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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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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단어
《책은 도끼다》의 저자이자 광고인 박웅현은 이 책을 통해 말하는 인생을 위해 생각해봐야 할 여덟 가지 단어들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번쯤 마주쳤을 여덟 가지 가치에 대해 저자 자신의 경험과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마련하는 책이다. 왜 삶의 기준을 내 안에 두어야 하는지, 고전 작품을 왜 궁금해 해야 하는지, 동의되지 않는 권위에 굴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한 고민들을 책과 그림, 음악, 그리고 그가 만난 사람들을 통해 우리의 인생에 대하여 어떤 자세를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살핀다. 자존, 본질, 고전, 견, 현재, 권위, 소통, 인생의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이 책에서 저자는 무엇보다도 인생에서 정답을 찾지 말 것을 당부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조차도 자신의 것만 취할 뿐 맹신할 것은 아니며, 모든 선택에는 정답과 오답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바보처럼 단순하게, 자신의 판단을 믿고 가라고 조언한다. 우리 인생은 몇 번의 강의와 몇 권의 책으로 바뀔 만큼 시시하지 않으며, 스스로 깨닫고 점차 자신의 방식대로 수행하기를 권하고 있다.
저자
박웅현
출판
북하우스
출판일
2013.05.20

 

0. 서문

 돈오점수(頓悟漸修) :: 갑작스럽게 께닫고,(頓悟) 그 깨달은 바를 점차적으로 수행해 가다.(漸修)

 

 

 

 

 

 

1. 자존

 메멘토 모리, 아모르 파티

 아모르 파티 (Amor fati) :: 네 운명을 사랑하라.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 :: 죽음을 기억하라.

 

 

 몽파르나스 묘지 :: 프랑스 파리 14구에 위치한 파리 3대 공동묘지 중 하나이다. 모파상, 사르트르, 보부아르, 보들레르와 같은 유명인들의 무덤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며 무덤 각각의 독특한 모양들은 조각공원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네이버 지식백과] 몽파르나스 묘지 [Montparnasse Cemetery] (두산백과)

 

 

 보부아르 :: 프랑스의 여류 작가ㆍ철학자ㆍ평론가. 파리에서 태어나 1943년 처녀작 《초청받은 여인》이 성공하자 계속 문필 생활에 몰두하였다. 1945년에 사르트르가 잡지 《현대》를 창간하자 협력하였으며, 사르트르가 살아 있는 형이상학(形而上學)적 경험을 토대로 하고 있는 데 비하여, 특수한 지적 주체를 표명하고 있다. 제2차 대전 때의 독일과의 저항운동을 그린 《타인의 피》를 1944년에 발표 한 뒤, 죽음과 개인의 문제를 취급한 《인간은 모두 죽는다》, 콩쿠르상을 받은 《레 망다램》외 평론ㆍ기행문을 계속 발표하여 프랑스에서 가장 뛰어난 여류문학가 중의 한 사람이 되었다. 1949년에 발표한 《제2의 성 The Second Sex》은 역사적ㆍ철학적ㆍ사회적ㆍ생리적 모든 각도에서 여성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보부아르 [Simone de Beauvoir] (인명사전, 2002.1.10, 민중서관)

 

 

 바니타스 (Vanitas) :: 짧은 생의 덧없음과 변화를 주제로 하는 그림. 바니타스는 모든 정물화에 공통으로 담긴 메시지로 기독교 성서 중 전도서에 쓰인 '바니타스 바니타툼 옴니아 바니타스 (Vanitas vanitatum omnia vanitas);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의 글귀의 첫 단어를 따온 것이다.

 

 나의 기준점은 어디에 있는가

 

 서도호 :: 설치미술작가

"리즈디(The rhode Island School of Design)에서의 처음 수업이 사진1’이었어요. 기초 사진 강의로 첫 수업을 시작할 줄 알았는데 종이와 크레용을 나눠주면서 두 명씩 짝을 지어 뭘 하든 재주껏 커뮤니케이션을 하라는 거예요. , 말을 하면 안된다는 조건으로요. 제 짝은 화가 나서 종이를 바닥에 놓고 밟는 퍼포먼스를 했고 저는 구멍을 뚫은 뒤 뒷장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사진 수업이라고 하기에는 아주 신선하고 충격적이었죠. 나중에 선생님 말씀이 우리는 시각언어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사람들이라서 그렇게 했다는 거예요. 그런 수업이 뇌를 말랑말랑하게 마사지해 준다고 말하고 싶어요. 한국에서 수업을 할 때는 조교가 출석체크를 한 뒤 선생님이 오셔서 학생들의 그림을 보고 여기 좀 지워봐, 눌러봐, 살려봐라고 하시면 , 선생님 하면서 하라는 대로 하고 검토를 받는 식이었죠. 결국 창의적인 사람을 만드는 건 교육의 문제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 경향신문, '집 속의 집'에 왜 스티브 잡스가 떠오를까 (2012.06.01 한윤정 기자)중에서

결국 그는 미국 교육은 '네 안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궁금해 한다면 한국교육은 '네 안에 무엇을 넣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고 했습니다.

 

 Be Yourself!

 

 ‘다르다와 틀리다는 다릅니다. 다른 건 다른 거고 틀린 건 틀린 거죠. 너와 내가 생각이 다른 것이지 너와 내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단어부터 똑바로 써야 해요. 말이 사고를 지배해서 어느 틈에 나와 다른 건 틀리다, 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2. 본질

 현상은 복잡하다. 법칙은 단순하다. ...... 버릴 게 무엇인지 알아내라.

- 리처드 파인먼

 

 

 Everything changes but Nothing changes.

 모든 것은 변하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 HERMES 지면 광고

 

 

 4대 광고 매체 :: TV, 신문, 잡지, 라디오

 

 

 “기존 미디어의 기득권은 완전히 없어졌습니다. 10년 전 조선일보 기사가 갖던 힘이 지금은 없습니다. 옛날 MBC PD의 힘을 지금은 못 가집니다. 소수의 기득권을 대신해 이제 개인의 시대가 됐기 때문입니다. 요즘 가수 싸이가 열풍입니다. 싸이가 뜬 것이 방송의 힘인가요? 조선일보의 영향력 덕분인가요? 그것도 아니면 기적이 일어난 걸까요? 유투브 (Youtube) 때문이라고들 하는데, 그렇다면 유투브는 강력한 미디어일까요? 하루에 24시간 동안 올라오는 수많은 유투브 동영상은 왜 싸이처럼 뜨지 못하는 것일까요? 이걸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입니다. 바로 콘텐츠의 힘입니다.”

 

 

 무엇이 본질일까요? 바로 콘텐츠입니다. 콘텐츠는 사람을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대한 메커니즘입니다. 이것만 확실하면 페이스북에서, 트위터에서 퍼갑니다. <강남스타일>이 아주 좋은 예죠. 가수 싸이도 처음 그 뮤직비디오를 만들면서 유투브에 올리고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빌보드에 진출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거예요. <강남스타일> 성공의 이유는, 수많은 흔들림에도 불구하고 싸이라는 가수가 자신의 본질을 놓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가 뜬 건 현대 미디어의 덕이 아니라, 흥이 많은 싸이라는 사람 자체의 본질을 놓지 않은 결과입니다. 그 본질이, 살아 있는 콘텐츠의 힘이 지금의 싸이를 만든 거예요.

 

 박웅현의 본질 찾기3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소속 칼리지들의 주요 목표는 학식이나 지식을 두뇌에 채워 넣는 것만이 아니다. 이곳 졸업생은 의사나 변호사, 신학자, 물리학자, 운동선수 같은 전문가가 되어 나가지 않는다. 여기에는 신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어느 한 방면의 전문성을 지나치게 강조하지 않는다. 그레이트브리튼 최고의 젊은이들이 고등학교를 마치고 와서 2,3년 머무르며 <조화>를 배운다. 육체, 정신, 심리가 고루 단련된 완벽한 인간이 유일한 목표이다. 이 기간이 지난 후에는 본인의 희망에 따라 종합 대학이나 법학 대학원, 종합 기술 전문대학, 병원 등 어디서나 전문적인 공부를 계속한다.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에서는 전공 분야에 대한 증서를 받지 않는다. 그들이 받는 것은 <인간의 증서>이다.

- 니코스 카잔차키스 영국 기행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컬럼비아 대학은 전공을 2년 동안 정하지 않아요. 2년 동안 교양만 가르치는데, 학생들은 총 8개의 교양을 배웁니다. 고대와 현대 그리고 비영미권의 문학, 사학, 철학 그리고 이과 과목 두 가지, 쓰기, 음악, 미술. 1905년도에 컬럼비아는 이 제도를 만들었고 한 번도 고치지 않았다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교육의 본질은 교양과 삶의 태도를 가르치는 전인교육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3. 고전

 “우주를 한 사람으로 축소시키고 그 사람을 신으로 다시 확대하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 빅토르 위고

 

 

 아네 성채 :: (1547~1555) 프랑스의 왕 앙리 2세가 20살 연상의 아름다운 디안 부인에게 사랑의 징표로 지어준 성. 디안 부인이 여생을 보낸 성으로 르네상스 양식의 대표적 건축물.

 

 시간을 이겨낸 고전(古典, Classic)

 

 시대를 뛰어넘어 변함없이 읽을 만한 가치를 지니는 것. 온 세상을 품을 것 같던 사랑도 지워지고, 아름답던 얼굴도 시들고,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던 치욕의 순간도 흐려지고, 날아오를 듯한 환희의 순간도 희미해지죠. 이렇게 잊히는 인생인데 우리가 살다 간 흔적을 얼마나 남길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것들이 시간에 굴복합니다. 그런데 고전은 시간과 싸워 이겨냈어요. 3백 년, 5백 년을 살아남았고 앞으로 더 살아남을 겁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저는 이게 정말 궁금했어요. 모든 것이 시간 앞에 다 풍화되어버리는 세상 속에 고전 작품들은 도대체 어떻게 그토록 오래도록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인지. 아니 풍화되기보다 마치 시간의 엄호를 받고 있는 듯 날이 갈수록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것인지. 그것이 무척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고전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주기 시작했어요.

누군가는 좋고 누군가는 싫을 수도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이 좋아할 확률이 가장 높은 것이 고전입니다. 세월을 이겨내고 살아남았기 때문이죠.

 

 소림명월도, 월광소나타

 

 소림명월도 :: 김홍도의 1745년 작.

 

 월광소나타 :: 베토벤 1801년 작곡. 독일의 음악평론가 레루슈타프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4> 1악장을 듣고 이곡이 달빛을 떠올리게 한다고 해서 붙인 이름.

 

 

 고전은 몇 백 년이 지난 사람에게까지 시대를 뛰어넘어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위대하죠. 이처럼 지금 현재뿐만 아니라 전혀 다른 시대 사람과의 본질적인 교감이 있다면 우리 인생은 더 풍요롭지 않을까요?

 

 

 스메타나 ::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곡가. 민족운동의 선두에 서서 국민극장의 전신인 가극장(假劇場)의 지휘자로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교향시에는 리스트 등 신독일파의 수법을 도입하여 민족적인 음악을 창조하였으며 《나의 조국》,《국민의용군행진곡》, 《자유의 노래》 등의 작품을 남겼다.
[네이버 지식백과] 베드르지흐 스메타나 (두산백과)

 

 

 당신이 아는 첨성대는 과연?

 

 몸체는 모두 27단으로 되었는데, 맨 위에 마감한 정자석(井字石)과 합치면 28, 기본 별자리 28수를 상징한다. 여기에 기단석을 합치면 29. 한 달의 길이를 상징한다. 몸체 남쪽 중앙에는 네모난 창이 있는데 그 위로 12, 아래로 12단이니 이는 1 12달과 24절기를 상징하며 여기에 상용된 돌의 숫자는 어디까지 세느냐에 따라 다소차이가 있지만 362개 즉 1년의 날수가 된다. 뿐만 아니라 첨성대는 대양의 움직임을 관측하는 기준이 되는 일정한 기준도 했다. 기단석은 동서남북 4방위에 맞추고 맨 위 정자석은 그 중앙을 갈라 8방위에 맞추었으며 창문은 정남이다. 정남으로 향한 창은 춘분과 추분, 태양이 남중(南中) 할 때 광선이 첨성대 밑바닥까지 완전히 비치게 되어 있고, 하지와 동지에는 아랫부분에서 완전히 광선이 사라지므로 춘하추동의 분점과 지점 측정의 역할을 한다. (이상 박성대 교수 : 한국사특강편찬위, 한국사특강, 서울대 출판부 1990. 433)

유홍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정보는 인터넷으로 조금만 찾아보면 다 나옵니다. 알려고 하기 전에 우선 느끼세요. 우리는 모두 유기체잖아요? 고전을 몸으로 받아들이고 느껴야 해요. 그러다 보면 문이 열려요. 그 다음에는 막힘 없이 몸과 영혼을 타고 흐를 겁니다.

 

 

 슈투트가르트 :: 인구 50만 정도의 발레가 유명한 작은 도시

 

 

 칸딘스키 :: 러시아 태생의 화가. 추상미술의 아버지이자 청기사파의 창시자로 사실적인 형체를 버리고 순수 추상화의 탄생이라는 미술사의 혁명을 이루어냈다. 미술의 정신적인 가치와 색채에 대한 탐구로 20세기 가장 중요한 예술이론가 중 한 사람으로 불리며, 바우하우스의 교수로도 재직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바실리 칸딘스키 [Wassily Kandinsky] (두산백과)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를 보시면 이 그림은 조감도입니다. 헬리콥터에서 아래를 내려다본 시선이에요. 그런데 겸재 시절에 헬리콥터가 어디 있겠어요. 게다가 <박연 폭포>를 보면 그림은 작은데 폭포는 웅장하게 표현되어 있죠. 그걸 어떻게 잡아냈느냐 하면 폭포를 길게 그렸어요. 그 대비감으로 폭포의 웅장함을 나타낸 거죠. 저도 유홍준과 오주석의 책들을 통해 알게 된 것입니다. 알고 보면 그 작품들이 단순한 옛 그림들이 아닌 것이죠.

 

 

 클래식 음악이 주는 기적

 여러분이 들고 있는 가방이 명품이 아니에요. 그 가방은 단지 고가품일 뿐이죠. 명품은 클래식입니다. 고가품과 명품을 헷갈리지 말고, 진정한 명품의 세계로 들어가시길 바랍니다.

 

 

 

 

 

 

4.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 안도현스며드는 것

 여러분, 이 시를 읽기 전에 꽃게를 몰랐습니까? 한 번도 먹어본 적 없습니까? 저는 수없이 많이 먹어봤지만 단 한 번도 이런 시선으로 꽃게를 본 적이 없습니다. 이게 시인의 힘입니다. 똑같은 꽃게를 보고도 다른 것을 읽어낼 수 있는 힘, 그 힘은 시인의 눈에서 시작되는 겁니다. 눈으로 보는 것, ‘()‘이 누구에게는 힘이 되는 거죠.

 

 

 창의력은 가르칠 수 있는 주제가 아니에요. 생각해보십시오. 전 세계를 뒤져도 창의력 학과는 없습니다. 만들어놓으면 학생이 몰려들 텐데 왜 안 만들까요? 안 만드는 게 아니라 못 만드는 겁니다. 창의력이라는 것은 규격화할 수 없고 전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기술이나 이론은 만들 수 있어요. 법도 판례를 남겨 참고가 되도록 하죠. 그런데 창의력은 지난 번 것이 참고가 되지 않습니다. 만약 상자 안에 넣을 수 있는 것이라면 더 이상 창의력이 아니겠죠. 그러니 창의력은 가르칠 수 있는 게 아니죠.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단 하나의 교실이 있다면 바로 현장입니다.

 

 제대로 듣고 제대로 들어야 한다

 

 心不在焉 視而不見 聽而不聞 食而不知其味

 심부재언 시이불견 청이불문 식이부지기미 대학

- 마음에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그 맛을 모른다.

 

 의 힘을 믿는 사람들

 

 “시인의 재능은 자두를 보고도 감동할 줄 아는 재능이다

- 앙드레 지드 지상의 양식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 도종환 담쟁이

 제가 본 담쟁이와 시인이 본 담쟁이가 다른 것이 아닙니다. 보지 못한 제 눈에 그 답이 있는 것이죠.

 

 

 “여러분, 사과를 몇 번이나 봤어요? 백 번? 천 번? 백만 번? 여러분들은 사과를 한 번도 본 적 없어요. 사과라는 것을 정말 알고 싶어서, 관심을 갖고 이해하고 싶어서, 대화하고 싶어서 본 것이 진짜로 보는 거예요. 오래오래 바라보면서, 사과의 그림자도 관찰하고, 이리저리 만져도 보고 뒤집어도 보고, 한 입 베어 물어도 보고, 사과 스민 햇볕도 상상해보고. 그렇게 보는 게 진짜로 보는 거예요.”

- 김용탁

 

 

 ‘발견은 모든 사람들이 보는 것을 보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이것은 모든 천재들의 공통점이다.

-『생각의 탄생

 

 

 

 결핍이 결핍된 세상에서 제대로 들여다보는 방법

 80세에 한글을 배운, 진천에 사는 한춘자 할머니를 인터뷰했습니다. 할머니는 지금도 신혼 때 군대에 간 남편이 보낸 편지에 답장을 못 한 것이 한으로 남아 있는데, 그 한을 풀기 위해 한글을 배웠답니다. 그리고 함께 한글을 배운 분들이 모여서 시를 썼대요. 할머니께 시를 쓰니 뭐가 달라졌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할머니가 답하길, 이제 들국화 냄새도 맡아보고 돌멩이도 들춰보게 됐답니다. 이를테면 이전에는 안 보이던 꽃이 보이는 겁니다. 애정을 가지고 보기 시작했거든요. 여든까지 보지 못하던 꽃을 보게 돼서, 시를 쓸 수 있어서 할머니는 행복해 보였습니다.

저는 우리가 왜 인문을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렇게 명쾌하게 보여주는 사람을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어떤 학자도 이렇게 말해주지 못했어요.

 

 낯설게 보기의 기적

 

 “온 세상이 태어나는 것처럼 일출을 보고 온 세상이 무너지듯 일몰을 봐라!”

- 앙드레 지드

 

 

 호학심사(好學深思) :: 즐거이 배우고 깊이 생각하라.

 

 참된 지혜는 모든 것들을 다 해보는 데서 오는 게 아니라 개별적인 것들의 본질을 이해하려고 끝까지 탐구하면서 생겨나는 것이다.

 

 

 

 

 

 

5. 현재

 답은 내 앞에 있다

 개는 밥을 먹으면서 어제의 공놀이를 후회하지 않고 잠을 자면서 내일의 꼬리치기를 미리 걱정하지 않습니다. 개를 키울 때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가방을 내려놓고, 안경과 모자를 벗고 침대에 눕는 거였습니다. 제가 집에 돌아오면 그 개는 반갑다고 5분 동안 제 얼굴을 핥고 나서야 짖기를 멈췄기 때문이었는데요, 그리고 밥을 주면, 이 세상에서 밥을 처음 먹어보는 것처럼 먹죠. 잠 잘 때도 보면, ‘, 아까 주인이 왔을 때 꼬리 쳤던 게 좀 아쉬운데 어쩌지?’ 그런 고민은 추호도 없어요. 그냥 잡니다. 공놀이 할 때는 그 공이 우주예요. 하나하나를 온전하게 즐기면서 집중하죠.

 밀란 쿤데라도 똑같은 걸 느꼈는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카레닌이라는 개를 이야기하면서 개들은 원형의 시간을 살고 있다. 행복은 원형의 시간 속에 있다라는 말을 합니다. 여러분, 직선의 시간 속에서는 행복을 알 수 없습니다. 길을 지나다가 평생 동안 찾던 그 사람을 만날지 모르는 일입니다. 어떻게 알겠습니까? 안다면 행복을 준비하겠죠. 이렇듯 직선의 시간은 행복을 정확히 알 수 없어요. 예측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개들은 원형의 시간을 살아요. 그래서 늘 행복합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이런 문장이 나와요.

 카레닌은 잠에서 깨어나는 시간은 순수한 행복이었다. 그는 천진난만하게도 아직도 이 세상에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진심으로 이에 즐거워했다.

 개들은 잘 때 죽은 듯 잡니다. 눈을 뜨면 해가 떠 있는 사실에 놀라요. 밥을 먹을 때에는 세상에나! 나에게 밥이 있다니!’하고 먹습니다. 산책을 나가면 온 세상을 가진 듯 뛰어다녀요.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다시 자요. 그리고 다시 눈을 뜨죠. ‘우와, 해가 떠 있어!’ 다시 놀라는 겁니다. 그 원형의 시간 속에서 행복을 보는 겁니다. 순간에 집중하면서 사는 개. 개처럼 살자. 이 순간의 보배로움을 알자. ‘Seize the Moment, Carpe diem(순간을 잡아라, 현재를 즐겨라)’

 

 

 “스님도 도를 닦고 있습니까?”

 “닦고 있지.”

 “어떻게 하시는데요?”

 “배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잔다.”

 “에이, 그거야 아무나 하는 것 아닙니까? 도 닦는 게 그런 거라면, 아무나 도를 닦고 있다고 하겠군요.”

 “그렇지 않아. 그들은 밥 먹을 때 밥은 안 먹고 이런저런 잡 생각을 하고 있고, 잠 잘 때 잠은 안 자고 이런 걱정에 시달리고 있지.”

- 한형조 붓다의 치명적 농담

 현재에 집중하라는 말입니다. 밥 먹을 때 걱정하지 말고 밥만 먹고, 잠 잘 때 계획 세우지 말고 잠만 자라는 거죠.

 

 만물은 준비되어 있으니 나만 성의를 다하면 된다

 

 萬物 皆備於我矣 反身而誠 樂莫大焉 

 만물 개비어아의 반신이성 낙막대언 맹자

- 만물의 이치가 모두 나에게 갖추어져 있으니, 나를 돌아보고 지금 하는 일에 성의를 다한다면 그 즐거움이 더없이 클 것이다.

 

 

 내 답이 옳다

 모든 선택에는 정답과 오답이 공존합니다.

 

 

 삶은 현재 순간들의 지속적인 일어남이다. 하루 매 순간 그대는 신을 송두리째 가질 수 있음을 잊지 말라. 그대 온 행복을 순간 속에서 찾아라

- 앙드레 지드

 

 

 후회는 또 다른 잘못의 시작일 뿐

- 나폴레옹

 

 

 “인문학을 하면 밥이 나오나요?”

 “인문학을 해서 밥이 나오는 경우도 있고 안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인문학을 하면 밥이 맛있어집니다.”

 

 삶은 순간의 합이다

 

 Verweile doch, du bist so schon!

머물러라. 너는 정말 아름답구나. (시간이여 멈춰라 그대는 그 무엇보다도 아름다우니.)

 파우스트의 한 구절이에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욕망의 크기를 아는 파우스트는 스스로 결코 만족을 모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래서 메피스토펠레스와 내기를 하죠. 악마의 힘을 빌리는 대가로 만약 자신의 삶에 만족해 머물러라, 너는 정말 아름답구나라고 외치면 영혼을 가져가도 좋다고 합니다.

 

 

 

 

 

 

6. 권위

 문턱증후군

 스포일드 어덜트(spoiled adult) ::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없고 인성에 문제가 있는 사람.

 

 

 첼리스트 요요마(Yo-Yo Ma) :: 프랑스 태생의 중국계 첼리스트. 14회나 그래미상을 수상하였다. 새로운 음향에 대한 탐구의식을 가지고 음악과 청중과의 새로운 접근을 꾀하고, 서구 전통음악의 형식을 벗어나는 시도를 보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요요마 [Yo-Yo Ma, 馬友友(마우우)] (두산백과)

 

 

 "다른 문화를 접할 때 우리에겐 두가지가 필요합니다. 호기심과 존중. 그리고 윗사람이 될수록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재능을 사는 일입니다. 프랑스 속담에 '재능은 다른 사람들의 재능을 발견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죠."

 

 

 인턴이건 팀장이건 '누가'하는 말이냐가 아니라 그 말이 '무엇'이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듣고, 보려고 애씁니다.

- 하지만 때로는 '무엇'보다 '누가'가 중요할 때도 있다. 음식은 'what'이 아니라 'who'이다.

 

 영어강박증

 

'언문'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

 새삼스레 국어순화운동을 말하고 싶지는 않다. 있다, We하여, e편한 세상, 따위의 말을 만들어서 그렇지 않아도 복잡한 세상 더 복잡하게 만드는 일이 우리 광고인이 하는 일의 일부임을 생각해볼 때, 국어순화운동 같은 것은 후안무치의 짓일 뿐이다. , 내가 그 정도 뻔뻔스럽다해도 그래서 국어순화운동을 한다고 해도, 국어가 순화될 가능성은 우리 정치가 순화될 가능성만큼이나 희박하다.

 어차피 언어는 살아 있는 유기체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쓰는 말이 표준어가 된다는 점에서 언어는 집단의 습관일 뿐이다. 집단의 습관이 '안냐세염! 따랑해, 당신은 내꼬얌!'이라면 그냥 그런 것이다. 그렇게 언어는 변해가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새로운 언어들이 교과서에 실리고 '안녕하세요' '사랑해' '내 거예요'는 하염없이 고어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학교에서 아이들은 '얼짱' ''에 대한 짝사랑을 '엠창까고' 회사에서 직원들은 밥 맛없는 '찌질이' '국잼' '꼬진' 업무 지시를 '깡으로' '씹을' 것이다. 바야흐로 채팅용어는 표준어를 향한 장정을 이미 시작했다.

 그들은 이제 집에서 KT전화, 밖에서는 KTF 혹은 SKT, LGT의 이동전화로 삼성SDI가 생산한 모니터를 통해 본'TV' '드라마'에 대해 수다를 떨 것이다. 그리고'CJ'가 만든 '팻다운'음료를 마시고 또 언젠가는 'KT&G'가 생산한 담배에 대한 유혹을 느끼기도 할 것이다. 엄마와 함께 '이마트' '코스트코'에서 '쇼핑'을 할 것이고 또 가끔은 '케이블' 방송 '홈쇼핑 채널'을 이용하기도 할 것이다. '빕스' '스카이락' '아웃백스테이크' 'TGIF' '씨즐러' '베니건스' 등에서 친구를 만나 '테크노마트'에 있는 'CGV' '코엑스'에 있는 '메가박스'에서 '러브액추얼리' '올드보이' 같은 영화를 볼 것이다.

 우리 시대는 지금 영어를 편식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언어습관은 '햄버거' '치킨'을 좋아하다 체형이 망가지는 아이들을 닮아가고 있다. 주기적으로 단 것을 먹어야 하는 당뇨병 환자처럼, 주기적으로 영어를 쓰지 않고는 생활을 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두세 장짜리 '애드브리프'를 쓰는데 박경리의 토지21권 전체에 쓰인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영어 단어를 쓰고 있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말의 건강함을 잃어가고 있다.

 "고려 청자 매병을 바라보고 있으면 고요의 아름다움 속에 한 가닥 부푼 정이 엷은 즐거움마저 풍겨준다. 부드럽고 홈홈한 병 어깨의 곡선이 허리로 흘러서 다시 굽다리로 벌어진 안정된 자세도 빈틈이 없지만, 그 위에 기품있게 마감된 작은 입의 조형 효과는 이 병의 아름다움을 거의 지배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다."

 최순우의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 서서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이 책들 읽다 보면 문장에 기름기가 흐르기 위해서 반드시 영어라는 '버터'가 필요한 것이 아님을 느낄 수 있다. 느낄 수는 있되, 실천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하긴, 그 아쉬움 자체가 사치인지도 모른다. 내 직업이 이미 '카피라이터'이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데 무엇을 더 기대하겠는가?

 누군가 말했다. '언문'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고...... 쓸 데 없는 생각일랑 빨리 접어버리고, 'KTF' 'MNP' '캠페인' 'TV-CM' 'PPM'에나 들어가야겠다.

 

 인생을 가장 멋지게 사는 방법

 리들리 스콧 감독의 <킹덤 오브 헤븐>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올랜드 블룸이 주인공 빌리안입니다. 그는 원래 대장장이였지만 전쟁에서 훌륭한 전사로 싸웠어요. 전쟁이 끝나고 다시 자신의 삶을 향해 돌아가죠. 그런데 국왕이 십자군 원정을 떠나는 길에 그를 찾아와 예루살렘을 지켰던 빌리안을 찾아왔다고 말합니다. ‘전사 빌리안이 필요하다는 이야깁니다. 그 말에 빌리언은 자신은 대장장이라고 대답을 합니다. 왕은 다시 말합니다. “나는 영국의 왕이다.” 빌리언이 뭐라도 답했을까요? 상대가 왕이니 무릎을 꿇었을까요? 아니요, 그는 곧은 시선으로 왕을 보고 대답합니다.

“.... 전 대장장이입니다.”

 

 

 

 

 

 

 

7.소통

 피터 드러카가 주장하는 8가지 덕목

첫째, '무엇을 하고 싶나'보다 '무엇을 해야 하나' 묻는다.

둘째, 무엇이 기업을 위한길인가 생각한다.

셋째, 계획표에 따라 행동한다.

넷째, 기꺼이 책임을 떠맡고 결정을 내린다.

다섯째,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만든다.

여섯째,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일곱째, 생산적 미팅 시스템을 구축한다.

여덟째, 항상 '우리'라고 말한다.

 

 소통이 안되는 세 가지 문제 : 첫 번째, 서로 다르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다

 

 백화점에 가면 남성복과 여성복 매장의 품목 진열이 다릅니다. 여성복 매장의 액세서리는 피팅룸 근처에 있어요. 여자들은 옷을 입어보고 나오면서 액세서리가 그 옷에 어울리는지 아닌지 확인하고 구입을 하죠. 반면 남성복 매장의 남자 액세서리는 계산대 앞에 있어요. 바지를 계산하려고 섰는데 계산대 앞에 벨트 가 있어요. 그럼 집어드는 겁니다.

 

 

오빠는 왜 그렇게 생각이 없어?

 집사람이 가끔 내게 하는 말이 있다. "오빠는(인간은 습관의 동물이다. 연애 때부터 입에 붙은 말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왜 그렇게 생각이 없어?" 명색이 생각으로 먹고 사는 카피라이터 출신의 CD에게 하는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부정할 수 있는 명제가 아니다. 스카프 하나 사면서 옷장에 있는 모든 스커트와 재킷을 '생각'해봐야 하고, 매치되는 허리띠, 브로치, 목걸이, 귀걸이, 가방, 신발까지 '생각'해봐야 하는데 나에게는 그런 능력이 존재하지 않는다.

 남의 집을 방문하면서 "주스나 하나 사가지, !"라고 말하는 것은 생각이 아니다. "지난 번에 잠깐 그 집에 가보니 물잔은 미카사 크리스탈이었고 로열 달튼 찻잔에 허브티를 내놓고, 평소 옷 입고 다니는 스타일이나 앤티크한 집안 분위기를 '생각'해 봤을 때 작고 세련된 도자기 장식 같은 걸 하나 사가는 게 좋겠어, 오빠!" 이게 생각이다. 과연 인류사가 끝나기 전에 남자가 여자만큼 진화할 가능성이 있을까? 나는 불가능 하다는 데에 한 표다.

 남자들은 과연 생각만 없는 것일까? 한번은 사무실에 손님이 찾아와 친한 여자 후배에게 커피를 두 잔 사다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다. 시간은 오후 다섯 시경이어서 우리는 약간 시장한 상태였고 그렇다고 저녁 식사 전에 뭘 먹기도 애매한 그런 시간. 후배는 커피 두 잔에 부탁하지도 않은 머핀 하나를 같이 사왔다. 머핀 두개가 아니고 하나. 두 사람이 저녁 식사 입맛을 버리지 않고 급한 허기를 채우기에 딱 알맞은 양인 머핀 한 개. 그리고 그것은 정확하게 그 후배가 '생각'한 것이었다.

 "주스나 하나 사가지, !"에서 '머핀 하나'까지의 거리는 몇 광년일까? 이쯤 되면 '생각' '생각'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건 '배려' 아닌가?

 그렇다면 어떤 경우 "오빤 왜 그렇게 생각이 없어?"는 이렇게 번역 될 수 있다. ""오빤 왜 그렇게 배려가 없어?" 어쩌면 '생각이 없음'의 다른 말은 '배려가 없음'이고 '배려가 없음'의 다른 말은 '교양이 없음'이고 '교양이 없음'의 다른 말은 '능력이 없음'은 아닐까?

 물론, 나도 남자인 입장에서 그래도 우리 인간 사회를 구성하는 열등한 반쪽을 위한변명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집중력과 추진력. 적어도 이것은 우리의 우등한 반족보다 남자들에게 더 자주 보이는 것 같다. (하긴, 집중력과 추진력은 단순 무식이란 동전의 뒷면이기도 하다.)

 나는 남자다. 여자들의 '생각'을 부러워하는 남자. 그렇다고 여자가 될 수는 없는 남자. 그렇다면 결론은 중성화되는 것이다. "남자의 장점과 여자의 장점을 함게 갖춘 사람이 되자." 얼마 전 휴대폰에 적어놓은 취중 낙서이다.

 요즘 길고양이들의 중성화 운동이 한창이다. 길고양이가 되어야 할까?

 

 

 : 두 번째,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다

 전하려는 메세지를 보편적인 모든 사람을 이해시킬 수 있는 말로 전하는 것이 진짜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 세 번째,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전하지 못한다

 

 소통을 위한 자세 : 첫 번째, 다름을 인정하다

 아이들을 야단치지 말고 내 자신이 아이였을 때에 어떻게 했는지 생각해 보라. 아이들을 키울 때 내가 자랄 때는 어땠는지 생각해보고 내가 듣고 싶었던 이야기를 아이에게 해주라.

 

 

 : 두 번째, 문맥을 생각하자

 고려 성종 때의 외교가이자 문신이었던 서희(徐熙)의 담판 역시 문맥을 짚을 줄 아는 지혜가 있었기에 가능했어요. 처음부터 요()의 거란족은 우리를 칠 마음이 없었어요. ()을 치고 싶었죠. 그런데 송을 칠 때 우리가 움직일까 봐 80만 대군을 몰고 일단 우리나라로 내려온 거예요. 그러니까 요나라 장수 소손녕(蕭遜寧)의 목적은 우리를 치는 게 아니라 송을 정벌할 때 우리의 움직임을 묶어두려는 거였죠. 그래서 대군을 이끌고 내려와 왜 송하고만 친하게 지내냐고 괜한 시비를 걸잖아요. 그때 전체적인 문맥을 제대로 파악한 서희는 너희와 친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가운데에 여진족이 있어서 그렇다고 답하죠. 그 말을 들은 소손녕은 여진족을 치워주고 서희는 강동 6주를 얻어와요. 서희가 역사 속 협상의 귀재로 알려질 수 있었던 건 문맥을 제대로 파악했기 때문이었어요. 소통의 지혜가 있었던 거죠.

 

 

 세 번째, 생각을 디자인하자

 언젠가 NBA 대표팀과 당시 내전이 있던 유고슬라비아가 친선경기를 가졌던 적이 있어요. 당연히 NBA 대표팀이 이기는 게임인데, 그래도 친선경기니까 넘어지면 서로 일으켜주고 공을 놓치면 허허 웃으면서, 반쯤 져주면서 게임을 했죠. 그런데 바클리는 난리를 쳤어요. 욕하고 몸싸움도 격하게 하고 상대 선수를 넘어뜨리는 등 있는 힘을 다해서 싸웠어요. 어디까지나 친선경기였고 그것도 내전을 겪고 있는 나라의 선수들과의 경기였는데 말이죠. 경기가 끝나고 기자가 질문을 했어요.

 "당신은 온유함의 미덕을 믿지 않습니까?"

 그런데 바클리는 0.1초의 고민도 없이 대답합니다.

 "온유함이 세계 평화를 가져올지 모르지만 나에게 공을 가져 오진 않습니다."

 맞잖아요? 바클리는 프로 선수입니다. 프로 선수로서 바클리는 최선을 다한 겁니다.

 

 

 아티스트 :: 2012년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남우주연상, 감독상 등 다섯 개의 상을 탔다.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1. 상대방의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할지 먼저 헤아릴 줄 아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2.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해 말함과 동시에 어떤 문맥으로 해야 하는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

3. 힘을 싣기 위해서 지혜롭게, 생각을 디자인해서 말해야 한다.

 

 

 소통을 잘할 수 있는 방법

 7 Words Rule :: 할리우드의 시나리오 소개 원칙. 시나리오를 단 일곱 단어로 설명하는 것 

 ex) 결혼을 했는데 마누라가 조폭이네? 조폭 마누라.

 

 

 맥킨지 룰 :: 만약에 내가 타고 있는 엘리베이터에 CEO가 탔는데 엘리베이터는 15초 후에 문이 열린다고 가정하자. 거기서 내 생각을 어떻게 말해서 CEO의 마음을 끌 것인가?

 

 

 

 

 

 

8.인생

 보왕삼매론 :: 중국 명나라 때 묘협이 쓴 글.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

 공부하는 데 마음에 장애가 없기를 바라지 마라.

 수행하는 데 마가 없기를 바라지 마라.

 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마라.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마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기를 바라지 마라.

 공덕을 베풀려면 과보를 바라지 마라.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마라.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마라.

 

 

 제발 꿈 좀 꾸지 마라

 훌륭한 요리사는 자기 눈앞에 있는 신선한 재료가 무엇인지 먼저 본다.

- 완벽한 프랑스 요리를 하는 요리사라고 프랑스의 식재료를 공수해 요리하지 않는다.

 

 

 "하루하루는 성실하고 살고 싶고,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 살고 싶다"

- 이동진 밤은 책이다

 

 

 인생을 잘 살아갈 수 있는 세 가지 팁

 지금 내가 겪고 있는 불행은 언젠가 내가 잘못 보낸 시간의 결과다.

- 나폴레옹

 

 

 왜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야 하느냐? 이 하루하루가 쌓여서 언젠가 내 인생으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不患人之不己知 患其無能也

 불환인지불기지 환기무능야 논어

-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말고, 내가 능력이 없음을 걱정하라.

 

 

 미시적 우연이 모여 거시적 필연이 된다.

 

 

 우린 언제든지 이길 수 있다. 우린 언제든지 질 수 있다.

 

 

 모든 선택에는 정답과 오답이 공존합니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선택한 다음에 그걸 정답으로 만들어내는 것이고,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걸 선택하고 후회하면서 오답으로 만들죠. 후회는 또 다른 잘못의 시작일 뿐이라는 걸 잊고 말입니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정답으로 만들어가는 과정만 있을 뿐입니다.

 

 

모든 인생은 제대로만 된다면 모두 하나의 소설감이다.

- 헤밍웨이

 

 

 '해방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선 그 자리를 해방의 공간으로 전환시키는 것

- 고미숙 나의 운명 사용 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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