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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관계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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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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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철우
출판
경향미디어
출판일
2008.10.13

 

프롤로그 - 스스로와 친해질 때 좋은 관계는 시작된다

좋은 관계를 원한다면 우선 나를 바꾸어야 한다.

 

“인간관계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사이가 나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다. 자기와의 사이가 나쁘기 때문에 고민한다.”

 

 

 

Theme 1. 인상

관계는 첫인상부터 시작된다

사람이란 누군가의 첫인상을 형성하고 난 다음에는 자신이 내린 판단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인다. 자신이 내린 판단에 들어맞지 않는 정보는 무시하거나 받아들이더라도 쉽게 잊어 버린다.

 

목소리가 관계를 결정한다

1: 지적이다 - 근면하다 - 충동적이다 - 비판적이다 - 완고하다 - 질투심이 강하다   

2: 질투심이 강하다 - 완고하다 - 비판적이다 - 충동적이다 - 근면하다 - 지적이다

성격리스트 1과 2에 포함된 성격들은 완전히 똑같다. 다만 제시된 순서만 다를 뿐이다.

 

최초에 좋은 성격이 제시된 경우, 사람들은 이러한 성격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보다 행복하고 사교성이 있으며, 기지가 있고 자제심이 강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처음에 나쁜 성격이 제시된 성격리스트 2의 경우는 이와는 정반대로 부정적인 인상을 갖는 경향이 있었다.

 

제시된 정보에 의하여 형성된 인상이 그 뒤에 이어진 정보의 수용방식을 결정해 버렸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고 보았다. 후속 정보의 의미는 처음의 인상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변용되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처음에 제시된 성격 특성이 뒤에 제시된 성격 특성의 의미를 바꿔 버려 그 해석을 왜곡시켰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뒤에 제시된 정보는 처음에 형성된 인상에 따라 왜곡되게 해석되었다.   

이러한 현상을 사회심리학에는 초두효과primacy effect라고 부른다. 초두료과란 인상형성 과정에서 최초에 제시된 정보가 전체 인상을 결정짓는 현상을 의미한다.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것은 바로 이 초두효과 때문이다.

 

 초두효과 :: 여러 개의 단어나 정보가 주어졌을 때 처음 제시된 단어나 정보를 중간에 위치한 것들보다 잘 기억하는 현상으로, 서열 위치 효과(serial position effect)의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다. 서열 위치 효과는 정보를 순차적으로 제시할 때 가장 처음 제공된 정보와 가장 나중에 제공된 정보일수록 사람들이 더 잘 기억하며, 중간에 위치한 정보일수록 회상률이 낮아지는 현상을 의미하는데, 전자가 초두효과이며, 후자가 최신효과(recency effect)이다.
초두효과는 의사결정 과정과도 연관이 있는데, 빠른 결정 및 판단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처음 주어지는 정보는 이후의 인지적 처리와 의사결정을 위한 자료로서 유용한 가치를 지니며, 첫 정보와 일치되는 방향으로 판단하고자 하는 인지적 편향(cognitive bias)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초두효과는 정보가 제시되는 속도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정보가 제시되는 속도가 빠를수록 초두효과는 감소하고, 천천히 제시될수록 증가한다. 또한 제시되는 정보의 양이 많을수록 초두효과가 감소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초두효과 [Primacy effect, 初頭效果]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첫인상의 형성에서 겉모습보다는 오히려 목소리라든지 말투, 대화내용 등의 청각적 요인이 보다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인상은 어떻게 형성될까?

스나이더Snyder, M.와 스완Swann, W. B.이라는 미국의 사회심리학자들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얻어진 정보를 우리가 처리하는 과정을 ‘주목’, ‘속사판단’, ‘귀인’, ‘관련 특성의 추측’, ‘인상형성’, ‘장래 행동의 예측’이라는 6단계러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주목 : 우리의 주의를 끄는 특이한 모습이나 행동의 사람을 보면 인상형성이 시작된다.

속사판단 : 다른 사람의 모습을 보고 다양한 판단이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귀인 : 우리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원인을 찾는 과정을 말한다.

관련 특성의 추측 : 모습이나 행동과 관련된 다른 특성들을 추측해보는 과정이 일어난다.

인상형성 :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쳐 상대에 대한 인상이 형성된다. 이 후의 모든 예측은 이 인상형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장래 행동의 예측 : 우리들은 다른 사람이 주는 몇 가지 정보를 기반으로 그 사람이 앞으로 할 행동까지 예측해 버리는 버릇이 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자신을 기준으로 하여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판단의 기준이 되는 자신이란 것이 대단히 착각 덩어리일 경우가 많다.

 

사람의 행동이란 성격의 산물이기도 하지만 환경의 산물이기도 하다. 성격이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 상황이 어쩔 수 없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할 경우도 많다

 

심리테스트: 나의 심리건강도는?

 피암시성 : 최면치료의 기본 개념으로, 일반적으로 최면이란 일상적 상황보다 암시가 보다 더 강력하게 작용할 수 있는 마음의 상태를 의미한다. 이 같은 맥락에서 힐가드(Hilgard)는 ‘최면은 고도의 피암시 상태’라고 하였다. 의식은 분석적이고 비판적인 특성이 있는데, 일반적인 각성상태에서는 의식의 작용이 왕성해서 외부자극에 비판적으로 반응하여 자신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을 때는 거부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면상태에서는 무비판적인 무의식이 활성화되어 자극이나 암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암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또한 암시 내용을 실현하고자 하는 경향도 있다. 따라서 최면상태에서는 피암시성이 높아지고, 피암시성이 높을수록 최면에 쉽게 들어갈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피암시성 [suggestibility, 被暗示性] (상담학 사전, 2016. 01. 15., 김춘경, 이수연, 이윤주, 정종진, 최웅용)

 

엘리노어의 명언으로 보는 관계

위대한 사람들은 생각(idea)을 이야기하고,

평범한 사람들은 일상사를 이야기하며,

속 좁은 사람들은 사람을 이야기한다.

 

 

 

Theme 2. 시선

부부간에 운전교습은 어렵다

 사회적 촉진 : 다른 사람들이 있을 때 쉬운 과제를 더 잘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즉 사회적 시선 및 평가가 수행에 미치는 영향을 지칭한다. 이때 타인의 존재는 실재하지 않더라도 상상 속에서 평가의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해 미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여키스와 도슨(Dodson)은 타인의 존재만으로 친숙한 과제의 속도와 정확성이 증가한다는 여키스-도슨 법칙(Yerkes-Dodson Law)을 세웠다.
[네이버 지식백과] 사회적 촉진 [Social Facilitation, 社會的促進]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1898년 사회심리학자 트리플렛Triplett, N.은 낚싯줄을 감는 작업을 이용하여 옆에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작업능률이 대폭 향상된다는 것을 입증했다. 그리고 이것을 사회적 촉진이라고 불렀다. 후속의 실험에서는 옆의 사람이 같은 일을 하지 않고 단순히 쳐다만 보아도 작업능률이 향상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을 때 능률이 오르는 경우는 작업이 우세한 반응일 경우이고 능률이 떨어지는 경우는 부차적인 반응일 경우라는 것이다. 여기서 우세한 반응이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연습을 많이 해 숙련도가 쌓인 반응을 말한다. 반면 부차적 반응이란 그렇게 숙달되어 있지 않은 반응을 말한다.

 

사람은 보통 흥분하면 별것 아닌 트러블로 그 흥분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기 쉽다. 이른바 흥분의 전이라는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유원지의 롤러코스터 주변에서 사소한 싸움이 많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난 바로 뒤는 흥분 상태가 여전히 남아있다.

 

남자들이 성인비디오를 빌릴 때

스가하라(菅原)라는 일본의 사회심리학자는 성인비디오를 빌려 본 경험이 있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남성들이 비디오를 빌릴 때 취하는 행동에는 다음과 같은 4가지 유형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은폐공작

자신이 성인물을 빌린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차단하기 위한 행동들이다. 가게에 다른 손님이 없을 때 빌린다든지, 여자 점원이 가게에 없을 때 빌리는 식의 행동들이 이 유형의 대표적이다. 다른 손님이 있을 경우에는 명화 코너 앞에서 명화를 고르는 척하면서 손님이 가기를 기다리는 것도 이 유형에 속한다.      

위장공작   

비디오 대여점에 들어가면 성인물 코너로 직행하지 않는다. 명화 코너에 가서 한참을 머무르며 이것저것 고른다. 한참을 고르고 나서 성인물 코너로 가 가능한 한 짧은 시간 내에 비디오를 선택한다.   

원래 목적은 성인물을 빌리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으로 빌리는 것은 명화 3개에 성인물 1개라는 비율을 유지한다. 좀 소심한 사람은 명화10개에 성인물 1개의 비율을 유지하기도 한다. 가게 점원에게 자기는 원래 명화만 보는 사람이고 성인물은 양념일 뿐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서이다.

이 두 가지 행동유형은 주로 다른 손님들의 시선이 대상이다. 다른 손님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주는 것을 피하기 위한 노력인 것이다. 다른 손님이 아니라 비디오 대여점의 주인이나 점원에게 부적절한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2가지 전략이 사용된다.

관여부인

성인물 비디오는 연속해서 빌리지 않는다. 한 번 성인물 비디오를 빌렸다면 그 다음번에는 성인물은 빌리지 않고 명화나 음악과 같은 고상한 것으로 도배를 한다. 그 다음번에는 물론 성인물로 도배를 한다. 자기 딴에는 대여점 주인이나 점원을 교란시켜 자기는 성인물만 보는 사람이 결코 아니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서이다.   

또한 한 번 성인비디오를 빌리고 난 후에는 한동안 비디오 대여점을 가지 않는다. 그 동안은 좀 멀더라도 다른 동네 비디오 대여점을 찾아 대여점 주인이 자기를 알아볼 확률을 낮추는 것이다.   

타인행세   

카운터에서 성인물 비디오를 빌릴 때 점원에게 일부러 무뚝뚝하게 대한다. 물론 눈도 맞추지 않고 사무적으로 딱딱하게 말한다. 점원과 자기 사이에 심리적인 벽을 만들어 두어 점원이 자기 얼굴을 기억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이다.

 

자기의식을 조절해야 한다

사회심리학에서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느끼는 정도를 자기의식이라고 부른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면 다른 사람의 시선에 비친 자기 모습을 의식하게 된다는 의미에서 자기의식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자기의식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Theme 3. 비교

향상성의 압력이란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켜 다른 사람들을 능가하려는 사회적인 압력이다.

 

비교만큼 자존심 상하게 하는 것은 없다

시선이 관계에 영향을 줄 때 대개 우리는 시선을 받는 객체이기 쉽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시선의 객체로만 머무르는 것은 아니다.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을 쳐다보는 시선의 주체일 때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우리가 시선의 객체보다는 주체가 될 때가 더 관계에 큰 영향을 준다. 우리가 시선의 주체가 되는 가장 흔한 경우는 아마 우리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비교의 순간일 것이다.

 

한쪽은 일부러 높은 점수를 받게 하고 다른 한쪽은 낮은 점수를 받도록 미리 조작해 놓는다. 그리고 성적표를 배부하고 누구의 점수를 알고 싶냐고 물어보는 것이다. 결과는 항상 성적이 높게 나온 사람은 자기보다 좋은 점수를 받은 사람이 몇 명이나 있는지, 그리고 그들의 점수는 얼마나 되는지를 알고 싶어 했다. 반면, 점수가 낮은 사람의 경우는 이와는 정반대로 자기보다 낮은 점수의 사람들에 관심을 갖곤 했다. 이러한 경향에서 우리 모두는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 모두가 이런 식의 비교를 하면서 살아왔고 또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비교만 안 해도 참 행복하다

 나오키(直木)상 :: 소설가 나오키 산주고[直木三十五]가 죽자 대중문학의 선구적인 업적을 기려 기쿠치간[菊池寬]의 발의로 1935년 분게이슌주[文藝春秋]에서 제정하였다. 상·하반기로 나누어 1월과 7월, 1년에 두 차례씩 시상되는데, 대중문예의 신진작가 가운데서 우수한 소설·희곡 작품을 발표한 자를 가려서 수상한다.1945∼1948년에는 일시 중단되었다가 1949년부터 부활되었으며, 전후에는 기성작가의 중간소설(中間小說)에도 시상된 바 있다. 제1회 수상자는 가와구치 마쓰타로[川口松太郞]였고, 1995년 7월 현재 제114회에 이르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나오키상 [直木賞(직목상)]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시선과 비교를 동시에 느낄 때

상방비교란 자기보다 나은 사람과의 비교를 말하고 하방비교는 자기보다 못한 사람과의 비교를 말한다.

 

 

 

Theme 4. 상황

우리는 권위에 대단히 약하다

 

 보스니아 내전 :: 1991년 6월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공화국이 독립을 선포함으로써 제1차 유고 내전이 시작되었고, 9월에는 마케도니아까지 독립을 선언하여 구유고슬라비아 연방은 결국 해체되고 말았다. 이에 1992년 3월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는 신유고 연방을 창설했으나 이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국민투표를 통해 독립을 선포했으며, 이는 보스니아 내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독립을 주도한 것은 이슬람 정부의 지원을 받는 보스니아 내 이슬람교도들과 크로아티아인들로, 이들은 세르비아계가 주도권을 가지는 것을 우려해 독립을 주도했던 것이다. 이를 알고 있는 세르비아계는 민족별 분리를 이유로 국민투표에 불참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1992년 4월 유럽연합(EU)과 미국은 보스니아의 독립을 인정하게 되었다.
이에 보스니아의 독립을 반대해왔던 보스니아 세르비아계는 1992년 5월 25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수도인 사라예보에 포격을 감행, 보스니아 내 이슬람교도에 대한 인종청소를 자행한 제2차 유고 내전, 즉 보스니아 내전을 일으켰다. 보스니아 내전은 이슬람교도와 크로아티아계에 대한 세르비아계의 갈등의 구도로 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보스니아 내 세르비아계는 유고 연방군과 함께 보스니아 영토의 70%를 장악하게 되었다.
보스니아 내전의 확대로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는 신유고 연방에 대한 전면적인 금수조치·항공봉쇄·자산동결을 골자로 하는 경제 제재조치를 결의하고 휴전을 촉구했고, 이로써 유고 연방군이 휴전에 합의·군대 철수를 하였으나 보스니아 내 세르비아계는 오히려 정부군을 공격하는 등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아울러 국제연합이 1992년 말 1,500명의 유엔평화유지군(Peace Keeping Forces; PKO)을 파병하고 이후 24,000명의 병력을 주둔시켰음에도 당시 내전은 종식되지 못했다.
내전이 종식되지 못한 데에는 내부적 분쟁의 심화라는 요인이 있으나, 각국이 자국군의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제로 킬드(Zero Killed)' 전략을 구사, 내전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던 탓도 있었다. 이는 또 그 만큼 세르비아계의 대이슬람·대평화유지군 공격의 정도가 극심했던 것의 반증이라 하겠다.
결국 1995년 12월 14일 프랑스 파리에서 보스니아 내전의 당사국(세르비아·보스니아·크로아티아) 대통령들이 모여 ‘데이튼 평화협정’을 맺음으로써 3년 8개월의 보스니아 내전은 표면적으로 종결되었다. 협정의 주요 내용은 ① 보스니아공화국의 국제적 지위 보장, ② 보스니아 내 세르비아계공화국의 실체 인정, ③ 영토의 51%를 이슬람계와 크로아티아계에게 줄 것, ④ 빠른 시일 내 총선거를 실시, 새정부 및 의회를 구성할 것이었다.
이 협정은 발칸반도의 분쟁을 공식적으로 해결했다는 역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으나, 이미 많은 민간인들의 희생이 있은 뒤 체결된 ‘상처뿐인 영광’인 협상인 동시에 당시 강대국의 이해관계가 작용한 협상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평화협정이 체결된 뒤에도 보스니아 내 세르비아계들은 ① 세르비아가 경제 제재조치 해제를 위해 성급하게 협상에 임했다는 점, ② 수도 사라예보의 관할권을 이슬람계·크로아티아계에 이양했다는 점, ③ 기소된 전범 52명 중 세르비아계가 압도적으로 많다(45명)는 점 등을 들어 여전히 불만을 가지고 있다.
한편 이슬람계와 크로아티아계는 ① 이들의 옛 거주지역인 스레브레니차와 제파가 세르비아계의 영토에 편입되었다는 점, ② 보스니아 동부와 서부의 세르비아계 점령지역을 연결시켜주는 ‘포사비나 회랑’을 인정했다는 점을 들어 협정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실상 본 협상에는 내전 당사국 중 세르비아와 이슬람·크로아티아 연방의 요구·불만을 해소하는데 치중되었기 때문에 정작 보스니아 정부의 권한이 매우 약화되었다는데 큰 문제점이 있다. 현재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국가차원의 연방정부-2개 공화국으로 구성된 표면적 단일국가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민족 간 이질성과 분쟁이 존재하는 분단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하겠다. 2002년 7월 15일 발칸반도 3국 지도자들이 내전종식 이후 최초로 정상회담(사라예보 선언)을 통해 상호협력을 합의했고 이후 무력충돌은 상당히 자제되고 있으나 오랜 역사적 반목과 희생자들에 대한 뼛속 깊은 상처로 인해 보스니아 분쟁은 여전히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다.
[네이버 지식백과] 보스니아 분쟁 (KIDA 세계분쟁 데이터 베이스, KIDA 세계분쟁 데이터 베이스)

 

 르완다 대량 학살 :: 1994년 4월 6일, 쥐베날 하비아리마나 르완다 대통령이 탄 여객기가 격추되어 수도 키갈리에 추락했다. 후투족이었던 하비아리마나는 소수인 투치족을 대표하는 혁명 그룹인 르완다 애국전선(RPF)과 위태로운 평화 협상을 진행하던 중이었다. 하비아리마나 암살이 투치족의 소행이라고 여긴 대통령 경호 부대가 투치족을 닥치는 대로 죽이기 시작했고, 끔찍한 인종 학살이 수도에서부터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정치인들과 군인들의 선동을 받은 후투족들은 투치족과 후투족 온건파들을 눈에 띄는 대로 살해했다. 그 결과 약 8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후투족 암살단은 희생자들을 큰 칼로 난도질하거나 곤봉으로 때려죽이는 것으로 악명을 떨쳤다.
투치족과 후투족 간의 뿌리 깊은 반목은 빈부차에 그 원인이 있었다. 학살이 자행되는 데도 국제사회는 수수방관하였다. 많은 서방국가들은 UN 평화 유지군에 파병하기를 거부했다. 사실 평화 유지군은 소수의 인명 피해가 나자 바로 철수해버렸다. 이후 UN은 휴전협정을 시도하는 것으로 스스로의 역할을 한정해버렸다. RPF가 키갈리를 점령하고 후투족인 파스퇴르 비지뭉구를 새로운 대통령으로 세운 뒤에야 학살은 종료되었다. 투치족 RPF 지도자인 폴 카가메가 부통령이 되었다. 투치족의 보복을 두려워한 200만 명의 후투족은 즉각 탈출하였고, 이로 인해 이웃 국가들에 심각한 불안을 야기했다. 이후에도 종족 갈등은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르완다 대량 학살 (죽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세계 역사 1001 Days, 2009. 8. 20., 마이클 우드, 피터 퍼타도, 박누리, 김희진)

 

 밀그램 :: 1933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1954년 퀸스대학에서 정치학 학사 학위를 취득한 후 심리학으로 전공을 바꿔 하버드대학교 심리학 박사 과정에 입문한 후, 심리학자 고든 올포트의 지도를 받으며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때 제출된 논문주제는 '규율에 순종하는 인간의 특성'이었으며 이후에는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솔로몬 애쉬와 '사회 동조성'과 연관된 다양한 실험을 수행하였다. 이 밖에도 밀그램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여섯 사람만 거치면 모두 관계로 얽혀 있다는 '6단계 분리 이론'등의 독특한 분야도 연구하였다.
밀그램이 1961년~1962년에 예일대학교에서 실시한 심리학 실험은 역사상 가장 큰 파장을 일으켰던 매우 유명한 실험이었다. 이 실험은 1963년 '복종에 관한 행동의 연구'라는 논문으로 발표되었으며 실험의 비윤리성으로 인해 미국 정신분석학회 회원 자격이 1년간 정지당하기도 하였다. 10년후인 1974년  비로소 그의 저서《권위에 대한 복종 Obedience to Authority》에 실린 이 실험은 두 명의 참가자 중 한명은 교사역할을 한명은 학습자 역할을 맡도록 되어있다. 학습자는 끈으로 의자에 묶여진 상태에서 단어를 외우도록 하고, 교사는 학습자가 외운 단어를 틀리면 약한 전기 충격을 가하도록 하였다.(학습자 본인은 실제는 아무런 전기 충격도 없는 상태로 비명을 지르도록 교육된 실험관계자이다.) 실험 전 실시한 실험 결과에 대한 예측 조사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교사역할을 맡은 사람은 곧 실험 중단을 요구할 것이라고 하였으나 실제 실험에서 대부분의 교사역할을 맡은 사람들은 가장 높은 단위의 전압에 도달할 때 까지 실험을 계속 수행하였다. 이 실험은 인간 본성과 연계하여 불편한 진실을 담고 있으며 이전에 받았던 교육은 망각하고 복종에 대한 인간의 욕구가 우선시 됨으로써 인간의 자유의지가 과연 존재하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도록 하였던 현대사회에 충격을 던져준 심리학 실험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밖에 그의 저서로는 《도시와 자아 The City and the Self》가 있다. 그는 1984년 뉴욕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스탠리 밀그램 [Stanley Milgram]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실험자는 “실험의 목적은 체벌이 암기학습에 유효한가를 알아보는 것이다.”라는 거짓 정보를 피험자들에게 들려준다. 그리고 둘 가운데에서 한 명은 교사의 역할을, 한 명은 학생의 역할을 맡게 된다고 했다. 그리고 각각의 역할은 제비뽑기로 정한다는 것이다.

실험에는 이들 두 명의 피험자 이외의 감독자가 참여한다. 감독자가 문제를 내고 학생은 대답을 하며, 교사가 벌을 주는 것이 실험의 기본 골격이었다.

답이 틀리면 학생은 전기쇼크로 처벌받게 된다.

쇼크 발생장치에는 최저 15볼트에서 최고 420볼트까지 15볼트 간격으로 30개의 스위치가 부착되어 있었다. 또한 15볼트에서 60볼트까지는 ‘미약한 쇼크’라는 식으로 몇십 볼트 간격으로 간략한 설명이 적혀 있었다. 두 번째로 높은 3백75볼트에서 4백20볼트까지의 구간에는 ‘위험-격렬한 쇼크’라는 경고 메시지가, 그리고 가장 높은 4백25볼트에서 4백50볼트까지의 구간에는 ‘XXX’라는 표시가 붙어 있었다. 누르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의미이다.   

실험이 시작되면 학생 역할을 맡은 실험협력자가 틀린 답을 말할 때마다 교사 역할의 피험자는 스위치를 하나씩 올려가야 했다. 스위치를 누를 때마다 학생 역할의 피험자는 비명을 지르며 고통을 호소했다. 물론 연기이지만 스위치를 누르는 교사는 전혀 알 리가 없다.   

전기쇼크가 올라가 3백 볼트가 되면 학생은 벽을 두드린다든지, 대답을 거부하는 식으로 격렬하게 항의했다. 물론 모두가 연기이다. 이 실험의 진정한 목적은 과연 피험자가 몇 볼트에서 감독자의 지시를 거부하는가를 측정하는 것이었다. 감독자는 피험자가 스위치를 누르는 것을 머뭇거린다든지, 주저하는 기색을 보이면 다음과 같은 말을 하도록 되어 있었다.

1: “계속하십시오.”   

2: “당신이 계속해야 실험을 할 수 있습니다.”   

3: “당신이 계속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4: “다른 선택은 없습니다. 당신은 반드시 계속해야 합니다.”

스위치를 누르기를 촉구하는 이 네 가지 말 이외에도 “전기쇼크로 신체적 장애가 일어나는 일은 없습니다.”라는 식의 말들을 중간중간 섞기도 했다. 이 네 가지 말을 모조리 사용해도 피험자가 스위치를 누르지 않았을 때, 최종적인 거부로 보고 실험은 종료하게 되어 있었다.   

실험에서는 3백 볼트 스위치를 누르면 학생은 거칠게 벽을 두드리고 감독자가 다음의 문제를 내도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벽을 계속 두드린다. 실험실에는 일순간에 긴장감이 감돌게 되는 것이다. 감독자는 학생의 이런 반응에 전혀 개의치 않고 무응답은 오답으로 처리한다며 교사에게 스위치를 누르도록 지시했다.   

만일 교사가 여기에서도 거부하지 않고 스위치를 누르면 학생은 벽을 두드리는 것을 멈추고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도 피험자가 거부하지 않으면 실험은 속행된다. 오답처리가 계속되는 것이다. 그리고 450볼트 스위치를 누르는 순간 실험은 종료된다.

밀그램은 이 실험에 앞서 실험 내용을 문서로 만들어 동료 심리학자와 학생들에게 배부하여 사람들이 어느 정도 지시에 따를까를 물어보았다. 그 결과 대학생들은 3% 정도가 4백50볼트까지 누를 것이라 대답했고, 심리학자들은 1백95볼트에서 거의 모든 피험자가 거부할 것이라 예상했다.

실험 결과는 이들의 예상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 4백50볼트까지 누른 사람은 40명 가운데 26명으로 65%나 차지하고 있었다. 또한 300볼트 이하에서 거부한 피험자는 한 명도 없었다.

 

이처럼 사람이란 명령에 약한 존재이다. 감독자라고 해봐야 가운을 입었을 뿐, 특별히 다른 사람도 아니었다. 더구나 피험자가 전기쇼크로 고통을 주었던 학생 역할의 피험자와는 아무런 원한도 없는 그날 본 사람이었을 뿐이다. 심각한 피해를 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명령에 따라 스위치를 누르는 것이 사람인 것이다. 전혀 무관한 사람에게조차 명령이라는 단 한 가지 이유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것이 바로 우리인 것이다.

 

역할이 사람을 바꾼다

사람은 보이는 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보고 싶은 대로 본다. 이 말은 우리가 보는 것은 우리가 사전에 갖고 있는 생각이나 감정에 따라 보는 것이 얼마든지 재구성된다는 의미이다.

 

역할은 사람을 바꾼다.

짐바도(Zimbardo, P.)의 모의감옥 실험은 얼마 전 익스페리먼트(Experiment)라는 영화로도 제작되었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

 

조사 결과 심신이 안정되고 건전한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고 판단된 21명이 선발되었다. 이 21명을 제비뽑기로 분류하여 10명은 죄수, 11명은 교도관의 역할을 맡게 하였다. 성격에 따라 분류한 것이 아니라 무작위로 죄수와 교도관의 역할이 할당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준비된 계약서에 서명을 한 후 각기 집으로 돌아갔다.   며칠 후 죄수역을 맡은 피험자들은 경찰에 의해 정식으로 연행되었다. 물론 경찰은 사전 협조를 받았다. 집 근처에서 체포된 이들에게는 수갑이 채워졌다. 그리고 경찰서로 연행되어 일반 피의자들과 똑같은 취조를 받았다. 지문이 채취되고 나서 눈이 가려진 채로 대학 내 모의감옥에 수감되었다.

이들은 죄수복을 입어야 했다. 등과 가슴에는 죄수번호가 적혀 있었다. 한 방에 3명씩 수감된 채 24시간을 감방 안에서 지내야 했다. 특별히 주어진 일은 없었다. 감방에서 24시간을 보내기만 하면 되는, 어찌 보면 상당히 편한 일이었다.

교도관의 역할을 맡은 이들은 하루 8시간씩 근무를 하게 되었다. 교도관의 역할을 맡은 사람들은 근무시간이 끝나면 각자 귀가하여 일상적인 생활을 하면 되었다.

교도과들에게 이러한 역할을 제비뽑기로 결정되었을 뿐이며 그들이 교도관 역할을 맡게 된 것도 우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철저하게 주지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죄수와 교도관의 행동에 미묘한 차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즉 역할의 내면화가 시작된 것이다. 우선 말투에 차이가 드러났다. 교도관들에게는 명령조의 말이 입에 배었다. 반면 죄수들은 지극히 수동적인 어투가 되었다. 또한 교도관들은 금지된 체벌 대신 말로 죄수를 모욕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실험 이틀째가 되자 죄수의 상태가 심각해졌다. 10명 가운데에서 5명이 흐느껴 울거나 분노를 폭발시켰다. 우울증 등의 병적 증세를 나타내는 사람도 나왔다. 증세가 심각한 5명은 이틀째에 석방시켰으며 그 중의 한 명은 치료를 요할 정도의 심인성 발진 증세를 보이기까지 했다. 결국 이 실험은 6일째에 중지되었다. 피험자들의 역할 내면화가 예상외로 심각해, 더 이상 진행시킬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만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벌어진 가장 큰 이유는 죄수들의 아이덴티티 상실이다. 죄수들은 번호로만 불렸다. 이름을 아는 사람조차 없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갖고 있는 이름 = 아이덴티티’라는 등식이 완전히 깨짐으로써 죄수들은 무기력해졌던 것이다.   두 번째로 교도관들의 무제한적인 권력행사이다. 교도관들은 그들에게 주어진 권한을 확대 해석하는 경향이 있었다. 식사나 세면 등 자기들의 일조차도 큰 권력이라도 되는 양 착각했다. 가령 식사를 주는 것조차도 죄수들이 얌전하게 있었기 때문에 주는 것이라는 식으로 행동했다.   

세 번째로는 복종과 무기력이다. 이처럼 교도관들의 무제한적인 통제를 받는 상황에서 죄수는 복종할 수밖에 없다. 결국 학습성 무력감에 빠지고 말았다. 학습성 무력감이란 자신의 힘으로 대처할 수 없는 상황을 경험한 사람은 자신이 대처할 수 있는 상황에 처하더라도 전혀 해결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설사 해결을 시도하더라도 그 반응 속도가 지극히 늦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상태에 빠지면 감정적 균형이 무너져 위기에 대처하려는 의욕도 없고 불안과 우울이 감정을 지배한다.

 

 페르소나(persona) :: 본디 연극배우가 쓰는 탈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그것이 점차 인생이라는 연극의 배우인 인간 개인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철학용어로는 이성적인 본성(本性)을 가진 개별적 존재자를 가리키며, 인간 ·천사 ·신 등이 페르소나로 불린다. 즉, 이성과 의지를 가지고 자유로이 책임을 지며 행동하는 주체를 말한다. 또 신학용어로는, 의지와 이성을 갖추고 있는 독립된 실체를 가리키며, 삼위일체의 신 곧, 제1페르소나인 성부(聖父), 제2페르소나인 성자, 제3페르소나인 성령을 이르는 말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페르소나 [persona]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사람이 많으면 오히려 안 도와준다

2007년 4월 22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2006년 8월 3일 도야마발 오사카행 특급열차 안에서 한 치한(36)이 옆자리에 앉은 여성(21세. 회사원)을 위협, 성추행 끝에 열차 화장실로 끌고가 30분간 성폭행을 했다. 당시 열차 안에는 40명의 남녀 승객들이 있었지만 피해 여성이 끌려가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누구도 제지를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아예 신고조차 하질 않았다.

더구나 일본 열차에는 대부분 차량 연결 부근에 신고 버저가 설치돼 있으며, 내부 화장실에도 만약의 경우에 대비한 버저가 설치돼 있다고 한다. 직접 나서지 않더라도 그냥 버저만 누르면 되었던 것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지난해 벌어졌던 사건이 다른 사건으로 체포된 범인의 여죄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확인되었다는 점이다. 당시에는 그냥 넘어갔던 것이다.

 

96년 5월 5일 오전 1시 안산에서 발생한 주부피살 사건은 우리 사회를 한때 충격에 빠뜨렸었다. 피해자는 친구가 운영하는 해장국집 일을 도와주고 귀가하던 30대의 여성이었다. 그 여성은 괴한의 습격을 받고 40여 분간 살려 달라 비명을 외쳤다. 하지만 주민들의 철저한 외면으로 자기 집 앞 100m 떨어진 곳에서 사망하고 만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슈퍼와 다세대주택이 밀집한 골목이어서 수많은 사람들이 여인의 비명을 들었을 터였다. 경찰에서 진술한 목격자만 해도 모두 3명이었으나 이들 모두 피해자가 범인의 발길에 차이며 끌려갈 때 이를 외면했다. 그뿐 아니라 신고조차 하질 않았다.

비명을 들은 일부 주민들은 폭행 장면을 문틈으로 지켜보기만 했을 뿐 여인을 돕기 위해 경찰에 신고하거나 밖으로 나온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피해자는 하의가 모두 벗겨진 채 숨졌으며 범인은 여성을 비닐로 덮어 공터 한 구석에 버려 놓고 유유히 달아났다.

 

바로 그 유명한 키티 제노비즈(Kitty Genovese) 양 사건이다. 1964년 3월 13일 오전 3시 20분. 뉴욕시 교외의 아파트 앞길에서 키티 제노비즈라는 젊은 여성이 살해되었다. 술집에서 일을 마치고 귀가 중이던 그녀는 주차장을 막 나와 집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윈스톤 모즐리Winston Moseley라는 남자의 습격을 받았다. “칼에 찔렸어요, 살려줘, 살려줘.”라고 그녀가 비명을 지르자, 근처 집들의 불이 켜지며 창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에 놀란 범인은 일단 도망쳤다. 하지만 누군가 “그냥 둡시다.”라고 소리치자, 창문은 다시 닫히고 불은 다시 꺼졌다. 주위가 조용해지자 범인은 다시 나타났다. 그리고 그녀를 칼로 찔러댔다. 그녀의 비명이 밤공기를 가르자 다시 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놀란 듯 범인은 차를 몰고 사라졌다. 그녀가 간신히 집에까지 기어갔을 때 사라진 줄 알았던 범인은 다시 나타났다.   

그리곤 마치 즐기는 듯이 그녀를 칼로 찔러 결국은 절명시키고 말았다. 그동안 그녀를 구하려는 사람은 물론 경찰에 신고한 사람조차 단 한 명도 없었다. 경찰에 첫 신고가 들어온 것은 그녀가 이미 사망한 이후였다. 이 목격자는 지붕 위에서 사건이 벌어지는 것을 쭉 지켜보다 근처에 사는 노인 집으로 들어가 신고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충격적인 것은, 그 목격자는 노인에게 전화연락을 의뢰하기 전에 법률고문인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상담까지 했다는 것이다. 뒤에 질문을 받고는 “사건에 말려들고 싶지 않았다.”라고 대답했다. 이 사건이 '뉴욕타임즈'에 보도되어 미국사회는 경악에 빠졌다. 뒤의 조사로 이 사건의 목격자는 모두 38명에 달했다.

 

사람이 많으면 원조행동이 이루어지기 어렵다

학생들이 도착하면 여직원이 설문지 기입을 부탁했다. 그들이 설문지를 기입하고 있는 동안 여직원은 “저는 옆방에 있겠습니다.”라며 어코디언 커튼을 열고 옆방으로 갔다. 들려오는 소리로 보아 여직원은 서류를 정리하고 있는 듯했다. 이 단계에서 피험자들은 다음의 네 그룹으로 나뉘어졌다.      

단독자 조건: 대학생이 방문하여 혼자 설문지를 기입하는 조건   

협력자 조건: 학생을 가장한 실험협력자와 같이 설문지를 기입하는 조건. 실험협력자는 앞으로 진행되는 사태에 대하여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시종 방관적인 태도로 일관한다.   

타인조건: 전혀 처음 보는 피험자 둘이 각각 설문지를 기입하는 조건   

친구조건: 서로 친구 사이인 두 명의 피험자가 방문하여 설문지를 기입하는 조건

이러한 조건에 할당된 학생들이 설문지를 기입하고 있으면, 옆방에서는 여직원이 위에 있는 물건을 꺼내려 의자에 오르다 비명소리와 함께 큰 소리를 내면서 쓰러진다. 여성은 고통에 겨워 “아아, 다리가. 다리가 움직이지 않네. 발목이……. 이게 안 치워진다.”라며 신음소리를 낸다. 물론 이 모든 소리는 테이프에 녹음된 것이다.   

모든 실험자에게 이 소리를 들려준 뒤 피험자가 원조행동에 나서는 비율, 원조행동에 나서기까지의 시간 등을 측정하는 것이 이 실험의 목적이었다. 만일 130초까지 피험자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여직원이 “밖으로 가 봐야지.”라고 말하며 쩔뚝거리며 반대쪽 문으로 나가는 소리가 들리도록 되어 있었다.   

실험 결과는 어떠했을까? 피험자의 옆에 아무도 없는 단독자 조건에서는 약 70% 정도의 비율로 원조행동이 이루어졌지만 무관심한 협력자가 있는 조건에서는 7% 정도가 원조행동에 나섰을 뿐이다.

 

사회적 영향의 프로세스

사람들은 함께 있는 다른 사람의 모습을 보고 상황을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 역시 다를 바 없다. 상대방의 반응을 추측하여 판단의 재료로 삼는 것이다.

문제는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상대방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상대방 역시 나의 반응을 보고 상황의 판단을 하고 있다.

 

이것은 원조행동뿐 아니라, 피난행동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가령 일본에서는 상당히 커다란 지진이 일어나도 다른 이웃들이 피난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 피난하지를 않는다. 피하라는 대피방송이 있었음에도 집에 그대로 머무르고 있었던 사례가 다수 보고되어 있다.

 

책임감 분산의 프로세스

사태를 긴급하다고 판단했더라도 다른 사람이 있으면 책임감의 분산이 일어난다. 내가 안 하더라도 누군가가 하겠지라고 생각하는 현상이다.

 

친구조건에서는 타인조건에서보다 원조행동의 억제가 덜 일어났던 것이다. 친구조건에서는 70% 정도의 원조행동이 일어났고 원조행동이 개시된 시각은 평균 36초 경과했을 때였다. 처음에야 어리둥절했겠지만 곧 의기투합하여 구하려 나섰던 것이다.   

반면, 타인조건에서는 누적 원조행동률은 40%대에 불과했고 개시된 시각도 평균 130초 지나서였다.

 

 

 

Theme 5. 뇌동

내키지 않아도 다수를 따른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내키지도 않으면서 따르는 것을 보통 비자발적 동조라고 불러, 스스로 납득하여 의견을 수용하는 자발적 동조와 구분하는 것이 보통이다.

 

피험자는 왼쪽 카드에 그려진 선과 길이와 같은 것을 오른쪽 카드의 세 선분 가운데에서 찾아내면 되었다.

일상적인 상태에서 테스트를 해보면 피험자들의 정답률은 99% 이상을 기록했다.

실험은 7명에서 9명 정도의 남자 대학생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이루어졌다. 테이블에 둘러 앉은 피험자들은 실험자가 카드를 내보이면 1명씩 답을 말해 나갔다. 여기 모인 학생들 중 진짜 피험자는 1명뿐으로 나머지는 모두 실험협력자였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시행에서 모든 피험자들은 올바른 대답을 했다. 그러다가 세 번째 시행에서 상황이 급변했다. 첫 번째 사람이 3번이 아니라 1번이라고 대답한 것이다. 마음속으로 답을 정하고 자기 차례만 기다리던 진짜 피험자는 당황한다. 실험 상황을 찍어 놓은 비디오를 보면 피험자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고개를 갸우뚱거리기도 하면서…….   

두 번째 사람도 1번, 세 번째, 네 번째도……. 모두가 1번이라고 대답한다.

혼자라면 99% 이상의 정답을 하는 이 단순한 작업이, 실험 상황에서는 오답률이 36.8%에 달했던 것이다. 1백23명의 남자들 가운데 76.4%가 적어도 한 번은 틀린 답을 댔다. 18번 연속으로 이루어진 시행에서 한 번도 틀리지 않게 대답한 사람은 29명(23.6%)에 지나지 않았다.

결과를 보면 틀린 대답을 하는 실험협력자가 1명일 경우, 즉 실험 인원이 2명일 때 동조는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협력자가 2명이 되면 오답률은 급격히 늘어났으며 3명일 경우는 31.8%의 오답률을 기록했다.   

그 이상의 경우는 협력자가 늘더라도 오답률은 두드러지게 높아지지 않았다. 사람 셋이면 한 사람 바보 만들기는 누워서 떡 먹기라는 세간의 말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다.

 

사람수는 동조를 이루어지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그렇게 많은 사람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실험이 끝난 뒤 이야기를 들어 보니 이 실험에 참가했던 사람들은 대개 정답을 알고 있었다.

대부분은, 다른 사람과 동떨어져 보이기 싫어서 틀린 답을 이야기했다고 했다. 혼자서 튀는 것보다는 차라리 틀리게 말하고 다수에 묻혀 있고 싶은 심리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믿었던 누구라도 나를 배신할 수 있다

실험 결과를 보면 동의자가 있는 상황에서 오답률은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보다 4분의 1로 떨어졌다. 한 사람이라도 동의하는 사람이 있다면 동조가 일어나는 정도는 급격히 낮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몇몇 시행에서는 혼자서 할 때와 비슷한 95% 이상의 정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결과는, 사람이란 자기의 의견이 지지받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진실을 말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쭉 정답을 말해 오던 실험 협력자가 갑자기 틀린 답을 말하기 시작한다. 의지를 하고 있던 동의자가 갑자기 자기의 의견을 바꾸어 다수 쪽에 붙어버리는 것이다.

처음부터 6번째 시행이 끝나고 7번째 시행으로 접어들 무렵 동의자는 화장실을 간다며 갑자기 실험실에서 퇴장한다. 그리고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 이것이 동의자 퇴장 조건이다.

6번째 시행까지 한 명의 실험협력자(동의자)가 계속 정답을 말한다. 물론 다른 실험협력자들은 오답을 한다. 그러다 7번째 시행부터 정답을 말하던 실험협력자가 표변해 오답을 말하기 시작한다. 이것이 동의자 변절 조건이다.

한쪽은 변절하여 다수에 붙었고 다른 한쪽은 동조자가 없을 뿐, 심리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다르다. 즉 동의자 퇴장 조건에서는 설사 다른 사람은 다 틀린 답을 말할지라도 화장실에 간 동의자가 있었다면, 그리고 화장실에서 돌아온다면 자기와 같은 대답을 했을 것이라고 마음속으로나마 지지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기다려도 동의자가 나타나지 않는 9번째 시행에서는 갑자기 오답률이 20%대로 치솟는다. ‘동의자가 안 오는구나’ 생각하면서 결국은 집단의 압력에 굴복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동의자가 갑자기 틀린 답을 이야기하자 어리둥절하기는 했지만 “아마도 실수겠지.”, “저 사람이 미쳤나.” 하는 가벼운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세 번째인 9번째까지 동의자가 틀린 답을 말하자, 이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결국은 집단의 압력에 굴복하기 시작한다. 동의자가 배신했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다. 결국 오답률이 30%대로 오른다. 이렇게 보면 모든 일에서 세 번째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듯하다. 양 조건 모두에서 퇴장과 변절 후 3번째인 9번째 시행에서 오답률이 급격하게 오르기 때문이다.

이 두 조건의 차이라면 전자의 경우에는 눈앞에서 자기의 의견이 버림을 받는다는 것이고, 후자에서는 당장은 자기 의견이 부정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당장은 자기의 의견이 지지받지는 않지만, ‘동의자가 화장실에서 돌아오면 내 의견과 같겠지’ 하는 심리적인 지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림에서 보는 대로 모든 시행에서 동의자 퇴장 조건은 동의자 변절 조건보다 오답률이 훨씬 낮다.

 

Monkey see, monkey do

새와는 달리 물고기에는 우두머리가 없다. 우두머리가 없는데도 무리를 지어 한 방향으로 갈 수 있는 현상을 수식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 물고기의 세 가지 성질만 고려하면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것은 첫째, 될수록 무리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옆의 물고기에게 접근하려고 하는 습성, 둘째, 너무 접근해서 닿아버리면 헤엄치기가 힘드니까 일정한 거리 이상으로는 접근하지 않으려고 하는 습성, 마지막으로 옆 물고기와 같은 방향으로 헤엄치려고 하는 습성, 이 세 가지 습성만으로 물고기들은 리더 없이도 무리를 지어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물고기들은 옆의 물고기만을 기준으로 삼아 행동을 한다는 이야기이다.

 

엘리노어의 명언으로 보는 관계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미스테리이며,

오늘은 선물입니다.

 

 

 

Theme 6. 착각

지금의 나는 내가 아니다

모라토리엄(moratorium) 인간

 

모라토리엄이란 원래는 채무상환을 유예하는 기간을 의미한다. 따라서 사람에게서 모라토리엄이란 자기의 정체성을 확립할 때까지 사회에 대한 기여를 유예해주는 기간을 의미한다. 기여라 말하니 거창하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빨리 취직해서 세금 좀 내주고, 하루라도 빨리 결혼해서 애를 낳아 장래의 납세자를 확보해 달라는 이야기이다.

 

모라토리엄형 인간의 공통적인 심리는 “지금의 나는 진짜 내가 아니다. 진짜 나는 ~을 하고 있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지금 내가 모라토리엄 인간형인 것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인간이 덜 돼서라는 것을.

 

나는 운도 컨트롤할 수 있다

정해진 번호의 복권을 구입한 사람들은 평균 1.96달러에 팔겠다고 대답했다. 이에 비하여 자신이 번호를 고른 사람들은 8.16달러에 팔겠다는 반응을 보여주었다. 번호를 직접 선택한 사람들은 거의 5배의 금액을 부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만큼 자신이 선택한 복권이 당첨될 확률을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였다.

 

로또 광풍이 불게 된 데에는 종래의 복권과는 달리 자기가 직접 번호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사람들은 자기가 선택한 번호이기 때문에 당첨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자존심은 관계를 이끌어 나가는 힘이다

자존심을 결정하는 것은 자기이지 다른 사람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평가에 의한 자존심은 진정한 자존심이 아니다. 그것은 헛되고 거짓된 자존심일 뿐이다. 자존심이란 스스로 결정하고 평가하는 것이다.

 

 

 

Theme 7. 감정

화를 내지 않고 살 수는 없다

사람이 화를 내는 동기에는 다음과 같은 11가지가 있다.

혐오감의 전달

단순한 앙갚음

과거의 언동에의 앙갚음

관계의 해소

체면 유지

자신을 위한 행동의 통제

당신을 위한 행동의 통제

개인적인 기대

관계 강화

책임 회피

울분의 토로

 

혐오는 혐오로 되돌아온다

혐오의 보복성이라 부른다. 혐오는 혐오라는 형태로 되돌아온다.

 

사회심리학에서는 사람들의 대인 행동을 보통 원조적 행동,회피적 행동, 친화적 행동, 거부적 행동, 의존적 행동, 공격적 행동이라는 6가지로 나누는 것이 보통이다. 

 

기분만큼 관계를 좌우하는 것도 없다

샌프란시스코와 필라델피아의 쇼핑센터에 설치된 공중전화를 이용한 실험에서 피험자들은 지정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야 했다. 전화를 걸고 아무리 기다려도 상대가 나오는 기미가 안보였다. 결국 전화를 끊고 전화 부스를 나서게 되는데, 여기에서 피험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누어졌다.   

하나는 횡재조건으로, 전화를 끊고 동전을 꺼내려 동전 반환구에 손을 집어넣으면 누군가가 잊고 간 10센트짜리 동전을 발견하게 되는 조건이었다. 물론 이것은 다 실험을 실시하는 사람들이 준비해 놓은 것이다. 이것을 모르고 있는 것은 피험자들뿐이다. 또 하나는 비횡재 조건으로 횡재조건과 모든 조건이 동일했으나 동전 반환구에는 누군가가 잊고 간 동전이 없다는 점만이 달랐다.   

전화 부스를 떠나려는 피험자의 앞에 서류뭉치를 잔뜩 든 여성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 여성은 갑자기 넘어진다. 서류뭉치가 사방팔방으로 흩어지는 것은 물론이다. 실험의 목적은 두 그룹의 피험자들이 여성을 얼마나 도와주는가를 살펴보는 것이었다.   

두 그룹의 피험자 사이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었을까? 우선 횡재가 없었던 비횡재 조건에서 도와주는 사람들의 비율은 4%에 지나지 않았다. 25명의 피험자 가운데 단 한 명만이 여성을 도와 함께 서류를 주웠다.   

10센트 동전을 발견했던 횡재조건의 사람들은 달라도 너무나 달랐다. 도대체 몇 명이나 여성을 도와주었을까? 16명 가운데 무려 14명이 여성을 도와 그 비율은 87.5%에 달했다. 단돈 10센트가 이처럼 천양지차의 결과를 빚어낸 것이다.   

후속의 연구에서는 전화 한쪽에 편지봉투를 놓아 둔 채 실험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우표가 붙여진 상태의 이 편지봉투는 누군가가 잊고 간 것이 분명했다.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편지를 대신 부쳐줄까를 보는 것이 이 실험의 목적이었다. 결과는 물론 앞의 실험과 대동소이했다.

 

 멜라토닌 :: 송과선이란 척추동물의 간뇌(間腦) 등면에 돌출해 있는 내분비선이다. 두부(頭部)의 피부를 통과하여 들어오는 빛을 받아들일 수 있다. 따라서 밤과 낮의 길이나 계절에 따른 일조시간의 변화 등과 같은 광주기를 어떤 형태로든 감지하여 생식활동의 일주성(日周性)이나 연주성 등 생체 리듬에 관여하는 호르몬을 형성한다. 이 호르몬이 멜라토닌이다. 특히 생식에 있어 멜라토닌의 농도가 높을 때는 생식세포의 발달을 억제하고 낮을 때는 촉진하는 작용을 한다. 멜라토닌은 오늘날 그 존재가 확인된 유일한 송과선호르몬이다. 사람에 있어서 생식선자극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것은 송과선종양이 사춘기에 발생하는 점으로 보아 알 수 있다. 양서류에서는 색소세포 속에 있는 흑색소과립을 응집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몸빛깔이 희끄무레해진다. 설치류에서는 프롤락틴(prolactin)의 분비 촉진작용, 뇌하수체 기능의 억제작용 등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멜라토닌 [melatonin]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세로토닌 ::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에서 유도된 화학물질로서, 혈액이 응고할 때 혈소판으로부터 혈청 속으로 방출되는 혈관 수축작용을 하는 물질이다. 뇌ㆍ내장조직ㆍ혈소판(血小板)ㆍ비만세포에 들어 있으며, 5-하이드록시트립타민이라고도 한다. 인간과 동물의 위장관과 혈소판, 중추신경계에 주로 존재하며 행복의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분자로, 호르몬이 아님에도 해피니스 호르몬(happiness hormone)이라 불리기도 한다.인체에서 전체 세로토닌의 약 80%는 소화관 내의 장크롬친화세포에 존재한다. 세로토닌은 기분을 조절할 뿐만 아니라, 식욕, 수면, 근수축과 관련한 많은 기능에 관여한다. 또한 사고기능과 관련하기도 하는데 기억력, 학습에 영향을 미치며, 혈소판에 저장되어 지혈과 혈액응고 반응에 관여한다. L-트립토판으로부터 짧은 경로를 통하여 합성되며, 트립토판 하이드록실라제와 아미노산 탈카복실화 효소가 이 반응에 관여한다. 따라서 세로토닌이 모자라면 우울증, 불안증 등이 생긴다. 또한 식욕 및 음식물 선택에 있어서 중요한 조절자로 작용하며 탄수화물 섭취와 가장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소적으로 세로토닌이 증가하면 식욕이 떨어지게 되고, 감소할 경우에는 반대 현상이 나타난다.
[네이버 지식백과] 세로토닌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세로토닌이 증가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감소하면 우울해진다. 인체는 어두워지면 멜라토닌이 증가하고 햇볕을 받으면 멜라토닌이 감소하는 대신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이 증가하게 된다. 세로토닌이 우리의 기분을 좌우하는 열쇠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장마철에 기분이 우울해지기 쉬운 것은 햇볕을 쬘 수 없어 세로토닌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엘리노어의 명언으로 보는 관계

아름다운 젊음은 우연한 자연현상이지만,

아름다운 노년은 예술작품입니다.

 

 

 

Theme 8. 표시

할 말 안 하는 것이 관계를 망친다

상대방이 당신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은 당신이 좋아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

 

선물은 관계의 윤활유이다

종업원은 손님들이 식사를 마치면 초콜릿이 든 바구니를 들고 식탁으로 간다. 그리고 어떤 손님들에게는 초콜릿 하나를 고르라고 하고 어떤 손님들에게는 두 개를 고르라고 한다. 그리고 나서 식탁을 떠나 자기 자리로 돌아오면 되는 아주 간단한 실험이었다.   

실험 결과를 보면 초콜릿 하나를 주었을 때에 손님들은 계산서의 19% 정도를 팁으로 놓고 갔다. 반면, 두 개를 고르게 했을 때에는 계산서의 21% 정도를 팁으로 놓고 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초콜릿을 제공하지 않았을 때 팁은 계산서의 15% 정도였다.   

이 실험에서는 또 다른 조건이 있었다. 그 조건에서는 초콜릿 하나를 권하고 나서 일단 식탁을 떠난다. 그리고 잠시 후 손님에게 다시 가서 초콜릿을 하나 더 권하는 것이었다. 결국 초콜릿을 두 번 권하는 셈이 된다. 결과를 보면 이 경우가 팁이 가장 많아 손님들은 계산서의 23% 정도의 금액을 팁으로 놓고 갔다.

 

억지로라도 웃어라

뫼비우스 증후군 :: 원인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임신 중에 혈액순환이 태반으로부터 태아에 이르는 과정에 이상이 있어 발병하거나 두개골 신경 2개가 완전하게 발달하지 못한 경우에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은 폴란드증후군과 함께 일어난다.
특징적으로 얼굴에 기형이 일어나는데, 안면신경이 마비된 상태이기 때문에 웃거나 우는 등 표정을 지을 수 없다. 이와 동반하여 작은 턱, 다지증, 팔 및 다리가 제대로 발달되지 않은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 질병 환자의 15% 정도는 지능이 저하될 수 있고, 시신경이 마비되어 눈동자를 움직일 때 부자연스럽게 보인다.
폴란드증후군의 원인도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특징적으로 한쪽 가슴의 근육이 약하게 발달했거나 없다. 가슴의 근육이 미약하거나 없는 쪽에는 유두가 없고, 갈비뼈의 기형이 있을 수 있다. 드물게는 이와 동반하여 척추기형 또는 신장이상이 있는 경우도 있다. 대체로 이 2가지 증후군이 함께 나타난 경우에는 수명이 짧다. 치료는 신체적 기형을 바로잡아주는 방법 밖에 없다.
[네이버 지식백과] 뫼비우스증후군 [─症候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졸업앨범 사진에 찍힌 웃는 모습을 분석한 미국의 연구가 있다. 이 연구에서는 졸업앨범에 실렸던 여성들을 30년이 지나 추적 조사해보았다.   

그 결과 앨범 사진에서 행복한 미소를 지었던 여성들이 그렇지 않았던 여성들에 비하여 훨씬 더 행복한 삶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양한 분석의 결과, 30년 후의 행복감과 외모와는 상관이 없었다.

이 연구에서 밝혀진 또 하나의 중요한 점은 카메라 앞에서 짓는 억지 미소는 30년 뒤의 행복한 삶에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심리학에서는 보통 진정한 미소를 ‘뒤센 스마일(Duchenne smile)’, 억지 미소는 ‘팬 아메리칸 스마일(Pan-American smile)’이라고 부른다. 뒤센 스마일이란 미소를 최초로 학문적으로 연구한 심리학자 뒤센의 이름을 딴 것이고, 팬 아메리칸 스마일이란 팬 아메리칸 항공사의 스튜어디스들이 손님에게 짓곤 하는 억지 미소에서 비롯된 말이다.

진정한 미소와 억지 미소의 차이는 무엇일까? 진정한 미소와 억지 미소를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그것은 까마귀 발 모양의 눈둘레근이다. 이 근육이 움직여 눈이 웃느냐의 여부가 진정한 미소와 억지 미소라는 차이를 낳는다. 보통 사람이 미소를 짓기 위해서는 16개의 근육을 움직일 필요가 있다.   

이러한 16개의 근육 가운데에서 의도적으로 움직이기 가장 어려운 것이 눈둘레근이다. 의도적으로 눈둘레근을 움직여 미소 지을 수 있는 사람은 10명 가운데 한 명에 불과할 뿐이다. 유심히 보면 거짓 미소의 90% 정도는 알아차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Theme 9. 소통

갈등처리에는 소통만한 것이 없다

당신이 한 팀의 팀장이라고 생각해보자. 팀 내에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발생했다. 당신은 이와 비슷한 종류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일가견이 있다고 자처하고 있다. 따라서 당신은 그 문제의 처리법에 대하여 자신 있게 팀원들에게 설명을 했다.   

보통 때라면 팀장인 당신의 말에 잘 따라주던 팀원들이었지만, 이번에는 반응이 좀 달랐다. 노골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반응이 영 시큰둥한 것이다. 팀장으로서 이러한 상황과 마주친다면 누구나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열도 받겠지만 그러한 불쾌감을 대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이러한 상황과 마주치게 된다면 사람들은 어떤 식의 반응을 보이게 될까?   

대개의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의 반응을 보이기 마련이다.

① 타협형: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선은 “서로 타협할 수 있는 안을 찾아보자.”고 제안한다. 상대방과 의견의 차이가 있으면 일단 한발을 빼고 나서 타협점을 찾는 타입이다.   

② 고집형: “이러한 문제에는 내가 자신이 있으니, 내가 하자는 대로 하자.”라고 다시 자기의 의견을 내세운다. 자신의 의견이나 체면을 지나치게 중시하는 완고한 타입이다. 모든 일에서 승패나 우열을 분명하게 하고 싶어 하는 타입이다.   

③ 유화형: “자네들의 의견에도 일리가 있으니, 내가 말한 것은 없던 일로 하자.”라고 양보한다. 이러한 타입의 사람들은 모든 것에서 상대방과의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을 강조하면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으려는 타입이다. 인화를 중시해 부하의 의견을 중시하는 타입이라고 할 수 있다.  

④ 문제직시형: “그렇다면 자네들의 의견은 무엇인가?”라고 물으면서 자기 생각과는 어디가 다른지 토론을 한다. 의견의 차이점에 관해 서로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토론을 해, 해결책을 찾는 타입이다.   

⑤ 회피형: 일에는 반대가 있기 마련이고 시간이 지나다 보면 어떤 식으로 결착이 날 것이니 그대로 둔다.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매달리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포기하는 것도 아니다. 반대가 있으면 문제해결을 뒤로 미룰 뿐인 타입으로, 이러한 타입의 사람들은 대개 큰 허물없이 직장생활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사이 나쁜 부부일수록 자주 쳐다본다

우선 시선을 보내는 사람의 감정이나 태도와 같은 내적 상태가 시선행동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가에 관한 연구가 있다. 이것을 encoding 연구라고 부른다.   

두 번째로는 시선이 서로 주고받는 사람들의 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가에 관한 연구가 있다. 이것을 decoding 연구라고 부른다.

 

켄든(Kendon)은 대인관계에서 시선의 역할을 다음과 같은 3가지로 보고 있다.   

모니터 기능(정보수집, 피드백): 상대방의 행동과 표정을 읽어, 자신이 어떻게 대처할까를 조절하는 피드백 역할을 한다.   

상호적 전개의 조절기능: 시선의 움직임은 말하는 역할과 듣는 역할을 교대하는 신호가 된다.   

표현기능: 상대방에 대한 태도나 감정을 시선의 움직임이나 시선량(어느 정도 상대를 쳐다보는가)으로 전달한다.

① 거의 시선을 주지 않는다, ② 말하고 있을 때만 시선을 준다, ③ 듣고 있을 때만 시선을 준다, ④ 보통 정도의 시선을 준다, ⑤ 시선을 떼지 않고 계속 쳐다본다 라는 5가지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호감은 ①에서 ④까지는 증가했지만 ⑤에서는 뚝 떨어졌다. 상대방을 빤히 쳐다보며 말하거나 듣는 사람은 호감은커녕 오히려 불쾌감을 줄 수도 있는 것이다.

 

다이보의 연구에 따르면 사이가 나쁜 부부일수록 상대방과 눈을 맞추고 말을 하는 경향이 있었다. 자신의 말을 남편이나 부인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잘 모르기 때문에 상대를 빤히 쳐다보면서 말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반응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소통이 이루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부 사이에서는 위에서 말한 시선의 기능 가운데에서 표현기능은 완전히 상실되고 상대방의 표정을 읽어 어떻게 대처할까를 조절하는 피드백 기능만이 남아 있는 것이다.

 

거짓말은 몸을 보면 알 수 있다

사회심리학의 한 실험에서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사람의 얼굴만을 찍은 비디오와 신체만을 찍은 비디오 두 가지를 보여주면서, 지금 비디오에 찍힌 사람이 참말을 하고 있는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의 여부를 물어보았다. 예상과는 달리 신체만을 찍은 비디오를 본 사람들이 얼굴만을 찍은 비디오를 본 사람들보다 적중률이 더 높았다.   

웬만한 사람이라면 거짓말을 하면서 의식적으로 자기의 표정을 감출 수 있다. 하지만 표정관리에 신경을 쓰다 보면 몸쪽에까지 신경을 쓸 여유가 없어지는 게 사람이다. 이 결과 예기치 않게 몸쪽에서 정직한 반응이 나오기 쉽다.

거짓말을 하고 있을 때의 특징적인 몸동작으로는 손을 주머니에 넣거나 뒤로 잡는 등 손을 숨기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무심코 코나 입을 만지는 동작을 자주 하고, 꼬고 있던 다리를 바꾸는 식으로 계속하여 자세를 바꾸는 경향이 있다.

 

엘리노어의 명언으로 보는 관계

스스로를 조절하려면 당신의 머리를 써야 하고

다른 이를 조절하려면 당신의 마음을 사용해야 하지요.

 

 

 

Theme 10. 공평

불공평감을 해소시켜야 관계가 회복된다

관계에서 공정성은 관계를 더욱 밀접하게 만드는 긍정적인 면보다는 관계를 헝클어뜨리는 부정적인 면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 말은 관계에 관련된 사람들 모두가 공정하다고 느낀다고 해서 그 관계가 더 밀접하게 되지는 않는다는 의미이다.

 

사람들은 관계에서 불공평감을 느끼고 자기가 손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그 감정을 해소하려 한다. 우선 자기가 투입량을 줄인다.

 

양자의 관계에서라면 상대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덜하는 식으로 불공평감을 해소하려 든다. 만나는 횟수를 줄인다든지 전화나 이메일과 같은 소통의 횟수를 줄이는 식이다.

 

공평함이란 제대로 된 관계의 최저 마지노선이다.

 

시사고발 프로그램은 늘 인기가 높다

분노는 하더라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신세인 것이다.

 

현실이 아무리 믿음과 정반대라고 하더라도 우리는 그 믿음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 쉽게 버리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러한 믿음을 유지하기 위하여 오히려 애를 쓴다.

 

사람들은 불공정한 것을 원상회복시키려는 대신에 “지금 눈앞에 벌어진 현상은 불공정한 것이 아니다. 피해를 입은 쪽도 피해를 받을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벌을 받은 것이다.”라고 생각해 버림으로써 자신의 정당세계에 대한 믿음을 유지하려는 것이다.

 

나쁜 놈은 성폭행범이고 사고를 낸 운전자이다. 결코 자신이 나빴던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신이 그러한 죗값를 받을 만한 죄인이라고 스스로를 치부해 버림으로써 인과응보, 자업자득이라는 공정한 세계의 믿음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다.

 

공평을 바라지만 남에게는 공평하지 않다

이 실험은 집단을 나누는 근거가 희박할 정도로 최소 수준이라는 의미에서 '최소 조건 실험'이라 불린다.

실험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8명의 대학생을 한 방에 집합시켰다. 대학생들에게 수많은 점이 그려진 슬라이드를 아주 짧은 시간 보여주었다. 그리고 슬라이드에 나타난 점의 수를 추정하여 종이에 적도록 하였다. 학생들은 점의 수효를 추정하는 작업을 40번 반복했다. 이 작업이 끝난 후 피험자들은 또 다른 실험에 참가해줄 것을 부탁받았다.   

이어지는 실험에서는 직전의 실험에서 추정한 점의 수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누어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즉 점의 수를 많게 추정한 학생들이 한 그룹(과대 추측 그룹)을, 적게 추정한 학생들이 다른 한 그룹(과소 추측 그룹)을 이루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실험은 다른 사람에게 실제로 돈을 주는 내용이기 때문에 실험참가자들은 모두 익명으로 처리되어 이름이 아니라 번호로 불릴 것이라는 말도 들었다.   

그 후 참가자들은 한 명 한 명씩 개실로 안내되어 자신이 과대 추측 그룹과 과소 추측 그룹 가운데 어느 그룹에 속하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주어진 조건에 따라 각각의 그룹(내집단과 외집단)에 속하는 두 사람에게 상금을 분배하는 작업을 수행하도록 부탁받았다. 과대 추측 그룹에 속한 학생에게는 과대 추측 그룹이 내집단, 과소 추측 그룹이 외집단이 된다. 과소 추측 그룹에 속한 학생의 경우에는 물론 이와는 반대이다.   

실험의 결과를 보면 학생들은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과 같은 집단(내집단)에 속했다는 단 한 가지 이유만으로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돈을 더 많이 준다는 유리한 선택을 하고 있었다. 이것은 과소 추측 그룹이나 과대 추측 그룹 모두 동일했다.   

이뿐 아니라 내집단 사람과 외집단 사람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선택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설사 내집단 사람에게 돌아가는 절대 금액은 적더라도 외집단과 차이가 더 나는 선택을 하고 있었다.   

가령 내집단에게 15달러, 외집단에게 13달러라는 선택보다는 내집단에게 7달러, 외집단에게 1달러라는 선택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집단에게 15달러, 외집단에게 13달러라는 선택은 내집단 사람에게도 이익이 되지만 또 그만큼 외집단 사람에게도 이익이 된다.   

이 경우 학생들은 내집단에 7달러, 외집단에 1달러라는 선택을 함으로써 내집단에 속한 사람의 이익을 줄여서라도 외집단에 속한 사람과 격차를 벌리려고 하였다. 학생들은 일관되게 외집단 사람에게 이익이 돌아가지 않는 선택을 하고 있었다. 상대방 잘되는 꼴은 보지 못하는 것이 사람인 것이다.

이 실험에서 학생들은 추정한 점의 수에 따라 합리적으로 나누어진 줄 알고 있었지만 사실 학생들은 적당히 나누어졌다. 점수에 상관없이 임의적으로 나누어져 있었지만 학생들 스스로만 자신들의 점수에 따라 그룹이 나누어졌다고 믿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 말하면 양 그룹의 구성원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이처럼 집단간의 차이가 전혀 없는 경우에도 일단 집단을 구분 짓게 되면 편파적인 행동이 나타나는 것이 사람이다.

 

 

 

Theme 11. 수용

불행한 관계에 휘둘려 위축되지 말라

 엘리노어 루즈벨트(Eleanor Roosevelt) :: 뉴욕주(州) 뉴욕에서 태어났다. 1905년 20세 때, 먼 사촌인 F.D.루스벨트와 결혼하여 다섯 아이를 두었다. 남편의 정치생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여성문제 ·인권문제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약하였으며, 1936년 이후 수년간 일간신문에 연재한 칼럼 ‘나의 나날(My Day)’은 500만 명의 독자층을 확보하였다. 1945년 남편이 죽은 후에도 영향력을 발휘하였고, 1945∼1953년 국제연합 주재 미국 대표로 있으면서 세계인권선언의 기초(起草)에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저서에 《나의 이야기 This is My Story》(1937) 《스스로의 힘으로 On My Own》(1958) 등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엘리너 루스벨트 [Anna Eleanor Roosevelt]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루즈벨트가 용기를 얻고 장애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엘리노어의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고 한다. “내가 이런 불구자가 되었는데도 당신은 나를 사랑할 수 있겠소?”라고 프랭클린이 묻자 엘리노어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럼 내가 그동안 당신의 성한 다리만을 보고 당신을 사랑했다고 생각하셨나요? 내가 사랑하는 것은 당신의 인격과 당신의 삶 전체랍니다.”

 

 세계인권선언 :: 1948년 12월 10일 제3회 국제연합(UN) 총회에서 채택된 인권에 관한 세계선언이다. 1950년 제5회 UN 총회에서 12월 10일을 세계인권선언일로 선포한 뒤 매년 12월 10일을 기념하고 있으며, 그 전후를 인권주간으로 정하여 기념행사가 벌어진다. 조약과 같은 구속력은 지니고 있지는 않으나 인권보장의 표준이라는 큰 의의와 가치를 가진다.
세계인권선언은 2차 세계대전 전야 전 세계에 만연하였던 인권침해 사태에 대한 인류의 반성을 촉구하고 모든 인간의 기본적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유엔 헌장의 취지를 구체화한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1년 1월 6일, 루스벨트대통령은 의회에 대한 교서(敎書) 가운데서, 4가지 자유(언론, 신앙의 자유, 결핍, 공포로부터의 자유)를 언급하였는데, 이는 1941년의 대서양헌장, 1942년의 연합국공동선언을 거쳐 국제연합헌장의 인권조항이 되었다.
1945년의 국제연합(UN) 창설회의에서 헌장 내용에 국제인권장전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회기의 제한 등으로 헌장에는 인권존중의 기본원칙만을 설정하고, 보호받아야 할 인권의 구체적 내용은 경제사회이사회의 보조기관인 '인권 신장에 관한 위원회(인권위원회)'의 작업으로 위임시켰다. 세계인권선언은 이 위원회의 검토 성과이며, 1948년 제3차 국제연합(UN)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되었다. UN은 이후 1966년에 세계인권선언의 내용을 구속력 있게 만들기 위해 법적 구속력을 갖춘 '국제인권규약'을 작성하였다. 그러나 가맹국을 법적으로 구속하는 것은 아니다.
선언 주요 내용
세계인권선언에는 전문과 본문의 30개 조에 개인의 기본적인 자유와 함께 노동권적 권리, 생존권적 권리를 오늘날의 진보적인 국가의 헌법에서 규정하는 인권보장과 같이 자세히 규정하고 있다. 제1조는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성과 권리에 있어서 평등하다. 사람은 이성과 양심을 부여받았으며 서로에게 형제의 정신으로 대하여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제1조~제20조까지 시민적 자유권의 권리, 제21조에서 정치적 권리, 제22조~제27조까지는 경제적·사회적·문화적 권리 등을 각각 규정하고 있다. 또 사회보장에 대한 권리(제22조), 노동권과 공정한 보수를 받을 권리 및 노동자의 단결권(제23조) 등에 관해서도 상세한 규정이 마련되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세계인권선언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프로테스탄트 :: 16세기에 일어난 종교개혁으로 로마가톨릭에서 분리되어 나온 교파의 총칭으로 기존 가톨릭과 대비해 '신교(新敎)'라고 부른다. 종교개혁은 부패한 가톨릭에 대항하여 마틴 루터를 시작으로 츠빙글리, 칼뱅 등이 일으킨 혁신운동이다. 로마 가톨릭교회 및 동방정교회와 더불어 크리스트교의 3대 교파를 이룬다. '프로테스탄트'란 종교 개혁의 주역인 루터가 1529년 열린 독일 스파이어 회의의 판결에서 로마 가톨릭 세력에 저항(protest)한 데서 유래한 말이다.
프로테스탄트는 독일, 스칸디나비아 제국 등 전 유럽으로 확산됐고, 이민자들을 통해 북아메리카까지 확산되었다. 가톨릭에 비해서 성서를 중심으로 하는 개인의 신앙에 더 많은 중점을 두며 의례를 간소화했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로마 가톨릭과 같이 성직자와 신도의 신분상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루터주의, 칼뱅주의, 성공회(聖公會) 등의 프로테스탄트 사상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프로테스탄트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엘리노어는 어린 시절의 불행한 경험으로부터 3가지의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첫째, 나는 매력적이지 않다. 둘째, 나에 대한 누구의 애정도 지속되지 않는다. 셋째, 내가 가장 의지하는 사람들조차도 나를 실망시킬 수 있다.

 

결점을 받아들여라

“자신의 운전 실력이 어느 수준이냐는 질문에 82%의 사람들은 자기가 상위 30% 안에 속한다고 대답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학생들의 86%는 자기의 외모가 다른 학생들보다 낫다고 대답했다.”   

“민사소송을 담당하는 변호사의 68%는 자기가 소송에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새로이 창업한 경영자의 81%는 자기의 사업이 성공할 확률은 70%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같은 업종에서 창업한 다른 사람들의 성공 확률은 39% 정도에 머물 것이라고 예측했다.”   

“심리학과 대학원 학생들에게 논문을 어느 정도 기간 내에 완성시킬 수 있는지를 물어보았다. ‘최대한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경우’,‘ 보통의 경우’, ‘최대로 순조롭지 못한 경우’의 세조건에 따라 물어본 결과, 학생들의 대답은 각각 ‘27.4일’, ‘33.9일’, ‘48.6일’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걸린 시간은 평균 55.5일로서 학생들이 최대로 순조롭지 못한 경우 걸릴 것이라는 48.6일보다도 거의 7일이나 오래 걸렸다.”   

“한 회의에 참가한 뮤추얼 펀드의 매니저, 애널리스트, 기업의 경영인들에게 자신들이 은퇴할 때에 어느 정도 재산을 가졌으리라 생각하느냐고 질문해보았다. 아울러 그 회의에 참가한 다른 사람들은 은퇴 시점에 어느 정도 재산을 가졌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도 물어보았다. 결과를 보면 응답자들은 자신은 5백 만 달러, 회의에 참가한 다른 사람들은 2백60만 달러 정도일 것이라고 대답했다. 거의 모든 연구에서 자기가 다른 사람들의 2배 정도의 재산을 가질 것이라는 응답은 응답자의 직업에 관계없이 일정했다.”

 

누구의 애정도 영원하지 않다

“아름다운 젊음은 우연한 자연현상이지만, 아름다운 노년은 예술작품이다.”

 

보통 애정이란 자기가 주는 것보다 덜 받는 것이다. 그리고 받는 것보다는 더 주어야 하는 것이 애정이다.

 

심리적 보수원(報酬源)이란 사람들이 어떠한 것을 받았을 때 만족을 느끼는가를 지칭하는 개념이다. 다시 말하면 심리원이란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보답을 받았다고 느끼는 소스를 의미한다.

심리적 보수원의 분류

그림에서 거리가 서로 가까운 것일수록 적절한 교환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림에서 애정과 거리가 가장 먼 것은 돈이다. 애정에 대해 돈으로 보답하려 하다가는 산통 깬다는 의미가 된다.

 

누구라도 배신당할 수 있다

“만약 누군가가 당신을 한 번 배신했다면, 그것은 그 사람 탓입니다. 만약 그가 당신을 두 번 배신했다면, 그것은 당신 탓입니다.”

 

엘리노어의 명언으로 보는 관계

다른 사람의 실패로부터 배우세요.

당신은 모든 사람의 실패를 다 겪어 볼 수 있을 정도로 오래 살 수는 없으니까요.

 

 

 

Theme 12. 가치관

가치관이 없으면 관계는 비틀거린다

마약과 알코올은 가치의 대상이 아니라 채워지지 않으면 견디기 어려운 욕구의 대상일 뿐이다. 우리가 흔히 가치라고 부르는 것이 사실은 가치가 아니라, 다만 욕구의 대상일 경우가 많다.

 

가치란 소중한 것이 아니라 바람직한 것이다.

 

알코올은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알코올중독자에게도 가치가 될 수 없는 것이다.

 

가치관이 달라서 이혼하지는 않는다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이혼을 했다는 분들에게는 안 된 소리지만 가치관이 다르다는 것은 명목상의 이유일 뿐, 그 이면에는 더 기본적인 이유가 자리 잡고 있기 마련이다.   

가치관이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람직한 것에 대한 생각이라고 앞에서도 이야기했다. 바람직하다는 것의 의미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 내가 이렇게 행동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내가 그 사람이 원하는 대로 따라 주는 것, 그것이 바로 가치관이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타자significant other’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내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다를 때가 문제가 된다.

 

가치란 개인의 욕구나 소망이 ‘중요한 타자’라는 필터를 통하여 승화된 것이다. 따라서 중요한 타자라는 존재를 빼놓고는 가치를 논할 수는 없다.

 

중요한 타자가 내가 그렇게 했으면 하고 바라고 원하는 것을 자기 스스로의 행동의 지침으로 삼는 것이 바로 가치이다. 자기가 아무리 하고 싶고, 또 자기에게 아무리 중요하더라도 중요한 타자가 그렇게 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그 일은 가치 있는 일이 아니게 된다. 반대로 자기가 아무리 하기 싫거나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일이라도 중요한 타자가 그렇게 하기를 원해 준다면 그것이 바로 가치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가치관에는 타자에 대한 배려라는 요소가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

 

서로의 애정이 식어 서로를 존중하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지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이혼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나중에 이유를 억지로 찾아다 꿰맞추었을 뿐이다. 이미 서로가 상대를 ‘중요한 타자’로 여기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일 뿐이다.

 

가면을 벗어 던져라

온 세계가 무대이며   

온 남녀가 한낱 배우에 불과하다.   

각자가 퇴장도 하고 등장도 하며   

일생을 통하여 수많은 역할을 맡는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뜻대로 하세요'의 2막 7장에서 시니컬한 제이퀴즈가 한 대사이다.

 

페르소나란 본디 연극배우가 쓰는 탈을 의미하는 말이지만 융의 분석심리학에서는 사회적 역할과 비슷한 개념으로 쓰인다.

 

중요한 타자의 기대와 바람에 의해 가치관이 형성되지만 어느 시점에선가는 그것을 넘어서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타인의 기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그것에 질질 끌려 다니다 보면 그것은 언제나 페르소나의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가치관이 이 수준에 머물다 보면 결국 개인은 불행해진다.

평생을 자식만을 보고 희생하다가 자식들이 성장해 자기 품을 떠나고 나서 우울증을 겪는 주부, 직장에 모든 것을 걸고 일하다 퇴직한 후 삶의 의미를 상실한 사람들, 이 사람들 모두가 가치가 페르소나의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에 이런 상실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또한 이 사람들의 관계 역시 페르소나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제대로 된 관계였다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는 이중의 상실감을 맛볼 수밖에 없다.

 

페르소나를 넘어서는 가치관을 갖고 있었다면 이런 비극은 벌어지지 않았다.

 

 

 

에필로그

세상일에 비법이란 없다. 설사 비법이 있더라도 일단 그것이 공개되면 더 이상 비법이 아니다.

 

그렇다고 비법이 전혀 없는가 하면 그건 또 그렇지 않다. 있기는 있다. 그 비법이란 것이 누구나 다 알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다.

 

사회심리학에서는 듣는다는 것을 인간관계의 가장 초보적인 기술인 동시에 최종적인 기술로 보고 있다.

 

일본 국립 생리심리학 연구소의 사다토 노리히로(定藤規弘)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칭찬을 받을 때와 돈을 벌 때 뇌의 활동이 유사했다. 사람들이 칭찬을 받으면 금전적 보상을 받을 때와 마찬가지로 뇌의 선조체라는 부분이 활성화되었다. 한마디로 돈을 벌었을 때나 칭찬을 받았을 때나 뇌는 똑같은 방식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이렇기 때문에 인간관계에서 칭찬이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날카로운 비평과 공격으로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는 링컨 대통령의 말은 진리인 것이다.

 

나를 새롭게 보는것, 그것이 바로 나의 숙제였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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