하다. 우리는 스스로를‘나’라는 독립적인 존재로 생각하기 마련이며, 특히 서구 문명에서는 개인주의의 개념이 더욱 확고하다. 그런데 사실 인간은 무리를 이루고 사는 동물이다. 찌르레기들이 한 몸처럼 무리지어 날면서 서로의 움직임에 영향을 주고받는 것처럼, 우리의 뇌는 서로 연결되어 있고 그 관계 속에서 함께 발달한다.

 

온전한 정신을 지키는 데는 언제나 다른 사람들이 최고의 자원이라는 것.

 

우리의 뇌는 사회적인 가면을 벗고 서로의 진솔한 모습을 마주하는 관계 속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한다. 자신의 관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관점까지도 수용해 양쪽 모두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게 되면 당연히 시야가 넓어질 수밖에 없다. 자기만의 방식을 지나치게 고수 한다거나 거기에 단단히 묶여 있으면, 다른 사람과 감응을 주고받을 수도 없고, 감동을 받거나 교화되는 능력도 그만큼 떨어진다. 사람은 감탄하기 위해 산다고 했던가. 감동받지 않는 사람은 삶의 활력이 없다. 또한 타인에게 영향을 주려면, 스스로가 타인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것에 대해 마음을 열어야 한다.

 

‘모든 참다운 삶은 만남이다.All real living is meeting.’

철학자 마르틴 부버Martin Buber의 말이다. 인간은 ‘관계 맺기’를 통해야만 세상과 상대방에게 자기 자신을 완전히 개방할 수 있는 존재다. 이것이 바로 부버의 통찰이다. 부버는 ‘진정한 대화’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말을 통한 대화든 묵시적인 대화든, 대화의 각 주체가 타인을 정말로 ‘있는 그대로를 특별한 존재로 존중하며, 서로 생동적인 상호관계를 이루고자 하는 마음으로 관심을 기울여줄’때만 가능한 것이라고 말이다.

 

부버에 따르면, 타인과의 관계 맺기에는 이런 진정한 대화 이외에 다른 두 가지 대화법도 존재한다. 첫 번째는‘실무적 대화technical dialogue’ 로, 객관적 이해를 위해 필요에 따라서만 나누는 대화다. 다음과 같은 대화가 그런 것이다.

Q 여기엔 어떤 건전지를 끼워야 해요?

A AAA 건전지요.

두 번째는‘대화로 위장된 독백’인데, 두 사람이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상 혼잣말이나 다름없는 대화다. 제인 오스틴의 《노생거 사원》을 보면 이런 식의 대화가 기가 막히게 잘 포착되어 있다.

앨런 부인은 하루라도 소프 부인을 보지 않고는 못 견뎠다. 그런데 두 사람은 나름 대화라고 얘기를 나누기는 하지만, 가만히 보면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법이 없다시피 했다. 뿐만 아니라 공통화제 비 슷한 것도 좀처럼 없었다. 소프 부인은 주로 자식 얘기를 하고, 앨런 부인은 자기 드레스 얘기를 하며 서로 딴소리를 했으니 말이다.

 

과거에는 심리치료를 할 때 의사가 환자의 심리상태에 대해 설명해주기 위해(통찰을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환자의 얘기를 듣고 그 얘기를 해석했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요즘 행해지는 심리치료는 해석이 아닌 관계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심리치료사 루이스 코졸리노Louis Cozolino의 말처럼,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자신을 찾아주고,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관심을 가져주며,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보살펴주는 타인들이 필요하다.

 

“자, 이제부터 대인관계의 요령을 알려드릴게요.”라고 말하는 순간, 이미 그 자체로 독자들에게 그릇된 생각을 심어줄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요령이나 방법론을 가지고 관계를 인위적으로 만들거나 바꿔보려는 마음을 품게 되면, 자칫 다른 사람을 나와 동등한 존재로 보지 않고, 관계 자체를(혹은 상대를) 하나의‘물건’처럼 취급할수도 있다. 혹시라도 그런 일이 벌어질까 봐 걱정이 돼서 하는 말이다. 또한 다른 사람을 내가 마주해야 할 또 한 명의 상대라기보다 조종할 대상으로 여기게 될까 봐 염려스러워서다. 그런 데다 그 대인관계의 지침이라는 것은 그리 간단하지도 않다.

 

소극적 예의negative politeness :: 남의 일에 간섭하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것.

 

나는 동료 수강생 몇 사람에게 “커피 마시고 싶지 않아요?”라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모두들 고개를 설레설레 젓더니 진짜 속마음을 보여주는 말로 고쳐 다시 말해보라고 했다. 그래 서 나는 어쩔 수 없이, 느낌에 집중하기 위해 잠시 생각에 잠겼고 다시 이렇게 말했다.

“커피 마시고 싶은데, 같이 가요.” 나의 속마음은 바로 이것이었다. 이런 연습을 하다 보니, 상투적인 질문형의 말투(~하고 싶지 않아요?)를 청유형의 말투(~을 같이 해요!)로 바꾸어 말하는 그 방식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한때 의미 있는 말이었어도 자꾸 반복하면 그것 역시 상투적인 말이 되어버린다.

 

우리는 누군가와 관계를 맺어나가는 길목에서 심심치 않게 발을 헛디디고 만다. 무의식적으로 벌이는 일이지만 아무튼 갖가지 기발한 방식으 로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을 막아버린다. 그 결과 그들에게 좋은 영향 을 받을 수 있는 잠재적인 가능성까지 스스로 걷어차버리곤 한다.

 

누군가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가끔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 사람을 오헤헤사 사실상 겉도는 관계에 그치고 마는 경우도 있다. 그런 오해는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원인 때문에 생겨난다.

•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투영하여‘나–너 (I–You)’의 관계가 아닌‘나–나(I–I)’의 관계에 빠진다.

예: 그녀도 나와 똑같이 반응할 거야.

• 다른 사람을 대상화시켜objectify‘나–그것(I–It)’의 관계를 만들기 도 한다.

예: 내가 이렇게 말하면, 그녀는 분명히 나에 대해서 저렇게 생각할 거야.

• 또한 현재 눈앞에 있는 사람과 전에 알았던 사람들 사이의 경계 가 흐려져서, 과거에 알았던 사람들과의 경험을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에게 전가하여‘나–유령(I–Ghost)’의 관계를 갖기도 한다.

예: 내가 이렇게 행동하면, 저 사람들은 항상 저렇게 나오게 되어있어.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아이들이야말로 세상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신선한 시각을 갖게 해준다.

 

부부 상담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각자가 가지고 있는 ‘혼자만의 추측’을 서로 확인해보지 않아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엄청나게 많다. 자기 혼자 추측하고 있던 것을 상대방에게 물어보고 확인했더라면 오히려 관계도 더 돈돈해졌을 것이고, 괜히 멋대로 상상해버리거나 앞에서 말했던‘나—나’관계에 빠질 일도 없다. 그러니 이번 기회에 당신이 혼자서 의심하거나 추측하고 있었던 문제들을 끄집어 내어 무엇이든 물어보기 바란다.

 

사실 인간관계에서 문제를 유발하는 것은 서로의 차이가 아니라, 그 차이를 ‘다루는 방법’이다.

 

상대방에 대한 불만은, 사실 내 마음이 만들어낸 것이다.

 

숲 속에서 나무 한 그루가 쓰러졌는데 아무도 그 소릴 듣지 못했다. 과연 그 나무는 소리를 낸 것일까?

이것은 종종 거론되는 철학적인 질문이다. 사실 이 질문은 이런 의미가 아닐까?‘아무도 우리의 존재를 봐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어쩌면 이런 질문은 우리 스스로에게 던져봐야 할지도 모른다.

대화를 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다른 사람(들)이 없다면, 우리가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아무도 우리를 보살 펴주지 않고 좋은 자극도 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단순히 허전함을 느끼는 정도가 아니라 말 그대로 머리가 돌아버릴 수도 있다. 우리는 생각보다 나약한 존재라서, 주위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 호의가 없으면 온전한 정신을 유지할 수가 없다. 수많은 형벌 중에서도 ‘독방 감금’은 인간이 같은 인간에게 가하는 가장 잔인하고 스트레스가 심한 형벌이다. 온전한 정신을 지키고 싶다면 당장 자신을 가둔 독방에서 나와야 한다. 대체 왜 스스로에게 그런 끔찍한 형벌을 내리는가?

 

 

 

Part 3. 유익한 스트레스 ? 괴로움과 부끄러움이 우리를 가르친다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면 공황상태에 빠지거나, 뇌에서 해리작용이 일어난다. 해리解離란, 생각, 감각, 감정, 행동 사이에 단절이 일어 난다는 의미로서, 블랙아웃black out, 즉 일시적 의식상실을 겪는 것을 말한다.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것도 문제가 된다. 뇌가 아무런 훈련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뇌는 근육과 다르지 않아서, 쉽게 말해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한다. 적당한 수준의 스트레스는 정신건강을 지켜주고 온전한 정신을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또한 이런 ‘유익한 스트레스’는 신경성장 호르몬을 촉진시켜 학습에도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해리를 유발하는 그런 스트레스와는 달리, 자극을 주거나 호기심을 유발해 우리를 유쾌한 체험으로 이끈다.

 

가소성 :: 고체가 외부에서 탄성 한계 이상의 힘을 받아 형태가 바뀐 뒤 그 힘이 없어져도 본래의 모양으로 돌아가지 않는 성질. 천연수지, 합성수지 따위가 이러한 성질을 지닌다.
[네이버 국어사전] 가소성(可塑性)

 

우리 몸의 다른 기관들과 마찬가지로 뇌 역시 산소를 필요로 하는데, 산소가 많이 공급될수록 뇌 기능이 활발해진다.

 

볼룸댄스 :: ‘사교춤’이라는 뜻이다. 사교적인 즐거움을 위해 2명 내지 그 이상의 사람들이 함께 추는 춤을 말한다. 왈츠(waltz), 탱고(tango), 차차차(cha cha cha) 등을 비롯해 블루스(blues), 부기우기(boogie woogie), 트위스트(twist) 등도 볼룸댄스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볼룸댄스 [ballroom dance] (댄스스포츠사전, 2011. 9. 5., 메디컬코리아 편집부)

 

유익한 스트레스는 뇌의 가소성을 유지시킨다.

 

도파민 :: 뇌의 신경세포에서 만들어지는 물질로, 쾌감이나 즐거움 등과 관련된 신호를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두엽, 변연계, 뇌하수체 등에 존재하며, 분비되면 맥박수와 혈압이 상승하여 쾌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런 이유로 중독성이 있다. 몰입에도 관여하여 분비되지 않는 경우에 정신이 산만하고 집중에 어려움을 겪는다. 비정상적으로 낮게 분비되면 파킨슨병에 걸려 움직임과 감정표현의 장애를 낳기도 한다. 반대로 과다분비되면 환각을 보이는 등의 조현병(정신분열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도파민 [dopamine] (상담학 사전, 2016. 01. 15., 김춘경, 이수연, 이윤주, 정종진, 최웅용)

 

두뇌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조건들이 필요하다. 진짜 새로운 무언가를 하기, 깊이 있고 진지하게 집중하기, 감정적으로 몰입하기, 끝까지 포기하지 않기다.

 

A레벨 :: 우리나라는 고등학교까지 12년간 교육을 받지만, 영국에서는 11학년까지 중등교육을 받고 GSCE라는 증명서를 받는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학생은 이 상태로 졸업을 하며,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은 A레벨이라 부르는 2년간의 교육과정을 거친 후에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큼지막한 백지를 한 장 놓고 가운데에 원을 하나 그려보자. 그 원안에 ‘지극히 편안한 기분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적어본다. 그리고 그 원의 바깥쪽에는 ‘하려면 할 수는 있지만 스스로를 조금 다그쳐야 하는 일들’을 적는다. 어떤 식으로든 거부감이나 불안감이 들지만, 그래도 아예 못하거나 그만둘 만큼 심각하지는 않은 그런 일들 말이다.

이제 원 바깥에 더 큰 원을 하나 그려서, ‘하고는 싶지만 용기를 내기 힘든 일들’을 적는다. 다 적었다면 이어서 더 큰 원을 하나 더 그린 후에, ‘너무 두려워서 시도할 엄두가 나지 않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일들’을 적는다. 원한다면 원을 더 추가해도 된다.

 

 

지극히 편안한 기분으로 할 수 있는 일들

- 하려면 할 수는 있지만 스스로를 조금 다그쳐야 하는 일들

- 하고는 싶지만 용기를 내기 힘든 일들

- 너무 두려워서 시도할 엄두가 나지 않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일들

편안한 것과 편하지 않은 것을 생각해본 후에는, 이제 스스로의 안전지대를 넓히려는 시도를 해보기 바란다. 이때 무엇을 시도하든 그것은 나 자신만을 위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하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계속해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지 않으면 안전지대는 오히려 점점 좁아진다.

 

 

 

Part 4. 개인적인 내러티브 ? 너만의 스토리를 써라

우리의 정신은 이러한 내러티브들이 모여 형성된다. 말하자면 지금의 우리는 공동으로 구성한co-constructed 이야기들과 내러티브들을 통해 진화되어온 것이다.

 

학습이 새로운 신경경로를 만들어 기존의 지식들과 새로운 지식을 이어주듯, 새로운 이야기도 과거로부터 축적된 기존의 이야기들을 더욱 보강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야기는 우리의 여러 가지 행동에 무의식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우리가 우리 자신을 객관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다.

 

현실의 삶에서는 선택이 제한되어 있지만 그렇게 상상 속에서 이야기를 지어내 스스로를 위안하며, 그러지 않고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현실의 일들을 견뎌낸다.

 

빅터 프랭클Victor Frankl이 《죽음의 수용소에서》에서 풀어놓았듯, 그는 아우슈비츠를 비롯한 여러 수용소에서 갇혀 지내며 갖은 고통과 잔혹행위를 겪었다. 하지만 상상 속에서 자유로운 세계를 그리며 견뎠노라고 했다. 그는 자신이 살아남은 것이 이런 저항의지와 희망 덕분이었다고 말한다.

 

빅터 프랭클 :: 1905년 3월 26일 오스트리아 빈 레오폴트슈타트의 유태인계 공무원 가정에서 태어났다. 1923년에 비엔나 대학에 입학하여 신경과와 정신과를 전공하면서 우울과 자살에 대하여 연구하였고 이후 실존주의 심리학인 의미치료를 발전시켜나갔다.
1933년에서 1937년까지 비엔나의 슈타인호프 정신병원에서 신경과와 정신과의 수련을 받았고, 자살 연구를 담당하면서 3,000명 이상의 자살 위험이 있는 여성들을 치료하였다. 2차 세계대전 후 비엔나 종합병원 신경과에서 근무하면서, 1948년 《무의식의 하나님》이라는 논문으로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55년에는 비엔나대학에서 신경과와 정신과 정교수가 되었고, 이후 하버드대학교, 서던 메소디스트 대학교, 피츠버그의 듀케인 대학교에서 방문교수직을 역임하였다. 전 세계에서 세미나와 강의를 진행한 그는 29개의 명예 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또 사회적인 활동도 병행하였는데, 1924년에 오스트리아 전역에서 진행된 ‘사회민주주의청년운동’의 대표가 되었고, 의대에 재학했던 1928년부터 1930년까지 고등학생들을 위한 무료 정신 상담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
초기 프로이트와 아들러에 의하여 많은 영향을 받았으나, 이후 독자적인 연구를 진행하였다. 빅터가 연구하고 제안한 의미치료는 그의 출신과 성장환경, 시대 배경에서 영감을 얻었다. 유태인이었던 빅터는 가족들과 함께 나치 강제수용소로 이송되었으며 가족 대부분이 수용소에서 사망하였다. 그의 직계가족 중 홀로코스트의 생존자는 그와 호주로 이주한 여동생 스텔라(Stella)뿐이었다. 1942년 나치에 의해 유대인 거주지역의 한 곳인 체코의 테레친 게토로 이송된 프랑클은 정신과 의사로서 사람들의 정신 건강을 살피는 역할을 담당하였으며, 수용된 사람들의 정신적 충격과 슬픔을 완화하고 도움을 주기 위한 단체를 조직하고 자살 예방에도 힘을 썼다. 1944년에는 아내 틸리와 함께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이송되었으며, 이후 다시 다카우 수용소로 옮겨져 5개월간은 강제 노역을 하고 1945년 3월부터4월 27일 미군에 의해 해방될 때까지는 의사로서 근무하였다.
수용소에서의 생활은 그가 2차 세계대전 전부터 발전시켜온 의미치료에 더 많은 확신과 영감을 주었다. 극한의 상황을 경험하면서 그는 수용소 안에서도 어떠한 상황에서도 기품을 잃지 않는 사람들과 반대로 절제되지 않고 무질서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음을 발견하면서, 삶에 대한 태도와 의미 추구가 중요함을 강조하게 되었다. 수용소에서의 경험을 담은 그의 책은 1946년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삶은 살만하다고 말할 수 있다: 한 심리학자의 강제수용소에서의 경험』으로 출간되었고, 1959년 영문판 『죽음의 수용소에서 실존주의로(From Death-camp to Existentialism)』으로 번역되었다. 이후 다시 제목을 바꾸어 『죽음의 수용소에서(Man’s Search for meaning』으로 출판되었다.
심리학과 정신의학, 신학 분야에 대한 공로로 많은 상을 수상하였으며, 대표적으로 1985년 미국심리학회(APA)에서 수여하는 오스카 피스터 어워드(Oskar Pfister Award)가 있다. 그 밖에도 1956년 대중교육 증진 공로상(오스트리아 교육부), 1995년 비엔나 명예 시민상, 1995년 오스트리아 의사협회상 등을 수상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빅터 프랭클 [Viktor Frankl]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서 밝혀졌다시피, 복권 당첨자들은 대략 3개월이 지나면 복권에 당첨되기 전과 똑같은 심리상태로 돌아온다고 한다. 다시 말해, 전반적으로 낙천적이고 즐거운 편이었다면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고, 자기혐오적이고 비관적이었다면 아무리 큰 액수의 복권에 당첨되었다 해도 똑같은 심리상태로 되돌아오고 만다.

 

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들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녀의 이야기가 진실이냐 아니냐가 아니다. 그것에 대해 따지기보다, 그저 그녀의 기분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상담해주었다. 또한 그녀 스스로가 그 이야기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 대해서, 과연 그것이 도움이 되는 일인지 부질없는 일인지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눴다.

 

어느 통신판매 판매원은 이곳저곳에서 하도 여러 번 거절당해 거절이라면 이골이 났다. 그 역시 거절당하면 화가 나고 당혹스럽고 실망스러웠지만, 일반인들과는 사뭇 다른 식으로 받아들였다.

이 판매원은 잠재고객에게 거절을 당할 때마다, 다음번에 자신의 물건을 사줄 고객과의 만남이 더 가까워졌다며 좋아했다. 그는 자신의 판매 성사율이 50번에 1번이라고(즉, 50번 퇴짜 맞으면 1번 판매에 성공하는 비율이라고) 통계를 잡아놓고는, 40번쯤 퇴짜를 맞고 나면 판매가 성사될 순간이 머지않았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점점 흥분했다. 이런 식의 태도는 자신감도 높여주었다. 결국 그는 뛰어난 판매 실적을 올리면서 회사에서 ‘올해의 판매왕’ 상까지 받았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흐릿해지는 것은 장기 기억이 아니라 단기 기억이다. 인류가 이런 식으로 진화한 데도 나름의 목적이 있지 않을까? 다음 세대가 생존하고 번영하는 데 중요할지 모르는 앞 세대의 축적된 이야기와 경험을 전해주기 위해서 이렇게 진화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어떤 이야기를 듣는가도 중요하다.

 

처음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자신이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느껴져 마음이 불편할 수도 있다. 안 하던 행동을 하게 되면 익숙하지 않은 탓에 흔히 그런 느낌이 들게 마련이니까. 하지만 어차피 거짓말이라면, 잘 모르지만 일단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절대 자신에게 좋은 일이 일어날 리 없다고 생각하는 것 중 무엇이 더 나쁘겠는가?

 

100분의 1의 승률을 가진경주마에 가진 돈을 전부 걸고“ 아, 다 잘될 거야!” 하라는 것이 아니라, ‘희망이라는 땅에 씨를 뿌리면 그중 일부가 싹을 틔워 꽃을 피우게 되는 법’이라고 믿는 식의 낙관주의를 말하는 것이다.

 

낙관주의를 갖는다는 것이, 입가에 늘 행복한 웃음이 떠날 줄 모르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낙관주의를 가져야 한다는 내 얘기를, 현실을 기만하라는 의미로 해석하지는 말아주기 바란다. 무슨 일이든 부정적인 결과보다는 긍정적인 쪽에 더 집중하도록 훈련하는 것, 그것이 바람직한 낙관주의다.

 

마틴과 같은 패턴은 대체로 어린 시절의 경험에 의해 형성된다. 아마 부모님 중 한 명 혹은 두 사람 모두가 그런 패턴을 가지고 있어서, 일종의 학습된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보게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게 아니라면 마틴이 어렸을 때 아주 부당한 일을 겪었을 수도 있다.가령, 마틴이 사실대로 말했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거나, 잘못하지 않았는데도 심한 벌을 받은 경우, 무의식중에 그때의 불만이 마음 속에 응어리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기억들은 마틴에게 늘 이렇게 말한다.

‘내가 옳았어. 잘못한 건 그들이야.’

말하자면 ‘그들’이 잘못했기 때문에 마틴으로서는 그들이 틀린 것을 찾아내 ‘증명’ 해야 한다. 즉, ‘옳은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확인해야 마음이 편하고, 남들에게도 자신이 옳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주지 않고는 견디지 못한다. 자신이 옳은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잘못’을 저지른 적이 필요하다. 그래서 마틴은 나쁜 사람들을 찾아내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안정감을 얻는 것이다.

아무 의문도 없이 이런 패턴을 고집한다면 마틴은 평생 발전도 깨우침도 얻지 못한 채, 과거의 망령과 이야기들에 얽매여 현재의 사람들과 진실한 관계를 갖지 못하게 될 것이다. 한마디로 모든 대인관계가 위태로워지는 셈이다.

 

고정된 패턴의 사고, 반응, 행동의 사례를 열거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 어쨌든 여기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우리가 이런저런 구실을 내세워 자신의 더 깊은 감정을 헤아리지 못하게 막고 있다는 사실이다.

 

고정된 패턴의 사고, 반응, 행동의 사례를 열거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 어쨌든 여기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우리가 이런저런 구실을 내세워 자신의 더 깊은 감정을 헤아리지 못하게 막고 있다는 사실이다. 

누구나 자기 자신에게 남들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반복적으로 되풀이하는 이야기가 있다. 이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야기의 표면적인 내용이 아니라 그 이야기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에 주목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야 비로소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던 자신의 태도를 의심할 수 있고, 그 이야기를 편집하면서 꽉 막혀 있던 사고패턴에 숨통을 틔워주면서 유연성을 되찾을 수 있다.

 

올바른 길을 찾기 위해서는 가끔씩 정반대 방향으로핸들을 확 꺾어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

 

 

 

Part 5. 온전한 정신을 지키기 위한 일곱 가지 훈련

모형비행기 키트에 사용설명서가 왜 들어 있는지 아는가? 읽을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모형비행기를 조립하는 실제 단계를 알려주기 위해서다. 여기에 나오는 훈련지침들도 그런 안내서와 다르지 않다. 그냥 읽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실행을 위한 것이라는 말이다.

 

1분 호흡 훈련

인도에서는 ‘살아 있는 생명체에는 평생 동안 호흡하는 횟수가 정해져 있는데, 하루 동안 짧게 호흡해서 호흡 횟수가 많으면 오래 살지 못하고, 반대로 길게 호흡해서 호흡횟수가 적으면 오래 산다’는 이야기가 지금까지도 전해져 오고 있다. 실제로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고래, 거북, 코끼리와 같은 장수 동물은 예외 없이 모두 느리고 깊게 호흡한다.

 

30분 생각관찰 훈련 

태국의 수도승 아잔 차 스님은 이렇게 말했다. 

“마음의 모든 움직임, 모든 좋아하고 싫어하는 감정을 코브라를 관찰하듯 관찰하라. 코브라는 독이 있는 뱀이다. 물리면 죽을 수도 있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감정도 마찬가지다. 좋아하는 감정에는 독이 있고, 싫어하는 감정에도 독이 있다.”

 

• 휴대전화, 컴퓨터, 라디오, 텔레비전은 모두 꺼놓는다. 책이나 신문을 집어들 생각도 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받지 않을 만한 시간과 장소를 고른다. 

• 자명종이나 스톱워치를 가져다 놓고 30분을 맞춰놓는다. 

• 등을 기대고 바닥에 앉는다. 책상다리로 앉아도 좋고 두 다리를 앞으로 뻗어도 좋다. 편안하게 앉는 게 중요하다. 30분은 생각보다 긴 시간이고, 그렇게 오래 앉아 있을 자신이 없다면 발이나 다리 아래에 쿠션이나 방석을 받쳐놓아도 된다. 하지만 눕지는 말 것. 그랬다간 깜빡 잠이 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 호흡에 정신을 모으고 다른 생각은 모두 비운다. 물론, 머릿속에 이런저런 잡생각이 떠오르겠지만, 그럴 때도 한 가지 생각을 계속 붙잡고 있지 않도록 주의한다. 수시로 떠오르는 생각들을 그저 지켜본다는 생각으로 호흡에 집중한다.

• 떠오르는 생각들을 한두 단어로 짧게 노트에 적은 뒤에 머리에서 밀어낸다. 또 다른 생각이 떠오르면 또 그렇게 노트에 적는다. 훈련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도 다른 생각들과 똑같이 ‘그만 하고 싶다’라고 노트에 적는다. 노트에 간략히 적어놓고 나서 다시 호흡에 주의를 집중한다.

• 이 과정을 30분간 계속한다.

 

움직이면서 하는 자기관찰 훈련 

자질구레한 집안일(요리, 청소, 설거지 등)을 할 때, 그 순간에 하고 있는 일에 모든 의식을 집중하면서 매순간 드는 느낌이나 생각, 감각, 기억을 머리에 기록해보는 훈련이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이 하면 된다. 

지금 나는 컵을 씻고 있어. 따뜻한 물과 보들보들한 거품이 기분 좋네. 이젠 식기건조대에 컵을 올려놓는데, 컵끼리 부딪혀 딸그락거리고 있어. 갑자기 아프가니스탄의 전쟁이 생각나. 이젠 싱크대 마개를 열어 물을 버려야지.

 

아시아의 남방 불교 스님들은 ‘몸을 통해 지혜를 얻으려면 몸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걷기 명상’을 가르친다. 

걷기 명상은 말 그대로 걸으면서 하는 명상이다. 자연스럽게 걸으면서 발바닥에 정신을 집중해 발이 바닥에 닿는 느낌이 어떤지 느끼고, 몸의 움직임에만 철저하게 마음을 집중하는 명상법이다.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천천히 걸으면서 몸의 움직임에만 집중해보면, 잡념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게 정신을 집중할 수 있다.

 

위빠사나 :: 위빠사나(vipassanā, 觀)는 세간의 진실한 모습을 본다, 혹은 분석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여기서 분석적이라는 말의 의미는 편견 -혹은 욕구- 을 개입시키지 않고 현상을 현상 자체로 본다는 뜻이다. 즉 어느 한 대상에 마음을 집중하여 고요한 상태[samatha, 止]를 얻은 후에 끊임없이 변화하며 생성, 소멸하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수행을 말한다. 이것은 붓다가 궁극적인 깨달음을 얻은 수행법으로서 초기 불교부터 매우 중요시되어왔다. [B. 사념처 참조]
현재에는 주로 실론, 버어마 등 소위 남방불교의 승려들과 재가 신자들에 의해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붓다의 수행법을 보존하고 발전시켜왔다는 그들의 자부심은 자못 대단하다. 한국과 일본 등 화두를 가지고 참선수행을 주로 하는 대승불교 국가에서는 이것을 소승의 수행법이라고 폄하하는 경향이 있지만 붓다의 수행방법을 소승 운운하는 것은 지나친 것이다. 위빠사나 수행의 특성은 우선 현재적 성격에 있다. 예컨대 호흡에 마음을 집중하는 경우, 호흡이야말로 현재의 순간 순간에 명멸하고 있는 가장 현재적 사건이다. 이미 지나간 호흡이나, 미래에 하게 될 호흡은 결코 관찰의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에 호흡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바로 지금이 자리를 벗어나지 않는 선정이 되는 것이다.
초기 불교에서 현재성을 강조하는 것은 경험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 예컨대 자아나 유일신 같은 — 대상에 대한 탐구를 거부한다는 의미가 있다. 현존재가 당면하고 있는 괴로움을 벗기 위해 필요한 것은 괴로움의 원인이자 그 구조에 대한 이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명상의 대상은 반드시 구체적으로 경험되는 대상이 되어야 한다. 있는 그대로의 실상을 관찰하여 일체의 사물이 무상하고, 무아이며, 따라서 괴로움이라는 것을 직관해내는 것이 이 수행의 핵심이다. 이때, 직관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물론 대상에 대한 명확한 인지이다. 경전에서 말하고 있는 위빠사나의 대상은 몸, 감각, 마음, 생각의 대상 등 네 가지이다. 그 어떤 경우에도 현재 순간에 일어나고 있는 하나의 현상에 마음을 집중하여 붓다가 가르친 바 사물의 진실한 모습을 관찰하는 것이다.
위빠사나 수행법의 장점은 우선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언어 동작이 수행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어떤 현상에건 반드시 하나의 대상에 마음을 집중한다. 특별한 일이 없을 때에는 호흡과 호흡에 따른 몸의 변화를 관찰한다. 어떤 감각이 생기면 그 감각에 마음을 집중한다. 무슨 걱정거리가 생각나면 그 걱정거리에만 마음을 집중한다.
망상이 떠오르면 망상에 집중하고 기특한 생각이 나면 기특한 생각에 마음을 모은다. 좋은 것이든 궂은 것이든 영속하는 것은 없고 끊임없이 찰나마다 생성, 소멸하는 현상이 있을 뿐이다. 그러다가 걷거나 눕거나 무엇을 집거나 어떤 동작을 취하게 되면 그 동작의 극히 미세한 부분까지 자각할 수 있게 마음을 집중한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일상생활을 깨어 있는 정신으로 영위하면서 할 수 있는 수행이 위빠사나이다.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는 영원한 현재에 일어나는 현상에 간단없이 마음을 모아 삼매가 굳고 깊어지면, 더욱 미세한 생성과 소멸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을 만큼 마음의 응축력이 강화되어 일순간에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는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위빠사나 [Vipassanā] (『밀린다팡하』 (해제), 2004., 서정형)

 

위빠사나는 팔리어로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본다’는 뜻이다. 세상에는 영원한 것이 없고, 그것을 느끼고 아는 몸과 마음 또한 고정된 실체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바로 위빠사나 명상이다.

 

주의력 모으기 훈련 

의자에 앉아 등을 반듯하게 펴고 발은 바닥에 붙인 채 눈은 크게 뜨세요. 먼저, 자신의 호흡을 의식합니다. … 정신이 흐트러지면 다시 호흡에 집중합니다. … 숨을 들이마실 때 배가 부풀어 오르는 것에 집중합니다.

이제 시선을 천천히 내려 눈앞의 바닥을 바라보며 시선이 머물게 된 것에 주목합니다. … 바닥의 색깔, 질감, 모양을 의식합니다. … 1~2분 정도 의식을 모아, 아무것도 판단하지 말고 그저 그것을 쳐다봅니다. … (1분 정도 멈춘 후에) 다시 호흡에 집중합니다. … 몸 안으로 들어간 공기의 모습을 상상합니다. … 들숨에 의식을 모읍니다. … 날숨에 의식을 모읍니다. 

귀에 들리는 모든 소리에 집중합니다. … 바깥에서 들리는 소리에 집중합니다. … 방 안에서 나는 소리에 집중합니다. … (2분 정도 멈춘 후에) 들려오는 온갖 소리들을 한 가지씩 따로 떼어서 의식을 집중합니다. 한 가지 소리에서 다른 소리로 의식을 옮겨 집중합니다 … 이제 다시 호흡으로 의식을 집중합니다. …

콧구멍으로 공기가 나갈 때 느껴지는 날숨의 감각에 집중합니다. … 이번엔 콧구멍으로 공기가 들어올 때 느껴지는 들숨의 감각에 집중 합니다. … 입안에서 느껴지는 맛과 방 안에서 나는 냄새에 주의를 집중해봅니다. … 들숨을 마시며 냄새에 집중합니다. 이어서 날숨을 내쉬며 맛에 집중합니다. 혀의 어느 부분에서 그 맛이 느껴지나요? … 숨을 쉴 때 어느 순간에 후각이 민감해지나요? … (1분 정도 멈춘 후에) 

다시 호흡으로 의식을 집중합니다. … 깨끗한 공기가 온몸을 지나 발끝까지 훑고 지나는 것을 상상해봅니다. … 발바닥의 느낌에 집중합니다. … 지금 발의 피부는 어떤 느낌인가요? … 발의 어디가 가장 조이는 느낌인가요? … 이제 오른손 피부의 느낌에 집중합니다. … 무엇이든 촉감이 느껴지나요? … 이번엔 왼손으로 주의를 돌립니다. … 외부에서 전해지는 온기를 손으로 느낀다고 생각해봅니다. … 다시 호흡에 집중합니다. … 눈을 감고 있지 않다면 지금 바로 눈을 감고 자신의 호흡을 의식 해봅니다. … (1분 정도 멈춘 후에) 

이제는 소화기관으로 주의를 돌립니다.… 천천히 의식을 옮겨 입에서 … 식도, … 위, … 소장, … 대장, … 방광, … 직장으로 이동합니다. 다시 호흡으로 주의를 모아 들숨에 집중하고, … 날숨에 집중합니다. … 들숨과 날숨의 강도가 최고조에 이르며 서로 바뀌는 순간에 집중해봅니다. … 들숨을 마시고 얼마나 지난 후에 날숨이 시작되나요? … 호흡이 정지한 순간에 의식을 집중합니다. … 숨의 강도가 가장 낮을 때 그 호흡의 정지에 집중해봅니다. … 이번엔 의식을 심장으로 옮겨봅니다. … 심장의 박동에 집중합니다. … 잠시 그 상태를 유지합니다. … 다시 호흡으로 의식을 모으고 잠시 그대로 집중합니다. … (1분 정도 멈춘 후에) 이제 머릿속의 수다에 정신을 모아보겠습니다. 잠시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들에 집중합니다. … 다시 호흡에 집중합니다. … 당신이 물고기처럼 물속에서 숨을 쉴 수 있다고 상상해봅니다. … 지금 당신이 깊은 바닷물 속에서 수면을 올려다보고 있다고 상상합니다. … 그 수면은 당신의 기분입니다. … 거센 풍랑이 치나요? … 아니면 잔잔한가요? … 이번엔 새가 되어 물 위를 날고 있다고 상상해봅니다. … 당신은 생각의 힘으로 물결을 거칠게 만들 수도, 잔잔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 이제 다시 호흡에 집중합니다. … 지금 이 순간에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에게로 정신을 모아봅니다. … 당신은 그 사람과 어떤 관계인가요? … 그 사람을 생각하면 기분이 어떤가요? … 오늘 하루 동안 이야기 나누었던 사람들로 생각을 넓혀봅니다. … 그들에게 유대감을 느끼나요, 아니면 거리감을 느끼나요? … 가장 가까운 가족과 친구들에게 얼마나 깊은 유대감이 느껴지나요? 아니면 멀게 느껴지나요? … 가까운 동네 사람들에게는 어떤가요? … 같은 국민들에게는 어떤가요? … 세상 사람들에게는 어떤가요? … 다시 한 번 호흡에 의식을 집중하고, 호흡의 상승과 하강에 집중합니다. … 이제까지 했던 일을 떠올려봅니다. … 당신은 방금 오감, 즉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을 탐험했습니다. … 몸 안의 신체감각도 탐험했고 생각과 감정에도 집중해봤습니다. … 감정을 바다의 수면으로 상상하며 관찰해봤습니다. … 타인들과의 유대감을 느껴봤고, 이제는 다시 호흡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 호흡에 집중하면서, 호흡에 집중하고 있는 당신 자신에게 집중해봅니다. … 이런 영역들에 의도적으로 의식을 모을 수 있는 당신에게 집중해봅니다. … 당신은 당신의 생각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생각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 … 당신은 의도적으로 뭔가에 의식을 집중할 수 있습니다. … 아니면 일부러, 혹은 딴 데 정신을 파는 바람에 주의가 흐트러질 수도 있습니다. …

 

하나둘셋넷 호흡 훈련 

복식호흡 :: 숨 쉴 때마다 배의 근육을 폈다 다시 오므렸다 움직여서 횡격막을 신축시키면서 하는 호흡방식으로, 흉곽운동이 주가 되는 흉식호흡에 대응하는 개념 
횡경막 호흡(diaphragmatic breathing)이라고도 하는 복식호흡은 인지행동치료(CBT)에서 소화흡수와 배설작용, 소화액을 비롯한 호르몬 분비를 원활하게 해 주고, 장운동을 도와 소화장애나 변비를 예방하고 치료를 촉진하는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배의 근육이 단련되고 복압(腹壓)이 커지며 대장에 자극을 주어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해 준다. 쉼 없이 움직이는 심장의 유일한 에너지원은 관동맥에서 주입되는 산소이므로 심폐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산소를 충분히 흡입해야 한다. 복식호흡은 횡격막을 상하로 많이 확장 및 수축시키므로 무엇보다 산소 섭취와 이산화탄소 배출을 효과적으로 해 준다. 즉, 폐활량을 키우고 심폐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한편, 교감신경이 활발하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관이 수축하는 등 몸과 마음이 긴장하게 된다. 반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심장박동이 진정되고 산소공급이 원활해지면서 근육이 이완되고 심신이 편안해진다. 유아기 때 또는 신체적으로 온전히 이완된 상태에서 우리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복식호흡을 한다. 무엇보다 복식호흡을 하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불안증, 불면증, 우울증 등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흥분하거나 화가 날 때, 두렵거나 불안할 때는 호흡이 거칠고 빨라진다. 답답할 때 한숨이 나오는 것은 신체의 자정역할이 원활하다고도 볼 수 있다. 감정과 호흡은 긴밀한 관계가 있는데, 복식호흡은 스트레스를 풀어 주며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또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심장병, 뇌졸중 등 심혈관 계통의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여 불안을 감소시키고 우울한 감정에서 벗어나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복식호흡 [abdominal breathing, 腹式呼吸] (상담학 사전, 2016. 01. 15., 김춘경, 이수연, 이윤주, 정종진, 최웅용)

 

하나, 숨 들이마시기 

둘, 가득 들이마시기 

셋, 숨 내쉬기

넷, 모조리 내뱉기

 

호흡을 천천히, 길게 하고 있다면, 이제 숫자 대신 다음과 같은 주문을 외우며 호흡을 해본다. 

하나, 세상으로부터 받는다. 

둘, 나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셋, 세상에 되돌려준다. 

넷, 나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군중 속의 나 상상하기 훈련 

최적의 상태에 머무르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존재 영역, 즉 생각, 느낌, 행동의 영역이 모두 올바르게 기능을 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대체로 이 세 가지 중 어떤 영역은 더 편안해하고, 어떤 영역은 비교적 더 불편해한다. 이 훈련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영역을 알게 해줄 뿐 아니라, 자신이 가진 내적 자산의 가치와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세 가지 영역을 모두 이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준다.

 

지노그램 훈련

 

 

 

 

맺는 글

우리가 이 불안한 세상을 온전한 정신으로 살아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제까지 이야기한 네 가지 주제를 다시 한 번 간단히 정리해보자. 

첫째, 자기관찰 능력을 키워 아무리 강렬한 감정이 일어나더라도 그 감정에 휘둘리기보다는 그런 감정조차도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러면 조그만 일에 세상이 끝날 것처럼 호들갑 떨지 않고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기관찰은 지나친 자기합리화를 자제하게 해주고,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패턴으로부터 해방시켜준다. 

둘째,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온전한 정신을 지키려면 성장을 도와주는 대인관계에 대해서도 스스로 마음을 열어야 한다.우리 자신을 ‘이상적인’ 모습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이야기하고, 그로써 스스로에게 남들과 관계를 맺고 유대감을 형성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셋째, ‘유익한 스트레스’를 찾아낸 후 그것으로 정신과 몸의 건강을 지켜나간다면, 우리가 귀 기울이는 이야기와 우리가 믿고 살아가는 신념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넷째, 길 한가운데로 잘 가다가 지나치게 자유분방한 쪽이나 지나치게 엄격한 쪽으로 치우치게 되어 경로를 벗어났다면, 스스로를 바로잡도록 언제든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편집할 수 있어야 한다.

 

살펴보는 것뿐만 아니라 느끼고 생각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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